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인문학 - 경계 없는 서재에서 찾는 의사의 길
안태환 지음 / 생각의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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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첫번째 책이 판매가 부진했는데도 두번째 책을 내는 변명아닌 설명을 합니다. 시작부터 이러면 독자는 안타깝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출판경기가 부진한 것은 항상 있었고 그래도 읽을 사람은 읽겠지요.

토요일 오후 편안히 앉아 술술 읽기 시작했는데 의사의 진료실과 인생을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내용이 수십년 경험의 성찰에서 나와 인문학이라 이름붙여진 것같습니다.

의사에다가 인문학이라 제목만 보고 내용이 무거울 것같아 걱정했습니다. 의사라고 잘난척하면 어떡하지. 인문이라 어렵게만 말하면 어떡하지. 아닙니다. 생각보다 잘 읽힙니다. 이렇게 보면 되겠구나. 이런 말을 들으면 기쁠 것같네. 나랑 똑같은 생각이 하시네! 하면서 즐겁게 넘어갑니다.

마치 이웃집 의사가 제 주치의가 된 것처럼 저녁 무렵에 집앞 놀이터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하고 한두마디 듣는 기분입니다.

너희 때는 다 그래. (하면서도 다시 위로를 해주고),
통증의 교감이 의사의 자격이지.
코수술의 역사는 기원전 6세기에서 시작되었지.
옛날 이야기에서 왕의 귀는 치부에 속하지.
유난히 코가 큰 코끼리의 코에 15만개 이상의 근육이 있어.
평소에 책을 읽지 않으면 꼰대가 되는 길이지. (아니. 꼰대를 언급한 순간 그리로 가는거에요)
최근에 다이나 프라이드의 '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은'을 읽고 문학 속의 음식들을 눈으로 보듯이 그려보게 되었어.

이런 좋은 이야기를, 돈주고 들어야할 전문가의 강연을 주말 오후에 집에서 편안히 앉아 읽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죠.

중간중간 책의 서평들도 몇권 나오는데 역시 의사라는 직업인의 눈으로 보니 피할 길이 없는 책들도 보입니다. 요즘 출판사의 책소개보다는 독자의 서평들을 주로 읽는데 같은 독자의 입장에서 내용이 신랄하여 재미있습니다. 이 책에도 의사의 눈으로 판단한 정제되고 날카로운 서평들이 재미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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