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인생의 재발견 -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을 위한 자기성찰의 심리학
구자복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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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융은 "사람은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시야가 트이게 된다. 바깥을 보면 꿈을 꾸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깨어날 것이다."
으로 시작합니다. 기가막힌 말입니다. 바깥을 볼 때 꿈을 꾼다는 이중적인 말이네요. 우리는 항상 살면서 희망의 꿈을 꾸니 말이에요.

1장. '어느날 문득. 중년'은 딱 저와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이 듣던 이야기를 글로 적은듯합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느끼는 감정, 듣는 이야기, 나누는 말, 회사에서 시키기만 하다가 직접 찾아보려고 할 때의 난감함, 눈물은 나지만 공감능력은 떨어진다...
캬. 이렇게 현실만 적나라하게 밝혀놓고 해결책은 과연 있을까 점점 궁금해집니다.

2장.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에서 미처 생각못한 부분들을 짚어줍니다. 1장에서 알고있는 진실을 잡았다면 2장에서는 모르고있는 사실을 밝힙니다.

나의 성공은 나의 노력 때문이지만, 남의 성공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나의 실패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남의 실패는 그 사람의 능력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사람들은 실패를 설명할 때는 운이 나빴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성공을 설명할 때는 행운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140p

불안은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더 크게 인식하게 만든다. 심지어는 불확실성이 주는 스트레스가 너무나 크다 보니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더 나쁜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뉴먼 교수는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이 장기적으로 해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현재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퇴직을 한 중년 남자들이 사기꾼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는 것도 최대한 빨리 불확실성을 없애려는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152p

3장. '그렇게 진짜 나를 다시 만난다'에서 드디어 자신을 찾아봅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삶의 비결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융의 (이 분은 왜이리 맞는 말만 했을까요) 말로 시작합니다.
인생의 주요 사건을 돌아보고 현재의 자신에 주는 의미를 적어보는 양식은 흥미롭습니다. 이것저것 적어보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의외로 현재의 나를 만드는 여러 순간이 있었습니다. 늙으면 추억만 남는 것같습니다. 게다가 왜이리 비극만 떠오르는 걸까요? 나를 만든 팔할은 슬픔인듯 합니다.
하지만 기억나는 일만 적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의 나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도 적어야 합니다. 사연 - 현재에 영향을 적으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뭐랄까 적으면서 막연하고 아련한 기억에서 객관적인 관찰자시점으로 전환되는 것같습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정리하는 느낌도 듭니다.
또다른 툴인 개인 가치 탐색을 위한 질문 (226p)도 좋습니다. 좋은 책은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줘야죠.

저는 현재 50대의 정체성이 있는지, 불확실한 회사의 방향은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안정적인 미래가 있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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