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진료경험을 가진 정신과 전문의의 마음을 다독이는 상담 에세이입니다. 매편의 글마다 영화가 한편 등장합니다. 혹은 비슷한 싱황의 환자도 등장합니다. 뭔가 연극치료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영화 한편을 소개합니다. 비슷한 스토리의 환자의 사연도 펼쳐집니다. 줄거리를 듣다보면 저절로 예전의 비슷한 상황이 떠오르기도 하고, 직접적인 경험은 못했지만 그런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김정이입이 되는 순간 살짝 생각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나를 이용하려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문제를 자초한 것이 나라는 생각을 해보세요. 드라마에서 상담하는 사람이 한시간 내내 이야기만 들어주고 중간중간 추임새를 좀 던지다가 마지막에 다음에 오실 때는 이걸 한번 해보세요 하고 한마디 던지는 것같습니다. 그 내용이 마음에 와닿기 때문에 다음 예약을 하고 돌아가서 충고대로 시도해보는 거겠지요. 진단하는 21가지 이야기와 대처하는 19가지 방법을 읽다보면 40시간의 카운셀링을 듣고 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게다가 매번 영화 한편이 나오니 궁금해서 유투브에서 대략적인 화면까지 (비록 요약판이지만) 찾아보니 읽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진단편에는 매편마다 영화가 소개되었는데. 대처법에는 소재가 바닥이 났는지 얼렁뚱땅 넘어갑니다. 아무렴요. 40가지 감정에 딱 맞는 영화를 찾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죠. 대신 대처법에는 좀 견디기 힘든 사연, 안타까운 사연들이 나옵니다. 아니 왜 이 지경까지... 하는 이야기들이 나와 정신과 상담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저런 사람을 만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하며 오히려 고생하는 저자의 처지를 걱정하게 됩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꼭 해결책을 제시하니 저렇게 풀어야겠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편의 글 마지막에 핵심정리가 있습니다. 문장 속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게 아니라 따로 고심해서 이 부분을 작성했기 때문에 이것만 다시 읽어도 내용이 보기 좋습니다. 영화로 마음을 풀어주는 특이한 분야를 개척했구나 했는데 그전에도 "영화와 신화로 읽는 심리학"이란 책도 내신 분이네요. 차분하게 한편 한편 읽으면서 해결책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