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을 이끄는 사자의 리더십 - 모두 주목! 규칙은 딱 하나뿐이다
마이크 슈셉스키 지음, 유지훈 옮김 / 핀라이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선수들이 왜 사슴일까? 양이나 염소, 개, 고양이도 아니고 사슴으로 지칭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광활한 사슴농장에서 두두두두 뛰어다니는 힘찬 짐승을 어떻게 통제하는가를 이야기하려나. 사슴들도 세력다툼을 하면 지독하게 싸워대는데 그걸 달래는 일이 감독의 역할일까.
또 감독이 왜 사자인가. 사자는 사슴을 먹이로만 생각할텐데 감독과 선수의 관계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연장인가. 초원의 왕인 사자가 자기 휘하의 사슴들을 관리하는 이야기일까.
도대체 사자와 사슴이 어떻게 협력을 한단 말인가.

제목 하나만 보고 이런저런 궁금증을 키워가는 순간 책이 도착했습니다.

별거 아니었습니다. 추천사에 그랜트 힐이 쓴
사자가 이끄는 사슴의 무리가 사슴이 이끄는 사자의 무리를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제목이 되어버린듯 합니다.

일단 슈셉스키의 42년 감독인생이 들어있습니다. 이 분, 시작부터 감독이었습니다. 웨스트포인트의 소위시절부터 감독을 했습니다.

결국 팀의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이끌고 용기를 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협동하게 하고 모든 제반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겠지요. 그런 일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책 한권에 들어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가능성이 무궁할 것같습니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간 성과의 낸 사람의 말이나 있었던 이야기들은 이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해결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상당 부분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살아온 인생이 잔잔하게 나오면서 선수들에게 한마디 툭툭 던지는데 말이 정곡을 찌릅니다.

규칙은 하나뿐이다. 자신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읺는다. (15p)

여러분은 특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발되었다. 그러니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17p)

허물을 들춰내는 팀을 만들어서는 안되며 규칙이 너무 많으면 리더쉽을 발휘할 수 없다. (30p)

주먹을 쥔 손이 아무리 작더라도 손가락 하나는 거뜬히 이길 수 있다. (93p)

잘 짜인 계획도 5분 뒤에 버려야 할 때가 있다. (136p)

그 사람이라면 개울가에 널브러진 나뭇가지를 다듬을 때도 한결같이 세심한 정성을 기울일 거다. 자기 일이라면 모든 일에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 만족하길 바라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야. 결국 진정한 예술가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실력이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무엇을 하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해야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어.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마치 듀크성당 연단 위의 장식품을 본 것처럼 “정말 환상적이군!”이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면 좋겠구나. 예술가도 저마다의 기대수준이 있다. 1달러를 받든 100만 달러를 받든 상관없이 자기 일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작품 속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다. 그게 바로 실력이며 자부심이다. (210p)​

어딘가에 있을 연륜있는 노인장의 경험이 농축되어있는 말솜씨입니다. 결국 감독이든 위에 있는 상사는 일을 잘풀리게 도와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중요한 것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자같은 매서운 말도 해댑니다.

왜 컨닝을 할까? 왜 편법을 쓸까?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학교에서 중징계를 내릴테고, 나는 동의할 것이다. 그 지경까지는 가지 말자. (20p)

죽을 거란 얘기다. '그래도 괜찮아. 어쨌든 최선은 다했으니까.'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인가? 천만에, 네 목숨도 중요하지만 너 하나 때문에 아군의 목숨도 위태로워지게 된다. (96p)

이 선을 넘으려면 날 죽여야 할 것이라고 말할 때가 왔다. (129p)

오늘의 수모는 절대 잊지 말기 바라네. (223p)​

누워서 읽다가 깜짝 놀라 일어나게 하는 무시무시함도 있습니다. 그렇죠. 무서운 어르신이 올바른 소리를 하면 일어나서 경청해야죠.

각 장의 앞머리와 마지막의 요약정리에 코치 케이가 멋진 멘트를 합니다. 저자 슈셉스키는 감독이고 옆에서 조언하는 코치 케이가 참 대단하구나 하면서 끝까지 읽었는데 떡하니 표지에 슈셉스키(코치 K) 라고 쓰여있네요. 아니 그럼 코치 에스라고 써야죠. 괜히 케이의 존재에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