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문과생은 이렇게 일합니다
노구치 류지 지음, 전종훈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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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불쌍한 문과생을 충분히 위로를 해줍니다. 인공지능 별거 아냐. 프로그래머만 필요한게 아니라 프로그래머를 관리할 사람도 필요해. 프로그램은 엑셀같은 도구일 뿐이야. 맞습니다. 영어도, 엑셀도, 인공지능도 전부 도구입니다.

AI를 만든다는 것과 AI를 사용한다는 것은 다르다 (41p)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AI를 만드는 3가지 방법 (42p)

AI를 만들지 못해도 사용할 줄만 알면 된다. 필요한 기능을 가진 AI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면, AI를 좀 더 빨리 사용할 수 있다. (47)

이렇게 토닥토닥 위로를 하면서 64페이지에 도표 하나로 정리를 합니다.

스텝 1 : AI에 관한 기본 지식을 통째로 외운다

스텝 2 : AI를 만드는 큰 그림을 이해한다.

스텝 3 : AI 기획력을 연마한다.

스텝 4 : AI 활용사례를 철저하게 익힌다.

맞는 방법인것같습니다. 기본용어는 외워야죠. 외운다고 생각하니 어려운 전문용어가 주변으로 녹아내리는 것같습니다. 모르는 영어단어를 보고 있어봐야 저절로 뜻이 이해가 되지 않잖아요? 사전찾아서 뜻을 풀어보고, 문장 속에서 파악해보고 결국 외워야 나중에 써먹을 수 있죠.

 

어쨌든 막상 내용에 들어가니 역시 어렵습니다. 나이가 있는건가. 이제 새로운 지식은 더이상 머리속에 안들어가는건가. 이제 소설만 읽어야 하나. 소설도 등장인물이 많으면 헷갈리는데...

69 - 179 페이지는 문과용이 아닙니다. 외우고 공부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이 부분은 대충 건성으로 읽고 넘어갔습니다. 뭐랄까 문과는 살 길이 없어. 하지만 내가 조금이나마 길을 터줄께, 이리와서 한번 봐바 하는 느낌으로 끌려다닙니다.

그래도 지도, 비지도의 개념이 잡혔습니다. 지도는 길을 갈 수 있게 보는 종이아냐? 그런데 지도가 없다는 것은 창의적인 건가 하고 막연히 흐릿하게 머리속에 있었는데,

78p 의 답이 있는 것이 지도, 답이 없는 것이 비지도로 개념이 조금씩 잡히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20페이지의 "10-20년 후에는 사라질 직업"에 놀랐습니다.

전화영업사원,

컴퓨터를 사용한 데이터 수집 가공 분석 담당자,

시계수리공,

세무신고 대리인,

도서관 사서 보조원,

데이터 입력 작업원,

자동차 보험 담당자,

은행 창구 담당직원,

조달 담당자(구입보조원)

게다가 이 자료의 출처가 2013년이니 앞으로 13년내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네요

얼마전 회사에서 텔레마케팅 직원을 뽑아볼까 회의도 했었는데 이것도 사라진다 하고,

회사에서 선물로 준 제품을 판촉비로 할것인가, 복리후생으로 할 것인가 세무신고 대리인과 상의도 했는데 이것도 사라진다 하고,

자동차 사고가 나면 30분내로 달려와서 위로도 해주고, 상대편과 협상도 해주는 좋은 친구인 보험담당자도 사라진다고 하고,

은행 창구 담당자와 만기된 적금을 정리하면서 새로 몇개월, 몇% 이자로 할 것인가 논의도 했었는데...

이런 직업들이 전부 사라진다고 하니 인생무상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마지막 45가지 사례입니다. 이런 것도 ai로 하는구나. 읽으면서 반 이상은 이게 AI였구나 하고 감탄을 했습니다.

내용이 정말 좋습니다. 오히려 앞부분의 위로나 이해보다는 바로 사례 먼저 읽어보고 다시 봐도 될 것같습니다. 

