우편함 속 세계사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은이), 최안나 (옮긴이) 시공사편지가 가득 있습니다. 과연 세계사라고 할만큼 이름난 인물들의 편지입니다. 편지 한편 한편이 그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같아 도대체 몇명이지? 히고 세어보려다가 표지에 덩그라니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라는 문구에 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책소개에도 나온 것처럼 제일 감동적인 편지는 유대인들을 죽이는 가스실로 가기 직전인 빌마 그륀발트의 마지막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하나뿐인 당신, 부디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세요. 죽기 직전에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올까요. 기원전 1370년의 점토판 편지도 있습니다. 하하. 국왕의 목을 베고 아일랜드의 인구 1/4을 죽이고 중신호국경에 오른 청교도주의자 올리버 크롬웰은 편지도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사람입니다. 친구의 아들 죽음을 알리는 편지에 자기 주장이 반입니다. 크롬웰에게서 사형선고를 받은 찰스1세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도 남아있습니다. 주변에서 하는 말을 들었다면 너는 우리가 평화를 위해 얼마나 오래 일해왔는지 알 것이다. 그 길을 걷기를, 또한 너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를 포기하지 마라. 하지만 평화로운 방식을 선택해라. 네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라. 벌하기보다는 용서함으로써 네 적들을 정복해라. 만약 사악한 의도를 품은 이들의 기질이 얼마나 남자답지 못하고 얼마나 기독교도답지 못한지 본다면, 그 영혼을 피해라. 우리의 권리를 너무 많이 내준 것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라. 우리는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그 대가를 통해 주어진 것이 우리에게는 안전이고 우리 국민에게는 평화였다.황무지의 시인 T.S.엘리옷이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출판을 거절하는 편지도 있습니다. 이건 숨넘어갈듯할 사연인데 나름 거만하게 너는 좀 수준미달이야하는 오만함이 깔려있습니다. 진짜 재미습니다. 문학계의 인물들의 수준있는 편지입니다. (그런데 사실 편지를 보내기 전에 조지오웰이 출판여부에 대해 독촉을 한듯한 느낌이 있는걸 보면 뒤에 숨은 사연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낸 편지는 미래의 예언인가요? 너무 올바른 어머니의 훈계가 전혀 통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지금 네게 주어진 행운은 모두 너무 쉽게 변해버릴 수 있단다. 그리고 너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극심한 불행에 빠질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라면 무엇이든 피해버리는 네 끔찍한 방탕이 불러올 결과지. 최근 읽은 책이 있느냐? 가장 중대한 국가적 문제에 대해, 장관들의 결정에 대해 소신 있게 의견을 밝혔느냐? 수도 원장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 자비란 무엇이냐? 너는 이런 주제가 비열한 아첨꾼처럼 네 행복을 바라며 네 약점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싫어하는구나. 언젠가 너도 진실을 알아보겠지만 그때는 너무 늦을 게다. 나는 이제 네게 쓸모없는 사람이니 부디 불행이 너를 집어삼킬 때까지 내가 살아 있지 않기를, 내 남은 날을 신께서 빨리 거둬들이시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거나 자식의 불행을 지켜봐야 한다면 견딜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죽는 날까지 널 다정하게 사랑할 게다.282-283이 책의 장점은?129명의 인물과 역사를 편지 한장으로 느낄 수 있다. (책 한권으로 129권의 느낌)반이상 되는 편지들이 감동을 주고, 일부는 즐거움을 준다. 나머지 편지들은 이 인간이 이렇게 한심한 구석이 있었구나를 알게 된다. 죽기 직전의 유언과 같은 편지들은 깊은 감동으로 한동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