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잊어야 할까 - ‘기억’보다 중요한 ‘망각’의 재발견
스콧 A. 스몰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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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하게 되는 것이 치매, 노화로 가는 길인줄 알았습니다. 주변에 “그게 뭐지? 그거 말이야?” 그거 저거. 있잖아. 대명사로 지칭하는 것들…
50이 넘어가면 주변에 이런 인간들이 대부분입니다. 망각은 잊어먹는 거고 노화로 점점 뇌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랍니다.
이것만 해도 이 책의 역할은 벌써 했네요. 독자를 안심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혹시 저자도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건가 약력을 봤습니다. 20년간 국가기금을 받아 실험을 하고 기억 기능과 장애에 관한 논문을 140편 발표했습니다. 논문만 쓰다가 이 책이 처음 쓴 대중(?) 교양서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인정하고 믿고 읽어야겠죠.

기억을 어디에 보관할지
어쩧게 저장할지
필요할 때 어떻게 열어 인출할지가 다릅니다
뇌 뒷부분에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 후두영역
해마가 기억들을 적절히 저장하고,
전전두피질 영역이 기억을 열고 인출합니다.
뇌의 동작이 컴퓨터와 비슷하게 돌아간다고 합니다. (아니 컴퓨터가 뇌의 작동원리를 따라한게 아닌가요.)
결론은 망각이 결함이 아니라 선물이라는 겁니다. 영원토록 기억한다면 나쁜 일로 인한 상처도 영원히 잊지못한다는 위로를 합니다. 위로일까요. 약간 지적인 유머같은 느낌입니다.

2장 자폐증.
영화에서 자폐증에 걸린 환자는 무서운 기억력으로 전부 알고 있어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그중 서번트중후군이라는 특출난 암기력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거네요. 대부분은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같습니다.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펼치고는 결론으로 망각의 중요함을 일깨웁니다.

끊임없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라면 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끝없이 변하고 더러는 소용돌이치듯 격동하는 세상에서는 기억과 망각의 균형을 이룬 사람만이 적응하여 이상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고맙게도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있는 모든 사람,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일정 수준의 망각 기능을 갖고 있다. 망각하지 못하는 정신은 세상을 변화 없이 단조로운 상태로 계속 고정해두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절박함에 마비되고 말 것이다.
87p

과학자답게 이론을 제기할 때 꼭 근거가 있습니다. 좋은 태도인둣합니다. 그밖에도 PTSD, 분노, 공포, 창의성. 편견. 알츠하이머병, 향수병의 이론과 함께 망각을 이야기합니다.

에필로그 부분에서 미래에 나올 치료제에 대한 언급으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됩니다. (나온다는 얘기가 맞는거겠죠?)

병든 단백질을 바로잡을 안전한 해결책은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많은 실험실이 이 문제에 매달리고 있으며 제약업계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지난 몇 년에 걸쳐 벌써 안전한 해결책이 개발되었고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병든 단백질을 바로잡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259p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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