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 철학 범우문고 17
장자 지음, 허세욱 옮김 / 범우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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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노자 도덕경을 읽었었는데, 이젠 장자를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지금과 같은 시대에 장자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요유 편에서 나오는 붕새와 연못가 작은 새의 이야기 처럼, 연못가의 작은 새 처럼 일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저 우주와 같은 큰 뜻으로, 쓸모없는 나무처럼 근심 없이 산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제물론에선  지혜의 궁극의 경지, 최고의 경지를 천지만물을 잊고 우주간에 아직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저것을 분명히 분류하고 대비하여야 하는 현대인에게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양생주의 칼잡이 이야기는 재미 있었다. 칼잡이는 처음에는 눈에 소가 보였으나 3년 뒤에는 소의 모습은 사라지고 마음으로 소를 처리하는 경지에 이르러 손재주가 아니라 '도락'이 되었던 것이다. 

인간세에선 공자에게 지혜를 버리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 이 부분은 함부로 현실정치에 나가는 학자들에게 들리고 픈 이야기이다. 

덕충부에서는 외발이, 추남등 장애인들을 등장시켜서 용모로 차별하는 것을 꾸짖으면서 사람이 잊어야 할 형체를 잊지 않고, 잊어서는 안될 덕성을 잊는다는 것은 정말로 망각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대종사에선 이런 말을 한다. 옛적의 진인은 작은 것을 탓하지 않았고, 성공을 과시하지 않았고 , 억지로 일을 획책하지 않았다. ... 잘 때는 꿈을 꾸지 않았고, 깨었을 때엔 근심이 없었고, 먹을 때엔 단맛을 탐내지 않았고, 호흡은 깊고 가라앉아 있었다... 

응제왕편에서는 명예의 주인공이 되지 말고, 모략의 곳집이 되지 말고, 작위로 일을 맡지 말고, 지혜로 사물을 주재하지 말라! 라고 경고한다. 

 현실적으로 돌이켜 보면,  장자의 지혜나 혜안을 현실화 시키자면, 욕심을 내지 말고,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즐기면서 ,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갖자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속세를 떠나서 자연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덕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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