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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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희곡 보이체크이다.

보이체크는 군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 마리와 아이가 있다. 아내 마리는 다른 남자와 내통하였으며 보이체크는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보이체크는 화가 나 마리를 데리고 가 죽인다. 사람들이 몰려들려고하자 얼른 칼을 치우고 살해장소에서 황급히 도망간다.

아무런 일이 없었던 척 하려 하지만 보이체크의 손에는 이미 피가 여기저기 묻어 있다. 사람들이 물어보자 보이체크는 혼자 찔려 한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법이다 보이체크의 범행이 밝혀졌다.

이야기가 갑자기 뚝 끊기는 느낌이 든다. 뭐지?하고 찾아보니 갑작스러운 요절로 인해 완성 작품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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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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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MZ 세대'는 요즘 세대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이다. 서로 간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며 사회가 변화하듯이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나도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세대 차이를 느낄 때가 엄청나게 많다. 결혼을 앞두고 혼수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도 스타일러, 건조기를 왜 사는지 이해를 하시지 못하시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리저리 부딪힌다. 세대 간 갈등은 사회에서나 가족 간에서 나 우리의 삶에서 남녀노소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와 자식>은 1800년대 농노 해방을 앞둔 러시아에서의 아버지와 아들 간의 세대 갈등을 말해주고 있다. 니콜라이는 아내를 만난 후 황실 영지부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생활하였고 그 후 영지 개혁에 몰두하였다. 아들 아르카지를 페테르부르크로 대학을 보냈고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과 만나게 되었다. 니콜라이 형 파벨은 귀족주의와 원칙을 중시 여기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아들 아르카지는 친구이자 스승인 바자로프와 집에 돌아온다. 바자로프는 과학을 중시 여기며 스스로 유익하다고 인정한 것을 위해 행동하기에 과거의 가치관을 가진 파벨과 니콜라이를 비판한다. 이런 태도에 파벨은 대노를 하고 바자로프와 끊임없이 대립관계를 형성한다.





"바자로프가 옳을지도 몰라. 하지만 솔직히 말해 한 가지 괴로운 점이 있어. 난 이제야말로 아르카지와 친밀하고 다정하게 어울릴 수 있겠다고 기대했는데 나는 뒤처지고 아르카지는 앞으로 가 버려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됐어"

니콜라이는 아들과의 차이를 씁쓸하게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파벨과 니콜라이의 표상적인 차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바자로프가 눈엣가시이다.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고 아버지 세대인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이 밉상이다.

"나는 어머니께 이렇게 말했어. 어머니는 절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세대에 속해 있으니까요. 어머니는 무섭게 화를 내셨지만, 난 '어쩔 수 없잖아?'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제 우리 차례가 닥친 거야. 우리 후계자들도 우리에게, 당신들은 우리 세대가 아닙니다, 약을 삼키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

니콜라이의 말이 갈등을 가장 잘 드러내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부모님과 갈등을 느끼듯이 나의 자식 세대와도 세대 갈등을 느낄 것이다. 세대 갈등을 돌고 돌 것이다.





바자로프는 니힐리스트이다. 니힐리스트란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사람, 하나의 원칙, 설사 그 원칙이 사람들에게 아무리 존경받는 것이라 해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읽다 보면 곳곳에서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왜 시대에 종속되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의 시간을 중시 여긴다. 남자와 여자 간의 관계도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낭만주의, 헛소리이며 과학에만 관심이 있다.

또한, 정신의 질병은 나쁜 교육, 어릴 때부터 인간의 머리를 가득 채우는 하찮은 즉 사회의 추악한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바자로프는 우연히 무도회에서 미망인 오진초바를 만난 후 점점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며 자신이 그동안 갖고 있던 신념과 충돌이 일어나는지 극도의 혼란과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

결국 바자로프도 사랑, 죽음이라는 인간에게 일어날 법한 일들에 무너져 버렸다.

<아버지와 자식>은 부모와 자식 간의 첨예한 세대 갈등을 보여주면서 인간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옛날 시대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세대 갈등은 끝없는 첨예한 논쟁 거리가 될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1849년대이지만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에 시대와 상관없이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런 점이 고전문학이 갖고 있는 가치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아버지와 자식>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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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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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통은 혁명가이다. 시민들, 같은 당파인들과 함께 정치인을 몰아냈다.

