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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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별로 안읽는 편인데 이 책은 세익스피어의 이름이 붙었으니 안읽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5대 희극 중의 하나라니 읽어야 할 두번째 이유. 출판사에서 자신있게 쉬운 언어로 번역했고 운율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등장인물의 대사를 좌우로 배치하여 가독성을 살렸다고 하니... 이젠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강렬합니다. 단순하게 1장 2장 3장으로 표시되었는데 장면별로 넘어갈 때 다음편에 도대체 이떻게 될까 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장별로 소제목을 붙였으면 멋진 글귀들이 나왔을텐데 그 시대에는 글을 무대에 올리려는 것이지 소설로 팔 생각이 없었으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문구들이 확 눈을 끌어 이게 400년 전의 글인가 하는 놀라움을 줍니다. 마치 현대의 웹소설마냥 한장 넘어갈 때마다 다음편을 결제해야하나, 모두 몇편인거지, 좀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힘든 일을 겪여서 이리 대담하게 구는 건가.
아니면 원래 예의 따위는 무시하는 사람인가? (102)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고,
모든 남녀가 한낱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105)
사람은 병이 깊을수록 더욱 괴롭고,
돈과 수완 그리고 만족이 없는 삶이란 게
좋은 친구 셋을 잃은 것과 같다는 정도는 압니다.
비의 성질은 적시는 것이고,
불의 성질은 태우는 것이며,
좋은 목장이란 양을 살찌우는 곳입니다.
밤이 찾아오는 이유는 해가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날 때부터 똑똑하지 못했거나 배움이 부족해서
머리에 든 게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탓하거나,
보잘것없는 혈통을 원망합니다. (116)


줄거리에는 현 공작이 전임공작을 찾아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나오던데 도대체 언제 싸움이 일어날까?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깨질텐데, 광대와 목동 몇명 데리고 무슨 전쟁인가 걱정하면서 읽고 있는데 확 반전이 있습니다.

세익스피어가 묵직한 비극들만 쓰다가 나도 재미있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도 잘 쓸 수 있어 하고 가볍게 쓴 글인듯 합니다. 희극이라 마음편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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