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순간들
서늘한 지음 / 늘한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안녕으로 그리는 추억들

 

#당신의 오늘은 안녕한가요?

 

안녕이란 말에서 수많은 연결고리가 파생된다. 만남, 이별, 안부를 포괄하는 아름다운 인사이자 단어, 그 의미가 따뜻하고 편안하기 그지없다. 나 또는 내가 아는 그대들에게 전하는 안녕의 메시지는 그렇게 편안하게 우리를 찾아온다. 저자는 이러한 안녕의 순간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순간들이라 표현한다.

 

안녕의 과정들이 우리 마음 한 구석에 이미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인생의 과정들은 순간의 생각만으로도 빠르게 피어난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 앞에 당도한다. 지나온 시간의 경과를 가볍게 무시하듯 말이다. 기억의 언저리에서 피어난 안녕의 순간들은 그렇게 굳은살처럼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만남과 안부

 

지나간 시간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에게 안녕이라 인사한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의 인사,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로서의 안부.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건네듯 그렇게 안녕이라 말하는 작가의 말은 살아온 모든 순간의 이야기가 그 나름대로 의미 있음을 잘 보여준다. 관계 속에서 피어난 말이기에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게 느껴지지만 그 슬픔 또한 설렘과 기쁨의 감정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수많은 관계들에서의 배움을 소중하게 느껴보는 것, 이 또한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책의 내용 중에 어르신이 내뱉은 한 마디가 있다. 그 어떤 기억이든 결국 감사함으로 느낄 수 있는 때가 있음을 표현하는 그런 한 마디.

 

"나이가 들면 쌓이는 기억보다

사라지는 기억들이 더 많아서

하루하루 그런 기억들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

p.69

 

누군가는 인생을 산을 넘는 것에 비유한다.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삶의 과정을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과정이기에 단연 그렇게 말 할만하다. 올라갈 때는 한없이 힘들었던 과정들이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사무치는 아름다움으로 펼쳐지듯, 우리가 간직한 순간들 또한 그렇게 아름다운 손짓으로 안녕을 건네는 것 아닐까.

 

지난 사랑일지라도

한때는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그 사람을, 그 사랑을

부정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p.57

 

그렇게 받아들이고 또 이해하며 내 나름대로 오늘을 살아간다면, 이 또한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 없다.

어떤 일이건 선택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으니까.

p.59

 

#헤어짐과 당부

 

예고 없이 찾아온 설렘의 감정들 그리고 그 모습으로 다시 떠나간 이별의 순간들. 모든 만남과 헤어짐은 그렇게 피어나고 진다. 작가가 말했다. 이별은 새로운 사랑으로 채우는 거라고. 이별의 순간을 잊기에는 너무 아프기도 하거니와 아름다운 추억들까지 지워버릴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 상처를 보듬으며 새로 피어날 사랑을 더욱 찬란하게 꽃피우는 것. 누군가가 떠나간 자리도 그렇게 아름다움으로 채워질 것을 기대해본다. 계절이 순환하듯 우리의 인생, 우리의 사랑에도 곧 봄이 찾아 들 것이다.

 

관계는 계절과 같다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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