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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쌍둥이 - 가족 이해 ㅣ 조금 이른 사춘기 9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정인 그림,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며, 서로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까지 공유하는 사이. 우리는 그것을 ‘식구(食口)’ 혹은 ‘가족’이라 부릅니다. 풀빛미디어의 ‘조금 이른 사춘기’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인 《가짜 쌍둥이》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닮아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묵직하게 되묻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관계의 본질을 배우는 교과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정상 가족’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입양이나 재혼 가정 등을 특별하거나 혹은 결핍된 시선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뜨리는 훌륭한 도덕 교과서입니다.
제목인 ‘가짜 쌍둥이’는 역설적입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영혼이 닮은 두 자매의 서사는, 아이들에게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공유한 시간과 추억”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줍니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며 ‘나’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하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주인공들이 겪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교실에서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입양’이라는 소재를 넘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력과 관계 맺기의 소중함을 토론해 볼 수 있는 훌륭한 텍스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