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책 -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철학자와 그 사상들 DK 생각의 지도
윌 버킹엄 외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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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 어렵다. 심오하다. 접근성이 쉬운 학문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읽거나 삶을 살아가면서 유명한 철학의 말들을 듣고 잠깐 궁금증이 생기지만 철학의 장벽은 높아 이내 무너지고 만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철학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아주 쉽게 시각화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너무 유용하였다.

철학은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아내는 일이라기보다,

통속적인 이론이나 전통적인 권위를 이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이성을 사용하여 그 해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가장 유명한 철학가들의 여러 사상을 모아 놓은 것으로, 그들의 사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용문이나 핵심적인 개요들로 요약되어 있다.

이 책에 제시된 사상들은 그 사상들로 이루어진 사회와 문화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생겨났다. 이런 사상들을 살펴보면, 그 사람들이 살던 시대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어떤 국가적이고 종교적인 특징들의 전체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고대철학

초기 철학은 관습이나 종교가 아닌 이성에 근거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철학이 생겨났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최초의 사상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를 말한 밀레투스의 탈레스였다. 이때 철학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의문에 중심을 두었다. 그들은 과학적인 사고의 토대에서 해답을 찾았다.

또한, 철학자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우리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새로운 의문을 던지면서 철학의 범위를 넓혔다.

철학자들로는 노자, 피타고라스, 싯다르타, 공자, 헤라클레이토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현재까지도 너무나 유명한 이들이 있다.

고대는 철학의 시초이며 기본적인 의문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인지 아직까지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도 철학을 배울 때 필수적으로 언급하며 중요하게 다루는 인물들이다. 서양에서는 후대 사상들의 토대가 되었으며, 동양에서는 사상가들의 철학이 종교관으로 발전해서 후대에 많은 사람들이 추대하였다.

중세 / 르네상스의 시대

학자들은 이슬람의 원천을 통해 그리스 철학을 재발견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철학적 사고의 부활을 촉발시켰다.

중세 시대 철학은 아무래도 기독교와 관련된 사상이 대부분이었다.

15세기 말엽 르네상스 사상이 유럽 전체에 확산되어 사실상 기독교의 학문 독점을 무색하게 했다. 이 시기는 '이성의 시대'의 여명기로 위대한 근대 철학자들을 처음 낳았고, 그리스에서 기원하는 철학과 과학의 관계를 회복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몽테뉴, 토머스 홉스, 데카르트, 로크, 라이프니치 등이 있다.



근대 / 현대의 철학

존재에 대한 질문 등 철학의 전통적 관심사는 20세기 초반에 과학에서 어느 정도 답을 얻었다. 이때 정치적 이념은 오늘날에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니체, 마르크스 사상, 파시즘,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 등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엘리트주의적 철학을 지향했고, 더욱 실용적으로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현대와 근접한 시대여서일까? 혹은 이때의 철학가들의 깊은 사상이나 매력을 느껴서일까? 지금 니체, 시몬 드 보부아르, 알베르 카뮈의 책이 조금씩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아 읽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철학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상의 사고방식에 자극을 주는

새로운 사상을 제공하게 될 것만은 틀림없다.

세월이 흘러 그때의 이론들이 지금은 명백하게 보일지라도 그 당시에는 놀랍도록 새로운 것이었으며, 분명 간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재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을 보다 보면 철학은 한 가지 분야만이 아닌 과학이나 역사, 예술을 비롯해서 전혀 다른 분야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이런 명언들은 생각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니다. 어느 시대이든 뛰어난 사람들은 걸출하기 마련이니 작가의 말처럼 계속해서 사고방식을 자극해 주는 새로운 사상들이 형성될 것 같다.

<철학의 책>은 그동안 어려운 철학의 접근성을 쉽게 해주고 시대별로 유명하고 다양한 철학가들의 사상을 시각화와 도식화하여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런 책은 한번 읽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철학에 대해 궁금할 때 자주 들춰보아야 할 책이다.

철학에 대해 쉽게 설명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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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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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한다. 역사 책을 읽다 보면 '히틀러'는 수없이 많이 나온다.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런 히틀러를 다룬 책은 많이 있을 것이다.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은 '히틀러'라는 인물의 미시적 접근보다는 '나치 시대 독일'의 거시적 접근을 통해서 나치와 히틀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히틀러 시대 독일의 초상

이 책은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사이에 독일에서 벌어진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독일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일차적이고도 직접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하여, 히틀러의 독일을 여행한다는 것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실제로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생생한 현장 감각을 되살리려 했다.

