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이십사번화신풍 - 봄바람, 봄꽃, 봄놀이
천상아 / 달시루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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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을 좋아합니다. 백과사전을 좋아하다가 인터넷이 나오면서 하이퍼링크로 꼬리를 물면서 새로운 지식들이 연결되는걸 감동받으면서 본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정보를 좋아합니다. 
한시도 좋아합니다. 사언절구 칠언절구. 네글자 일곱글자로 어떻게 그리 멋들어지게 풍경이나 장면을 표현하는지 보기좋아 당시선, 이백, 두보, 백거이 시선들을 읽지는 않아도 사서 쟁여둡니다. 최근에는 소동파시선도 쟁여놨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요재지이나 어우야담은 수십번 다시 읽고 세 반역이 나오면 또 사고 흐뭇해합니다. 흠, 이번 번역은 민음사 번역을 뛰어넘지 못하는데... 그러면서도 다른 판본도 나름 품평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이십사번화신풍은 이 세 가지가 전부 들어있습니다. 
매화가 나오면 학명, 분류, 꽃말이 나오고 연관 키워드를 정리하고 멋진 사진을 놓고, 중국, 한국, 그리스, 로마 가리지않고 전설과 신화, 한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각 장의 처음에 나오는 키워드가 재미있습니다. 그다지 연관이 없을 것같은데 이게 왜 여기 배치되었지? 생각하며 읽다보면 절묘하게 연관지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저는 키워드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한가지 꽃을 놓고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정보의 백과사전, 창조 혹은 시작의 신화, 꽃사진과 함께 펼쳐지는 한시, 희노애락의 이야기 등이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그저 꼬리를 물고 이야기만 이어나가느냐? 아닙니다. 산반화를 노린재나무꽃이라고 번역하게된 이야기를 보면 보통 내공이 아닙니다. 어차피 중국한자이니 그냥 산반화로 슬쩍 쓰면 될 것을 학명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학명을 찾아 노린재나무 꽃을 찾아냅니다. 대단한 정성이 보입니다. 

杏(행) 편에서 살구나무와 은행나무의 혼동이 오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해음이라는 다분히 중국스러운 느낌을 잘 설명해놨습니다. 

1500년 전에 24절기에 따라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곡우까지 24종의 봄꽃을 배치한 생각도 놀라운데, 
그 24가지 꽃들의 사연을 다시 풀어나가는 전개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책이 어려워서 몇번을 다시 읽어 이해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이십사번화신풍은 재미있어서 계속 다시 읽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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