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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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블루다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은이) 도도(도서출판)

리스본행 야간열차. 리스본도 어디있는지 모르고 야간열차도 안타봤는데 웬지 어감이 좋습니다. 책의 서두를 이끄는 이 소설은 시작부터 전혀 모르는 환상의 도시로 안내합니다.
괜히 파스칼 메르시어(필명, 본명은 페터 비에리)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유튜브에서 영화 요약판을 검색합니다. 제레미 아이언스의 명연기가 돋보입니다.

내가 원해서 탄 기차가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아직 목적지조차 모른다. …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용, 포르투칼은 블루 15p

A Cidade das Sete Colinas (일곱 언덕의 도시), Rainha do Mar (바다의 여왕, A Cidade da Tolerância (관용의 도시),
A Cidade da Luz (빛의 도시)
찾아보니 포르투칼의 수도가 리스본입니다
이리도 무지할 수가.

해리포터의 마법사 살라자르 슬리데린.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
포르투 와인.
아쥴레주 장식.
마프라도서관에서는 책의 보존으로 박쥐를 키운다.
산투 암토니우의 정어리 기적.
클리프 리차드의 와인밭이 포르투칼에 있네요.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평생 몰랐을 내용입니다.

유럽도자기여행(저자의 다른 저서) 때도 느꼈는데 한가지 분야를 이렇게까지 깊이있게 파고 들어가는 전문작가는 우리나라에 처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여행기를 에세이같이 끄적이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포르투칼을 낱낱이 파악하여 블루라는 이미지로 큰 틀을 잡고 역사, 문학, 유적, 여행 등을 종횡무진 연결하여 정보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언젠가 포르투칼에 가게된다면
소박한 느낌의 산타 크루스 공원에 방문하여 인어의 정원 분수를 보고 싶기도 하고,
신트라마을의 화려한 헤갈레이나 별장은 꼭 보고싶습니다.

어떻게 책을 이리 깊이있으면서도 다채롭게 구성했나 궁금했는데 저자 조용준 선생이 11년전에 포르투칼을 방문한 이래로 계속 쓰고 수정했었다고 하네요. 좋은 글과 감동을 체험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여행자여 어딜 그렇게 급히 가는가.
멈추어라. 더 나아가지 말아라.
지금 네 시선에 보이는 이것보다 네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없다.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여정을 지나왔는지 되돌아보아라.
만약 너의 여정이 항상 똑같거나 비슷했다면 되돌아보아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 세상 수많은 관심사 가운데
네가 죽음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이 장소를 잠시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멈추어라. 너의 여행을 위하여 멈추어라.
네가 멈추면 멈출수록, 너의 여행은 더 멀리 나아갈 것이리니.
339-340p. 안토니우 아센상António Ascensão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신부의 시문

동남아에 별장(혹은 주택이라도)을 구입하여 은연자적하려는 것이 말년의 꿈이었습니다. 헌데 이 책을 보니,
저녁무렵 모히토 한잔 손에 들고 포르투칼의 파두를 들으며 블루아쥴레쥬를 보며 즐기는 모습도 와닿습니다. 캬. 상상만 해도 마음은 이미 가있는 것같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포르투칼을 안가고도 마치 옆에서 본듯이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아쥴레주장식을 비롯한 포르투칼의 멋진 사진들이 많아 눈이 즐겁습니다.
나중에 포르투칼에 가게 된다면 책의 여러 내용이 떠올라 추억속의 장소를 본 것처럼 반가울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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