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문학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네 삶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삶의 인문학'이라 부를 수 있다."

 

도정일 작가를 <만인의 인문학>을 통해서 처음 만나보았다. 5페이지 정도를 읽은 후 이 책의 첫인상은 '저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같아'의 느낌이었다. 즉, 책이 전해주는 메세지 혹은 말하고 있는 것을 내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조금 더 읽기 시작하자 '와 이 사람 진국이었네'의 느낌에 사로잡혔다.

주옥같은 말들이 너무 많았으며, 나의 심정을 울리는 깊은 감동을 많이 느꼈기에 도정일 작가와 <만인의 인문학>이 너무 좋다. 이 기분은 초반부터 책을 덮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반복하면서 읽어본 것이 오랜만이었다.

 

<만인의 인문학>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만인의 시학, 2부 만인의 인문학, 3부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1부 만인의 시학에서 작가는 '인문학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라고 말해주고 있는 듯 하였다.

문학이 '문학하는' 사람들과 문학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라 만인의 것이라는 관점에 씌어지고 있다.

 

시학詩學 은 문학에 대한 담론이지만, 삶이 마치 한 편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의 구조로 짜여지고 진행되는 한 그 삶은 동시에 시학의 대상이다. 삶을 대상으로 하는 시학을 우리는 '삶의 시학'이라 부를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은 이야기하는 동물'이며, 우리네 인생은 이야기, 그 이야기가 바로 문학의 세계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인생과 문학은 별개의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는 시학의 대상이며, 이야기꾼이다.

2부 만인의 인문학은 좀 더 깊이 들어간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기에 했는가" , "인간은 무엇인가? 그 존재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와 같은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이 왜 동물과 다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은 무엇인가와 같은 근원적인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근원적 질문을 잊어버린 개인과 사회는 근원적으로 불행하다.

우리 모두가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철학적 반성의 순간을 놓치면 우리는 인간이 아닐지 모른다.

 

상상력, 궁금증, 호기심은 인간의 힘이다. 근원적 능력은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 큰 부자가 될 수 있게 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2부에서 저자는 직접적으로 인문학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과 그의 삶에 대한 사유 내용을 표출하고, 제각각 자기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정서적 주관적 경험들을 표현한다. 내 삶은 행복한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와 같이 자문자답을 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즉, '삶의 영광'을 확인하고 높이려는 것이 인문학이다.

덧붙여서, 각 챕터마다 키워드를 머릿말에 붙여주고 있으며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 인간만이 갖고 있는 감정 수오지심, 인종차별 등을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현재, 과학의 발견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사회는 놀라운 맹목의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저자는 걱정어린 말도 남긴다. 기술 덕분에 인간은 신을 능가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굴러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문학의 중요한 사회적 효용은 민주주의의 토대를 다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문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의 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인간 존엄성, 정신적, 문화적, 인간을 인간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우리는 가슴 속에 자문하면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정일 작가님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나였지만 조곤고존, 나긋나긋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타인에게 에세이를 추천하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만인의 인문학>을 추천할 것이다.

진심으로 나에게 너무나 좋았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양장) 알기 쉽게 풀어 쓴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종권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아름다운날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곡을 읽었으나 너무 어려워 읽었다고 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책이 있다니! 너무나도 유용할 것 같고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읽고 신곡도 재독해 보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 중세편 1 수잔 와이즈 바우어의 세상의 모든 역사 1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왕수민 옮김 / 부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어른을 위한 교양세계사

세계사를 다룬 책을 보았을 때 그 책 안에는 정말로 모든 나라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는 지 문득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는 흔히 '서양사' 혹은 '유럽사'에 더 가까울 것이다. 대부분은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세계사 책들은 구성되어 있다.

강한 자, 승리한 자, 영향력을 전 세계적으로 미친 곳은 유럽쪽이니 부정할래야 할 수가 없다.

수잔 와이즈 바우어가 이 책의 서문에서 말했듯이, 서양에서는 동양의 역사 관련 자료를 번역한 것이 부족하여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 동양사를 다룬다고 해도 유럽의 역사는 큰 줄기에 있고 그나마 중국과 인도의 역사는 잔가지에 걸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로 '세계사'를 다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유럽사는 말할 것도 없으며, 중국, 인도, 마야제국, 우리나라 고구려, 백제, 신라, 일본의 중세 역사를 하나의 책에 담겨져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을 다룬 부분을 보면은 자세하게 정교하게 다루고 있으며 '와, 이런 내용도 다루고 있네. 책을 집필하기 위해 작가가 노력과 열정을 쏟았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또한, 세계사 책에서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니 반갑기도 하였다.

