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종주의자들은 백인이 황인보다 황인이 흑인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차별을 한다. 현재 백인의 나라들이 더 부자나라니까. 

일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믿는 나라가 잘 산다'라고 선전을 한다.  현재 기독교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더 부자나라니까.. 

그런 말들은 조금만 파고 들어가도 헛점이 금방 보인다.  

하지만, 왜 어떤 나라는 잘 살고 어떤 나라는 못살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안다면 못사는 나라를 잘 살게 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못 사는 사람들을 잘 살게 하는 방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러한 의문에 중요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저자 [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1937년 9월 10일 ~ )는 미국의 과학자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LA)의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생리학으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수개국어를 구사한다.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영국의 과학출판상과 미국의 LA타임즈 출판상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미국과학아카데미, 미국철학협회 회원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지리학회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저서 《총, 균, 쇠》로 1998년 퓰리처 상을 받았다.

 저서  [편집]
《제3의 침팬지》(The Third Chimpanzee,1996; 한국어판 ISBN 978-89-7012-217-5)
《섹스의 진화》(Why is Sex Fun?, 1997, 2005; 한국어판 ISBN 978-89-8371-941-6)
《문명의 붕괴》(Collapse, 2004, 2005; 한국어판 ISBN 978-89-349-1976-6)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 2005; 한국어판 ISBN 89-7012-724-0)
 수상  [편집]
1997년 영국 과학출판상 (제3의 침팬지)
1997년 미국 LA타임스출판상 (제3의 침팬지)
1998년 영국 과학출판상 (총, 균, 쇠)
1998년 퓰리처 상 일반논픽션 부문 (총, 균, 쇠)

] 

그의 학문분야는  생리학 생물리학 조류학 생태학 지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에 까지 이른다. 그의 2003년판 후기를 보면 아마도 경영학쪽까지 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이 얼핏 보기에는 인문학쪽의 책인 듯이 보이기는 하나 진화생물학을 중심으로 하여 인류학, 역사, 언어학,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분석하고 있는 과학책이라는 것이다. 

책의 분량이 751쪽이나 되어 처음 책을 접했을 때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고, 실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뒤로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뜨문뜨문 읽게 되어 처음 읽기 시작하여 네 달만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책 655쪽이 2003년 후기에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 

'나는 사회가 인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에 각 대륙마다 다르게 발전했다는 요지의 결론을 내렸다. 진보된 기술, 중앙집권적 정치 조직,  그 밖의 복잡한 사회의 여타 특징들은 오직 잉여식량 축척이 가능한, 인구 밀도가 높은 정주 사회(B.C. 8500년경에 시작된 농업에 식량을 의존하는 인구)에서만 나타난다. 하지만 농업의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작물화와 가축화가 가능한 야생 식물과 동물 종은 대륙에 따라 매우 불균등하게 분포했다. 작물화와 가축화가 가장 용이한 야생 종은 지구상에서 아홉 군데의 협소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었고, 그곳은 식량 생산을 최초 시작한 지역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최초의 거주자들은 총기와 병원균과 금속을 발전시킬 주도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그들의 언어와 유전자가 가축, 농작물, 기술, 문자체계와 더불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를 주도하게 된 것이다." 

책을 거의 읽어 가면서 저자의 이러한 결론에 수긍해 가면서 든 생각은 

"뭐야, 인생 이거 복불복이라는 거 아니야? 좋은 환경에 태어나느냐 나쁜 환경에 태어나느냐가 결정짓는다는 것 아니야?" 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한반도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인류 전체로 볼 때 참으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것이다.  온대지방에 적당한 강수량, 산과 바다가 있는....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과도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전쟁도 덜 치르는, 저자도 칭찬해 마지 않는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화유산을 문자로 갖고 있는 훌륭한 환경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자. 다만 남북통일이 안되어 있다는 것....

뒷부분에 가면 보다 미묘한 문제가 나온다. 왜 현대에서 유럽이 중국보다 앞섰는가?라는 의문이다. 이 점은 역사를 배울 때 의문점이었다. 문자와 인쇄, 폭탄, 말 다루는 기술등 중국이 유럽을 앞서갔는데, 왜 현대에 들어와서 중국은 뒤 쳐졌는가? 하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은 동아프리카까지 대규모 선단으로 항해를 했다지 않는가?  저자의 결론은 중국의 과도한 중앙집권화였다. 중앙집권은 효율적이고 대규모 동원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창의력을 사회화 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문제와 실리콘 밸리와 마이크로 소프트, 아이비앰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최적 분열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즉, 혁신은 분열이 최적에서 중간 정도에 머문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지나치게 통합되었거나 너무 분열된 사회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은 좀 더 연구되고 검토되고 증명되어야 하겠으나 경험적으로도 독재정권은 일시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향상시키기는 하지만, 창의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독재정권의 경제는 종말을 맞게 되며, 적절한 시기에 민주정권이 들어서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에 좀 더 발전이 생기는 것을 볼때 동의하고 싶은 법칙이다.   

더 나아가, 남북이 통일되고 미국의 연방제 처럼 1억인구가 주당 약 2천만명정도씩 나누어 갖고 어느정도의 독립성과 결정권을 갔는 제도가 된다면 좀더 국제 경쟁력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국민과 기업은 마음에 드는 지역에 가서 살거나 투자를 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이 책의 보너스는 625쪽의 추가 논문 '일본인은 어디서 왔는가?'라는 논문이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궁금하면 직접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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