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5
토머스 모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토마스 모어가 16세기 초반의 유럽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써낸 소설이다. 

소위 이상향으로 일컫는 유토피아의 어원이 이 책으로 부터 나왔다.  

책의 뒷 표지에는 아래와 같이 유토피아의 상식을 나열하고 있다.

  • 돈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필요한 물품은 무엇이든 상점에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 한 도시는 6천 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도시가 거의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 집은 추첨으로 할당되며 10년마다 바꾼다. 
  •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부자를 숭배하는 것을 가장 혐오한다. 
  • 금과 은은 공동 식당이나 가정에서 쓰는 요강과 같은 불결한 일상용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금관을 쓰고 금목걸이와 귀걸이를 한 자는 노예이다. 
  •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후견인의 입회 하에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게 벌거벗은 몸을 보여주어야 한다. 
  • 시장은 일반인과 같은 옷을 입으며, 한 다발의 곡식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관직을 드러낸다. 
  • 법률은 거의 없으며,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을 가장 옳은 것으로 간주한다. 
  • 종교적 관용이 가장 오래된 헌법 조항이므로 모든 종교를 허용한다. 
  • 죽음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장례는 축제처럼 치른다. 따라서 죽기 싫어하는 것을 가장 나쁜 징조로 여긴다. 

책은 토마스 모어의 당시 유럽사회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변호사이자 지주이며 고위 공직자였던 그가 직접 대 놓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유토피아를 여행한 라파엘에게 들은 이야기를 출판하는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현실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 비판을 참으로 들려주고 싶은 것은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이다. 안 읽어본 정치인들은 한번 읽어 보시길... 

책의 내용 몇가지를 아래에 쓴다. 

  •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가장 현명하다 여기는 결정들을 언제라도 쉽게 뒤엎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들만이 결사적으로 그런 의견에 매달립니다. 
  •  그러나 어떻게 든 간에 평화가 절실하게 중요한 이런 시기에 그토록 많은 평화의 교란자들을 유지하면서,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일어나지도 않을 전쟁을 대비하는 것이 어째서 공공의 이익이 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 하느님께서 자살하는 것조차 금지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 어떤 신성한 권위에 의하지 않고 전적으로 인간들 간의 합의로 상호간의 살육에 대한 법규를 만들어 십계명 중 여섯번째 계율로부터 사형집행자를 예외로 인정해준다면 그것을 정당하다고 진정으로 믿을 수 있을까요? 
  •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 생각을 말할 수도 없고 또 말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 두려워 사람들의 통념과 다른 이야기는 전혀 하지 못한다면, 기독교 국가인 이곳에서도 그리스도의 모든 가르침을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짐마차를 끄는 말처럼 고된 일을 시켜서 시민들을 지치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것은 노예상태입니다.

    그런데 유토피아 외의 거의 모든 나라 노동자계급이 바로 그러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또한 지금  전 세계에서금과 같이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질을,
    그것에 가치를 부여한 인간보다 훨씬 더 가치있게 여기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정신적인 능력이 한 줌의 납덩이나 나무토막보다 못하고 바보인 데다 비도덕이기까지 한 자가,

    우연한 기회에 엄청난 금동전을 갖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량하고 현명한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려먹게 된 것입니다.
  •  반면에 쾌락을 누리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라면,

    스스로도 괘락을 누려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아주어야만 합니다.
  •  육체적 쾌락의 두 번째 유형은

    신체가 평온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 다시 말하면 그 어떤 가벼운 질병도 없는 건강한 상태에서 발생합니다.

    (중략)

    물론 이러한 쾌락은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은, 보다 생생한 기쁨보다 화려하지도 않고 그다지 주목받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인생 최고의 쾌락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유토피아에는 법률이 거의 없습니니다.

    그들의 사회 제도는 법률이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략)

    유토피아인들의 생각으로는, 보통 사람들이 한눈에 읽지 못할 정도로 길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정도로 어려운 법률을 이용해 사람들을 얽어매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  그들은 피 흘려 얻게 된 승리를 싫어합니다.

    사실 그러한 승리를 무척 부끄럽게 여깁니다.

    (중략)

    그들은 지혜로 적을 물리치는 것을 진정으로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 부자들은 개인적인 부정뿐만이 아니라 공공의 입법권까지 동원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터무니없이 적은 소득마저  하루하루 깍아버리고 있습니다.

    사회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쥐꼬리만한 보답을 하고 있는

    기존의 불공정한 제도로도 모자라다는 듯이

    그 불공평을 더욱 악화시키고,

    더 나아가 그러한 불공정을

    법을 동원하여 정의라고 표현하기까지 합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