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독일에서 벌어진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일차적이고도 직접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히틀러의 독일을 여행한다는 것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실제로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생생한 현장 감각을 되살리려 했다.
폭넓은 범위의 방문자들이 내놓은 개인적 증언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 책에 인용된 여행자들의 기록은 황당하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아주 사소하고, 아주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생들, 정치가들, 음악인들, 외교관들, 언론인들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히틀러 치하의 독일을 방문하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독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매혹되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관광 홍보책자는 '휴가 보내기 좋은 매혹적인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독일을 많이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독일 도시가 백 군데가 넘게 자체 극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삼십 군데가 넘게 오페라 극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었다.
나치가 집권한 초창기 몇 달 동안 많은 외국인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난감해 했다. 히틀러는 괴물인가, 불가사의한 영웅인가?
1차 대전 직후에는 외국인들이 독일을 여행하기에는 최적기가 아니었으나 여행자들에게는 독일인들이 자부심 높고 근면한 국민이라는 인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나치 정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상 깊은 체험을 함으로써 귀국 후에 독일을 자연스럽게 칭송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요시했다. 해외에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는 관광이 필수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광고 선전도 많이 이용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미지 개선에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봤을 때 나치가 장악하고 있는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은 황폐하고 전쟁 속에서 삼엄한 도시들이 즐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아니었다.
독일의 국경 밖에서 전쟁을 치렀기에 자연경관은 훼손되지 않았으며, 많은 연극을 볼 수 있는 문화생활로 외국인들의 유입이 즐비하였다.
그러나, 이런 독일의 풍경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

'수정의 밤'이 있은 후로 독일의 관광업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때 광고매체는 '불안과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에 대하여 깊은 인상'으로 선전하였다. 한편 전쟁 중에 독일을 여행할 수 있던 외국인들은 나치 독일이 고통과 패배의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다.
전쟁 마지막 동안 나치 독일을 여행한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소름 끼치고 측은하였다. '폭격'으로 사방에는 혼비백산하였으며 '완전히 지옥'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은 나치 정권 시대의 독일을 방문하였어도 히틀러를 비난하지 못했으며, 혼란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많은 소문을 들었으나 실제로 독일을 방문해 보니 구석구석 진실이 왜곡되어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독일의 문화적 요소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 당시의 독일인들은 애국심도 높았고, 외국인 방문객을 친근감으로 열렬하게 환호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나치의 소름 끼치는 악행을 파악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당시의 여행자들은 볼거리가 풍부하고 나치 정권의 치밀한 계획 속에서 눈먼 장님처럼 실상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나치 정권은 생각보다 더욱더 치밀하고 교묘했으며 세세한 것까지 다 관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을 상품화하였으며, 여행객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여행객들은 어쩌면 자신들이 믿고 싶은 사실만 믿었을 수도 있겠다.
많은 사람들은 나치의 악랄함에 우매하게도 깜빡 속아 넘어갔으며 이로 인해 현실은 너무나 오래 무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