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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 - 최신 신경생물학과 정신의학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폴 콘티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2년 6월
평점 :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3가지 접근방식이 재미있습니다.
바이러스. 보이지않고 조용하게 작용하는 모습이 비슷합니다. 백신이 나올때까지 버텨야합니다.
오염. 오염된 공기나 물이 바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침투합니다.
기생충. 뇌에 영향을 끼쳐 생각을 고치기도 합니다.
누구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않나요? 저의 경우 25년 전에 한달 사이에 눈길에 연속으로 다섯번 정도 차가 미끄러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후로 겨울 아침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운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 혹은 치료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1부에서는 파괴력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합니다. 이거 질병도 아닌 것이 무서운 영향을 일으킵니다. 서두에 나온 바이러스가 맞습니다. 파괴력을 먼저 언급하는 것이 무서움과 엄청난 능력을 인식하라는 의도입니다.
말미에 소소한 해결책이 있는데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 좋은 내용입니다.
공범 - 자기 돌봄 부족
해법 -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부분을 분명히 생각해보기
자신이 아닌 구체적인 어떤 한 사람을 떠올리고, 살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 사항을 생각하면서 적어보자. 하루 세끼 건강한 식사, 안전한 자동차, 집에서 두려움 없이 마음 편하게 살기 같은 것들을 쭉 적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을 분명하게 적어보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요소가 부족한지, 또 자신을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
72-73p
2부 사회학은 트라우마로 인해 생기는 범죄, 고립, 분노, 분열을 걱정합니다. 같이 공감이 됩니다. 이거 큰일인걸. 어떻게 해야하나. 내 트라우마보다 세상에 대한 근심걱정이 앞섭니다.
2부의해결책은 좀더 세밀합니다.
겸손의 미덕 기르기.
인간의 핵심 가치 기억하기
타인에게 마음의 문 활짝 열기
등 다섯 가지를 제안하는데 제목만 적으니 유치해보이는데 세부내용을 훌륭합니다.
사회의 리더가 겸손하지 않은 이유는 겸손과 수치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중대한 실수는 결국 트라우마로 남는다. 트라우마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치심뿐만 아니라 종종 분노까지 느끼는 것이다. 상황상 소통하고 타고난 겸손을 발휘해야 하는데도, 그런 상황을 분노나 수치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분노의 렌즈로 본다면 타인을 오만하고 공격적이라고 판단하게 되고, 수치의 렌즈로 본다면 타인을 피하게 된다.
204-205
3부, 4부에서 더 직접적으로 트라우마의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이거다 하는 해결책은 없습니다. 다만 해결팁이 점점 길어집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작은 해결부터 점점 방법을 늘려가는 방법을 썼습니다.
어쩌면 딱 하나의 방법으로 쉽게 해소가 된다면 트라우마가 아니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트라우마가 해결될까요. 그럴리가 없죠. 다만 트라우마가 왜 자꾸 맴도는지 눈만 오면 떠오르는지 실체를 조금 파악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트라우마는 어떻게 삶을 파고드는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