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그리고 고요한 죽음 - 달라이 라마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기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달라이 라마 지음, 주민황 옮김 / 하루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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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달라이라마의 마지막강의를 읽었습니다. 1935년생이시니 88세의 마지막 책이겠구나 했는데 또 책이 나왔습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것일까 하고 열어보니 90년대에 출판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당시면 달라이라마도 50대의 정정한 청년 무렵이겠습니다. 이렇게 재출간되면 젊은 느낌의 글을 다시 볼 수 있으니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세세하고 꼼꼼하며 논리적으로 전개하길래 역시 젊은 시절이라 생생하구나 하는 감탄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이제 내 나이가 예순이 넘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56p) 그럼 1995년 이후에 설한 강의이겠습니다. 혼자 찾아냈다고 좋아했는데 번역자 서문에 90년대 중반에 설법한 내용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안보였습니다.

어쨌든 책은 쉽습니다. 너무 편안한 어투에 쉬운 이야기체여서 순식간에 다 읽고는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그럴 때가 있죠? 내용은 쉬운데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느낌이 들어 웬지 다시 읽어봐야할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그래서 두번째 책을 펼치는데 달라이라마가 또 한마디 적어놨습니다.
이 강의내용은... 이미 이전에 설명한 내용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집었다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읽고 마음에 깊이 새겨 자신을 바꾸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지금부터 설명하는 내용들은 그저 가볍게 한번 읽어 보는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듭 거듭 읽어 깊이 새기고 실천할 때 실제로 도움이 될 것이다. (12p)
너무 앞부분에 있었군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무의식이 셩겼나봅니다. 가볍게 읽고는 바로 똑바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독서하는 중간에 이런 생각이 듭니다. 59년에 인도로 망명해서 나라를 잃은지 36년이 된 시점에서 어찌 이렇게 자비와 인욕, 정진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말하는 끝 한마디도 원망이나 아쉬움이 전혀 없습니다. 한나라의 임금인 티벳의 법왕이 나라를 빼앗긴 채로 떠돌면서 불법의 가르침을 전하는 모습에 숙연해집니다. 더 무서운 건 이 강의 이후로도 2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티벳은 중국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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