 

                      

·트라이얼: 독자 생산한 AI 카메라로 사용자를 식별해 판매촉진과 부족한 제품을 보충한다

·로손: AI가 신규 출점을 판단한다

·JINS: AI가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한다

·미쓰비시 상사와 로손: 편의점에서 AI로 절전한다

·ZOZO: AI를 활용한 유사 아이템 검색 기능으로 사이트 체재 시간을 늘린다

·LOHACO: 챗봇이 문의의 50%를 대응한다

·프랑스 Heuritech: SNS 사진으로 패션 트렌드를 예측한다

·미국 TheTake: 동영상 속의 옷을 검출해 비슷한 아이템 표시 및 구매를 제공한다

·스트라이프: 수요 예측 AI로 재고를 80%까지 압축한다

·ZOZOUSED: AI를 도입하여 입던 옷 가격을 책정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100년 동안의 신문 기사를 정확도 95%의 AI로 판독한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가격이 실시간 변동하는 AI 티켓 판매 시스템을 갖추다

·중국 신화통신사: AI로 합성한 여성 아나운서가 기사를 읽는다

·후지쯔: AI로 신문 기사를 자동 요약하는 시스템을 갖추다

·사가와큐빈: AI로 배송전표 입력을 자동화하다

·히타치제작소와 미쓰이물산: AI로 배송을 계획하는 스마트 물류를 개발하다

·징둥닷컴: 물류 창고 자동화로 사람의 10배나 되는 처리 능력을 갖추다

·NTT도코모: AI를 택시 수요에 도입해 93~95% 정확도로 승차를 예측하다

·토요타: 자동운전과 고도의 안전운전을 지원하여 이중으로 안전을 확보하다

·LG전자: 가전용 AI로 생활을 보조한다

·브리지스톤: AI 공장에서 품질을 보장하는 타이어를 양산한다

·JFE스틸: 사람 감지 AI로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다이쿄 그룹: AI 관리원 도입을 계획하다

·니시마쓰 건설: 생활습관을 기억하는 스마트하우스 AI 도입하다

큐피: AI를 활용해 원재료 검사 장치에서 불량품을 가려낸다

·덴쓰: 자연산 참치 품질을 AI가 판정한다

·Plenty: AI 실내 농장에서 작물의 맛을 향상시킨다

·라인: 식당 예약에 대응하는 음성 AI 서비스를 선보이다

·징둥닷컴: 조리·서빙·주문·계산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다

·세븐은행: 얼굴 인증 AI를 탑재한 차세대 ATM을 제공하다

·JCB: 보험 영업 AI 지원으로 이용 이력에서 기대 고객을 추려낸다

·미즈호은행: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검증을 시작하다

엑사위저드: 가나가와현과 돌봄 수요를 예측하는 AI를 실증·실험하다

·Ubie: 의료 현장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문진을 개발하다

·AI-CON: AI로 계약서 확인 및 작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다

소프트뱅크: AI를 활용해 신입 공채 채용업무를 효율화한다

·atama plus: 개개인마다 학습을 최적화하는 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온: 영어 발음을 AI로 평가한다

·간덴 CS 포럼: AI로 콜센터 호출량을 예측한다

·트랜스코스모스: 퇴직 예상자를 예측하여 반년 만에 이직자를 절반으로 줄이다

·카라쿠리: 정답률 95%를 보증하는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다

·소네트: 음성 인식 AI를 도입하여 상담원 업무를 효율화하다

·사이타마시: 고정자산세 조사를 위해 항공사진 조회 AI를 이용한다

·ALSOK: AI로 곤경에 처한 사람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일본기상협회: 1시간 단위로 강수량을 예측한다

정말 아쉬운 것은 중요한 사례 소개를 하는데 글자가 작은 것이 흠이네요. 이제 노안이라 작은 글자를 보면 안경을 벗고 읽어야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얼마전 읽은 "교양으로서의 인공지능"은 급변하는 현실에 대해 다급하게 인공지능을 풀아놔서 안하면 안되는구나 조바심이 났는데, "AI 시대, 문과생은 이렇게 일합니다"는 그래,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가 와버렸어. 그럼 적응해야지. 기본은 알고 있어야지 하는 즐거운 책입니다.

다치바나 다케시는 진짜 공부는 대학 졸업한후에 책에서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려고 마음먹으면 그 분야의 전문서를 구입하는데 그렇게 구입한 책이 1미터에서 3미터까지 쌓인다고 합니다.

그 말이 맞는 것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인공지능의 분야도 이제 책을 두권 읽어보니 대충 개념이 잡힙니다. 또 다른 책을 찾아읽어야겠습니다. 게다가 어떤 분야든 마구 발전하는 상황에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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