중국의 역사는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나라에도 유명한 역사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익숙하지만 인도 역사를 다룰 때는 백지상태인 나에게 휘발성이 강하게 드러났다. 이 부분이 내 스스로에게 아쉬웠으며, 한 편으로는 이 기회에 새로운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됨에 감사했고,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 분야에서 편식을 하고 있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사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더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1편에서는 로마 콘스탄티누스 1세의 기독교 공인부터 아라비아내용을 담고 있다.

1편의 내용에서는 전반적으로 나라들이 건국되었다가 쇠퇴하여 멸망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막강한 대국이었어도 내란과 외세의 침입으로 바람잘 날 때가 없었다. 예를들면, 서로마는 게르만족과 프랑크족의 이민족들에게 멸망 당하고, 페르시아 대국도 이슬람에게 정복당하게 된다.

이를 보면 태양이 솟아오르더라도 지속될 수는 없으며 결국 어둠은 찾아오는 법을 볼 수 있게 된다.

동양의 역사로 온다면, 중국은 끊임없이 분열과 새로운 나라의 건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은 서로 번갈아가면서 한반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반도 쟁탈 싸움에는 당나라를 유입하여 외세의 힘까지 빌린다. 일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나라가 생성된다. 먼 옛날부터 중국, 한국, 일본은 서로 간에 영향력을 미쳤으며 교류를 하고 있었다.

2부는 어느 나라의 역사를 다루고 있을지 얼마나 흥미로울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적이 없는 삶른 의미를 만들기 어렵고 가치를 구성하기 어렵다.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끊임없이 계획를 세우고 부단히 목적을 만들어보는 것고 인간의 가장 인간다운 실천에 해당한다. 그런 계획과 목적이 우리의 삶을 특별히 인간의 삶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목적이 없으면 방향을 잃은 나침판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적을 만들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감염병 인류 - 균은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켜왔나
박한선.구형찬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의 진화사는 감염병의 진화사이다.

이 책은 전염병의 이야기, 그로 인한 인간의 고통과 슬픔, 편견과 미움, 질병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즉 '디재스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류를 괴롭히는 1400여 종의 병원체 대부분은 인류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한다. 인류 스스로 끊임없이 감염병을 만들고, 만들어낸 감염병을 두려워하고, 그 원인을 애꿎은 곳에 전가하면서 증오와 혐오, 공포에 시달린다.

'신석기 혁명이 감염병의 원인?'

인류 역사는 바이러스의 주기적 유행으로 점철되어 있다. 농경과 목축은 정착생활을 가능하게 했고, 이전보다 아기를 자주 낳아 인구가 증가하였다. 또한, 가축과 곡물을 키우기 시작하였고 분변, 오물이 넘쳐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쥐, 모기, 파리가 찾아왔으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와 공존을 하게 된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동안 우리를 보다 나은 삶으로 이끈 결정적 단계로 믿었던 농업의 도입이 사실은 여러 면에서 도무지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재앙적 선택이었다"라고 단언하였다.

'인수공통감염병'

사람과 가축,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점점 서로 겹치고 있다. 일차적 감 연원인은 동물이며 이를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질병은 발병하게 되었다. 홍역은 소의 우역에서, 천연두는 우두에서, 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건너왔다.

더욱이, 인구밀도도 높아지고 있다. 거대도시가 20개인데 뉴욕을 빼면 모두 아시아에 있다고 한다. 병원도 거대해지면서 수많은 환자가 가진 다양한 변이균과 항생제 내성균을 만나게 되고, 매년 수억 명의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런 현대 시대에서 바이러스와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렇기에, 이번 코로나도 세계적으로 퍼지기에 단시간이 걸렸던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염병으로 인한 혐오와 배제'

오염 강박을 자극하는 단서와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오염 강박이 심해진다. 감염병의 위험과 현황을 보도하는 각종 매체에서 온통 더러운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감염병이 돌면 타인에 대한 혐오와 배제 같은 사회적 문제도 심각해진다.

이 책을 크게 세 가지의 요소로 정리하였다. 저자는 시작하기에 앞서 "인류가 겪은 어떤 팬데믹도 단기간에 종결된 적이 없습니다. 짧아도 몇 년, 길면 수백 년을 유행했습니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20년 12월에 나왔으나 지금 상황도 앞을 볼 수 없는 미래와 같은 처지이다.

앞으로는 더 많은 바이러스와 감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인류는 더욱더 감염병과 공존하며 살게 될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우리 인류는 자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중략)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를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