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침 해외여행에서 막 돌아와 언어에 대한 열망이 피어오르던 시점에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첫장을 열며 느낀 것은 다카노 히데유키라는 저자는
언어가 가지는 마법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정말로 날것으로 익힌 사람이란 것이다.
파파고도 없고 챗 지피티도 없는데 무작정 떠나서 배우게 된 언어는 얼만큼의 간절함에서 얻게 된 걸까?
저자의 경험을 책을 통해서 함께해 보지만 읽을 수록 놀랍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 과정으로 영어에 접하게 된 저자가 와세다 대학 불문과에 입학하면서
탐험동아리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무작정 떠난 인도 여행에서 현지에서 언어와
인도의 생활환경을 배워가며 여행한 이야기에
깜짝 놀라 작가의 이력을 찾아 보았다. 25개 언어를 배우고 사용한 논픽션 작가.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아무도 쓰지 않는 책을 쓴다’를 모토로 하는
모험심 가득한 변방 논픽션 작가라고 한다.(재밌는 사람이다.)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가 첫 책이고 이 이야기는
이 책에서 언어를 배우게 되는 과정으로 설명 되어 있다.
결국 언어를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경험으로 책도 쓰고 번역가도 되어보고, 태국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기도 한다. 놀라운 전개가 이어진다.
p136 괴수 음벰베를 찾아떠난 콩고 탐사에서 단서하나 발견 못한 환상으로 남은 결과에 허탈함이 극심했지만 소수민족의 언어인 '포미타바어를 할줄 아는 나'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어 끝까지 자신을 지킬수 있었다.
어학정체성.
저자는 이 후로 목적달성의 수단이나 현지인과 친해지는 도구로만 언어를 배우는것이 아니라 무력감에 시달리거나 정신적으로 침체 될때면 반사적으로 새로운 언어 학습을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배우는 의미가 있는지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매달릴 뿐이었다. "
책을 읽다보니 언어를 배우고 소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완벽에 집착하면 안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기안84가 생각났다.
어 저게 뭐야. 영어공부좀 더 하고가지? 할만큼 여행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그의
툭툭 튀어나오는 단어, 문장 그리고 외국인에게 한국어까지 무턱대고 말해버리는 언어.
오히려 완벽하게 말해야겠다는 태도가 아니기에 더 가까운 소통을 하며
현지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볼 수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지에 가서 언어를 배워 소통하는 기안이 잘 하고 있었네!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 지역에 마음을 내려놓고 소통하겠다는 자세가되면 눈빛만으로도 소통이 시작될 것 같다.
몸짓도 눈빛도 언어의 영역에 속한다고 감히 말해보며,
그것이 언어의 시작이 아니겠느냐~.
비모국어인 외국어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림이 떠오르는 것이다.
낱말하나의 뜻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림이 떠오르는 것'이다.
낱말 하나하나의 뜻을 알았다고 해도 그것이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으면 이해했다고 할 수없다.
"연상력"에 관해서 이야기 해 준다.
현지에서 배우니 책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며 현지어를 읽힐 수 있겠다.
재밌다.
"보르도"를 모르는 프랑스어 번역가
배운적도 없는 이탈리아어로 의학 논문을 번역한 저자.
프랑스어와 문법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탈리아어 번역을 맡게된 저자의 성향은 비상식적인 전개를 즐기는 성격으로 어쩌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딱적합한 성격인듯하다.
무엇이 먼저 전제 되어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과감히 깨뜨린 저자의 어학 학습기록을 담은 이 책을
읽고나니
다음 여행에서는 언어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더 내려놓고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에필로그에 따르면 저자는 19`29세까지의 언어 여정을 적은 이책 속의 경험 이후에도 수 많은 언어를 배웠고
그 언어들을 망각의 저편으로 보내며 또 새로운 언어를 배워나갔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언어를배우는 학습을 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좋으니 원어민에게 배우기
∨사용하는 표현부터 외우기(목적에 특화된 학습)
∨실제 현지에서 써보며 반응보기(현지에 있을때 즉흥적으로 배우는 경우도 많음)
∨목적을 달성하면 학습을 끝내고 빨리 잊기
의 과정을 통해 언어 학습을 해 나간다고 한다.
이 분의 평생의 취미생활인 것 같다.
괜히 부럽다.
현시대는 IT 기술의 발달로 굳이 이렇게 언어 공부를 계속할 일이 있을까?
그것도 이렇게 어렵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직접적인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라 믿기에,
언어학습은 영원하리라 생각된다!
25개국어는 아니라도 이분 처럼 어느 나라에서도 사람들과 쉽게 친해 질 수 있는 외국어를 내것으로 만들며
여행하고 현지를 더 가깝게 느끼고 경험해 보고 싶다.
언어를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 다카노 히데유키님의 모험이 담긴
<언어로 지구 정복> 읽어보며
자신감을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