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대장증후군
정원조 지음 / 소금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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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밥먹기 전에 읽으면 안됩니다. 제목그대로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어있어 살짝 비위가 상할 수가 있습니다. 경변, 연변, 버스에서 실례한 이야기 등과 그림까지 (조금 귀엽기는 하지만) 앞부분에 실려 있습니다.
밥을 먹은 후에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히려 소화도 잘되고 대장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니 자극도 되어 장운동이 됩니다.

저자는 한의사이신데 박사도 하시고 미국 버지나아 한의대 교수님도 하셨습니다. 정원조박사 사상의학연구소 소장도 하고 계십니다.

과민대장이라는 중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넘처나는 정보와 지식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임상에서 치료하고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아, 겸손합니다. 보통 떠도는 지식이 너무 한심해서 내가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하는대 역시 박사라서 품위있게 자신의 임상이야기를 하겠다고 점잖게 표현합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비나 설사가 되어 내가 좀 특이한 체질인가 생각했는데 세계인구의 7~15%가 겪는 질병이랍니다. 웬지 열명 중에 한명이 그런거야 하면 안심이 되죠.

장은 제2의 뇌라고 합니다. 뇌에는 1000억개의 뉴런이 존재하고 그다음으로 많은 곳이 장으로 5억개의 뉴런이 있어 장 신경계라고 합니다. 뇌에 비해 5%밖에 안되지만 장내미생물은 100여종에 개수로 100조개가 있습니다. 이 안에 100조개의 군상이 모여있는거죠. 엄청난 세계입니다.

한의사인데 과민대장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약도 3장에 언급합니다. 진정제, 연동운동제, 경장약, 지사제, 변비약, 항불안제, 항우울제... 이렇게 약의 종류가 다양해졌군요.

4장부터 드디어 한의학의 원리와 처방이 나옵니다. 사상체질로 분류하고 더 자세하게는 한열로 구분하여 설명해줍니다. 숙지황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약재라서 피하는데 이제마선생은 과감하게 몸을 차게 하는 소양인에 맞는 설사 처방을 만드셨습니다. 탁월한 발상입니다.

7장은 식이요법을 다루는데 설사형은 포드맵을 피하고 변비형은 식이섬유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FODMAPs는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을 포함한 식품이네요

마지막으로 8장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요가동작, 심리치료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제일 마지막의 자율훈련법이 글자도 얼마 안되는데 상당히 유익합니다. 점진적 근육 이완법이라고 독일의 대뇌생리학자 오스카 후옥트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에 순간 폭발하는 좋은 건강회복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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