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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는 식물들 - 아직 쓸모를 발견하지 못한 꽃과 풀에 대하여
존 카디너 지음, 강유리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미움받는 식물들, 잡초의 정의가 멋있습니다
딱 보면 안다.
- 연방대법관 포터 스튜어트
(왜 대법관이 잡초를 정의내렸을까요? 책을 보면 압니다)
장점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식물이나 제자리를 벗어난 식물과 같은 멋진 정의들도 나열하지만 저자 역시 이 표현이 제일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잡초는 뽑아버려야하는 것, 세상에 필요없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민들레 뿌리, 포공영이 얼마나 좋은 약재인데 이렇게 잡초로 매도당하는건가 생각했습니다. 강한 선입관을 갖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안타깝습니다. 미국에서 잔디를 지키기 위한 제초제 구입으로 연간 9억달러를 쓴다고 합니다. 프로이드의 꿈때문에 잡초로 매도당한 것같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녹색의 잔디밭의 이물인 노란꽃색 때문입니다.
귀여운 가을강아지풀, 세타리아 파베리도 잡초였습니다. 특별한 재능, 역할이 없이 너무 잘자라서 잡초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덟가지 잡초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 생태, 역사, 농업 등 다양한 분야를 가져와서 설명합니다. 어떻게 이리 많은 정보를 모았을까요. 336-387페이지의 주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사람 무지하게 아는게 많구나. 도대체 누구지? 아무 생각없이 제목만 보고 내용을 읽다가 놀라 다시 보게 됩니다. 30년간 농업연구센터에서 잡초연구를 했답니다.
저자 존 카디너도 대단한데 번역한 강유리님도 엄청한 분입니다. 두세 페이지 넘길때마다 나오는 옮긴이의 주석이 굉장합니다.
선택압, 다양한 형질 중 환경에 적합한 형질이 선택되도록 하는 압력.
공진화, 한 종이 진화하면 관련돤 다른 종도 함께 진화하는 현상.
이런 식으로 주석을 달아주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못할, 주석을 달아주니 쉽게 이해되는 단어들을 정리해놨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주석만 따로 한번 더 봤습니다. 어려운말 찾아보기 사전같이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