공화국 내부에는 두 진영의 군대처럼 두 패로 나뉘어 있다. 에베르파와 당통파이며 이들은 깃발의 색깔도 다르고 가는 길도 천차만별이지만 좇는 목표는 동일하다.

그러나 이들도 변질되는 것 같다. 이들은 이전에는 가난했으나 지금은 화려한 마차를 타고 음탕한 짓을 하고 악덕과 사치스러운 면은 예전의 고관대작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뷔히너 전집은 단편내용이 여러 실려있다. 독일 문학은 처음 읽어보는데 솔직히 쉽지 않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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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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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로프의 행동과 말이 왜이렇게도 눈엣가시일까

아무리그래도 어른에게 하는 말과 행동이 맘에 안든다

바자로프는 어느날 참석한 무도회에서 미망인 오진초바를 만나게 된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자주 만나게 되면서 그는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냉철해보이고 안하무인과 같은 그가 사랑에 빠지고나니 혼란스러워 한다.

아버지와 자식 간의 세대 갈등은 좀처럼 격차가 좁혀질 것 같이 보이지 않는다. 사회가 변화되면서 그들의 가치관도 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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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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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틴아메리카 문학에 빠져들고 있다. 예전에 읽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통해 처음 읽어보았을 때는 독특하면서 본인만의 특성을 갖고 있는 책이어서 재미있게 읽어 기억에 남았다. 최근 읽은 <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내가 관심 가지는 주제를 다룬 문학이라 강렬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렇기에 <세피아빛 초상>을 처음 출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이 생겼고 다루고 있는 내용의 줄거리를 읽었을 때는 그 관심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였다.

<세피아빛 초상>을 처음 읽는 순간부터 너무 재미있게 읽었으나 갑자기 이 인물 저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니 순간 혼동이 오기도 하였다. 뒤표지를 몇 번이나 다시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인물들의 삶이 여기서 저기서도 다루고 있기에 금방 초점을 잡고 푹 빠지면서 완독하였다.



소설에서 아우로라를 중심으로 할머니 파울리나, 외조부모님 타오 치엔, 엘리사 소머스, 엄마 린 등 스포가 될까 다른 인물들도 여럿 등장한다.

아우로라는 사생아로 태어나 외조부님의 손을 거쳐 할머니 파울로나의 손에 양육된다. 파울로라는 사업상의 수완이 매우 좋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엄청난 부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 그녀의 남편은 '여자란 윤리 개념이 희박해서 언제나 유혹에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경박스러운 존재이며 남자는 영웅심, 위대한 사상, 신성 같은 존재'라 생각하는 전형적인 그 시대 인물이었다.

외할아버지 타오 치엔은 중국인으로 뛰어난 의술인이었으며 외할머니 엘리사 소머스는 남편과 결혼하여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외에는 돌아갈 곳이 없는 삶을 살던 여성이었다. 그 둘의 사이에는 딸 린이 태어났고 린은 아우로라를 낳다가 죽는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것이 인생이듯이 아우로라는 다섯 살 때 자신을 그토록 염원하던 할머니 파울로나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또 다른 강렬한 인물은 니베아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나라에서는 언제쯤에나 여자와 가난한 자도 투표를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여성 참정권을 거론하였다. 열정적인 어조로 가문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여성의 기본권을 달성하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노라고 다짐한다.



<세피아빛 초상>은 아우로라의 삶을 통해서 차이나타운의 아동 성매매, 칠레의 내전 등 굵직한 역사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그 당시 여성들의 삶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과 나라의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하였으며 숱한 역경들에도 굴복하지 않고 앞을 향해서 나아간다.

"우리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결국 우리가 엮어 놓은 기억뿐이다. 각자 자기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한 빛깔을 고른다. 나는 백금 사진의 영구적인 선명함을 고르고 싶다. 그러나 내 운명에는 그런 빛나는 구석이 조금도 없다. 나는 모호한 색깔들과 불분명한 미스터리,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인생의 이야기는 세피아빛 초상의 색조를 띤다"

마지막의 에필로그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깊고 진한 여운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설명하고자 한다면 이 구절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사벨 아옌데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으나 찾아보니 <영혼의 집>, <운명의 딸> 여성들의 역사를 삼부작으로 연결 짓는다고 한다. 새로운 매력적인 여성작가를 알게 되었고 다른 작품들도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고 싶을 정도이다.

인상 깊은 구절

"인생이란 어디서 왔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기 때문에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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