폭넓은 범위의 방문자들이 내놓은 개인적 증언들을 증거로 제시한다.

이 책에 인용된 여행자들의 기록은 황당하기도 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아주 사소하고, 아주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생들, 정치가들, 음악인들, 외교관들, 언론인들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히틀러 치하의 독일을 방문하였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독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매혹되었다는 것이다. 독일의 관광 홍보책자는 '휴가 보내기 좋은 매혹적인 나라'라고 선전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독일을 많이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독일 도시가 백 군데가 넘게 자체 극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삼십 군데가 넘게 오페라 극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었다.

나치가 집권한 초창기 몇 달 동안 많은 외국인들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난감해 했다. 히틀러는 괴물인가, 불가사의한 영웅인가?

1차 대전 직후에는 외국인들이 독일을 여행하기에는 최적기가 아니었으나 여행자들에게는 독일인들이 자부심 높고 근면한 국민이라는 인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나치 정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상 깊은 체험을 함으로써 귀국 후에 독일을 자연스럽게 칭송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요시했다. 해외에서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는 관광이 필수적인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광고 선전도 많이 이용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미지 개선에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봤을 때 나치가 장악하고 있는 2차 세계대전 때의 독일은 황폐하고 전쟁 속에서 삼엄한 도시들이 즐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아니었다.

독일의 국경 밖에서 전쟁을 치렀기에 자연경관은 훼손되지 않았으며, 많은 연극을 볼 수 있는 문화생활로 외국인들의 유입이 즐비하였다.

그러나, 이런 독일의 풍경이 지속될 수 있었을까?

 

 

'수정의 밤'이 있은 후로 독일의 관광업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때 광고매체는 '불안과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에 대하여 깊은 인상'으로 선전하였다. 한편 전쟁 중에 독일을 여행할 수 있던 외국인들은 나치 독일이 고통과 패배의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였다.

전쟁 마지막 동안 나치 독일을 여행한 외국인들의 이야기는 소름 끼치고 측은하였다. '폭격'으로 사방에는 혼비백산하였으며 '완전히 지옥'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은 나치 정권 시대의 독일을 방문하였어도 히틀러를 비난하지 못했으며, 혼란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많은 소문을 들었으나 실제로 독일을 방문해 보니 구석구석 진실이 왜곡되어 있어 무엇을 믿어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독일의 문화적 요소에 푹 빠져있었다. 그때 당시의 독일인들은 애국심도 높았고, 외국인 방문객을 친근감으로 열렬하게 환호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나치의 소름 끼치는 악행을 파악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당시의 여행자들은 볼거리가 풍부하고 나치 정권의 치밀한 계획 속에서 눈먼 장님처럼 실상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나치 정권은 생각보다 더욱더 치밀하고 교묘했으며 세세한 것까지 다 관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을 상품화하였으며, 여행객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여행객들은 어쩌면 자신들이 믿고 싶은 사실만 믿었을 수도 있겠다.

많은 사람들은 나치의 악랄함에 우매하게도 깜빡 속아 넘어갔으며 이로 인해 현실은 너무나 오래 무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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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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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관광업에 힘을 썼지만 '수정의 밤'은 기울어져 가는 관광업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여러 매체에서는 독일로 휴가를 오게끔 극찬을 하였지만 외국인 유입은 소수였다.

독일은 광고매체를 이용하여 외국인 여행자들의 유입을 이끌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미지를 좋게 꾸며내어 외국인들로 하여금 현실파악을 못하게 하였다.

독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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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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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관광업에 힘을 썼지만 '수정의 밤'은 기울어져 가는 관광업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여러 매체에서는 독일로 휴가를 오게끔 극찬을 하였지만 외국인 유입은 소수였다.

독일은 광고매체를 이용하여 외국인 여행자들의 유입을 이끌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미지를 좋게 꾸며내어 외국인들로 하여금 현실파악을 못하게 하였다.

독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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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책 - 인간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철학자와 그 사상들 DK 생각의 지도
윌 버킹엄 외 지음, 이경희 외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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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은 엘리트주의적 노선을 선태했고 장 폴 사르트르가 사망한 이후로는 그의 마르크스주의적 실존주의가 대중적 영향력을 상실하면서 이런 성향이 강해졌다.

 

다른 철학자들은 대중의 일상생활과 좀더 관련이 있고 더욱 시급한 사회적, 정치적, 윤리적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철학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상의 사고방식에 자극을 주는 새로운 사상을 제공하게 될 것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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