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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 2023 영국 도서상 올해의 책 ㅣ 큰곰자리 고학년 4
SF 사이드 지음, 데이브 매킨 그림, 송섬별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7월
평점 :
『타이거』는 단순한 아동문학의 범주를 넘어, 현대 사회가 직면한'가상현실의 확장'과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사유의 텍스트입니다. 가상현실이라는 익숙한 배경 속에서'호랑이'라는 존재를 매개로'자유'와 '죽음', '진정한 실재'를 탐색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강렬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야기는 모든 것을 시스템이 완벽하게 통제하는 '보호된 사회'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의 시민들은 '진짜' 현실의 고통과 위험으로부터 격리된 채, 고도의 기술로 구현된 '가상세계(The World)' 속에서 모든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갑니다. 주인공은 이러한 완벽한 시스템의 일부이자, 자신의 세계에 의문을 품지 않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세계'의 관리자인 '지혜로운 자들의 명령에 따라, 그는 '호랑이'라는 존재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호랑이는 '세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외부 공간(the Outside)'에 존재하는, 길들여지지 않고 위험하며, 심지어 '죽음'까지 내포하는 미지의 존재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호랑이'라는 존재의 다층적 상징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파고든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호랑이는 '힘', '권위', '두려움', '야생성'을 상징해왔지만, 『타이거』에서 그는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타이거』는 가상현실의 확장과 인간 소외라는 현대 사회의 당면 과제를 '호랑이'라는 원형적 상징을 통해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티그의 여정은 독자에게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진짜 무엇을 갈망하는가?', '무엇이 나의 자유를 규정하는가?' 와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익숙한 시스템의 안정성 뒤에 감춰진 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내면의 호랑이'를 깨울 용기를 촉구합니다. 『타이거』는 SF 문학의 장르적 재미를 넘어,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과 존재론적 메시지를 담아낸,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