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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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의 독자이자 러너로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 ‘무라카미 하루키[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렸다. 내가 열심히 뛰기 시작하고 대회에 첫 참여한 것이 작년 부산 마라톤 하프였다. 이 책의 존재는 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그쳤었다. 독자이자 러너라면 읽지 않을수가 없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여태 읽지를 않았던 이유는 잘 모르겠다. 머릿속으로는 읽어야겠다고 하지만 선 듯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렇게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첫째, 도서관에서 딱히 빌릴만한 책이 떠오르지 않기도 했고, 둘째, 올해 1105일에 인생 첫 도전인 JTBC 마라톤 풀코스에 뭔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서이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빌려오게 되었다. 책이 비친된지 오래되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빌려봐서 인지 책은 세월의 때가 좀 타서 누랬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고 생각을 하니 누렇게 바랜 책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읽어야할 책이 이미 있었지만 잠시 옆으로 치워두고 이 책을 먼저 펼쳤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이 마라톤과 트라이 애슬론을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대회를 뛸 때 심경이 담긴 에세이이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뛸 수 있냐에 대한 것이였는데 그 기대는 완전히 빗나가 버렸다. 그렇지만 옮긴이의 후기에서 말하듯 러너들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해서 뛰게 되었고 매년 풀코스 마라톤에 꾸준히 참가를 하고 트라이 애슬론까지 하는 지에 대해서 보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듯 뛸 때 큰 생각을 안하고 힘들어도 걷지만 말고 바로 앞 3M만 보고 기계적으로 몸을 움직인다고 하였는데(울트라 마라톤 도전 할 당시) 실제 내가 하프를 처음 참가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참가했을 때도 거리는 물론 울트라와 비교도 안되게 짧지만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은 마라톤을 뛰게 되면 다 비슷하게 생각을 하고 이 글을 쓸 기준으로 다음주면 뛰게 될 첫 풀코스 마라톤에서도 걱정도 할 필요가 없고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졌다. 그저 저자처럼 걷지만 말고 꾸준히 몸을 뛰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참 대단한 것이 매년 풀코스를 참여를 하고 거기에 트라이 애슬론까지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한 소설가이기에 일반 직장인보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더 있기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풀코스를 위해 꾸준히 뛰는 사람으로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처럼 나도 몸의 건강을 위해 뛰기 시작한 것이 꾸준히 뛰다보니 어느샌가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훈련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인 것이다. 나이를 먹고도 그렇게 꾸준히 뛴다는 것과 기량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도전을 하는 모습에 나도 진짜 그렇게 늙고 싶다. 그러고보면 이번 청도 마라톤을 참가하면서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대회에 많이 참여하고(심지어 내 나이 비슷한 사람은 커녕 어려보이던 사람도 많이 없었다), 더 잘 뛰는 것을 보며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것을 보면 나도 한명의 러너가 다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 러닝은 그냥 꾸준히 할 뿐이지 취미라곤 하기엔 아직까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말을 할 땐 그냥 건강을 위해 다른 것 안하고 꾸준히 뛴다고만 말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취미라고 말해도 될 것 같다. 왜냐면 러닝을 하는 목적이 저자처럼 건강에서 일상으로, 일상에서 마라톤 대회 참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까지 뛰는 이유를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10년보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고,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그러한 목적을 도와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는 아마도 많은 러너가 찬성해줄 것으로 믿는다. 라고 적혀있었다. 이 글을 읽고 내가 이렇게 까지 뛰는 이유가 뭔지를 생각해 보았다. 저자가 한 말은 정말 멋지다. 멋지긴 하지만 난 그런 이유로 이렇게 까지 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저자처럼 오랜 시간 달리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는데 지금 내가 이렇게 까지 뛰는 이유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좋아서이다. 나도 나중에 오래 5, 7, 10년이 넘어가면 저자처럼 생각이 들려나... 모르겠다.

 

내가 원래 에세이 부류의 책은 저자의 생각만 일반적으로 독자에게 말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같은 한명의 러너로서 재밌게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그의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 옅볼수 있어서 좋고, 러너로서는 공감과 왜 계속해서 뛰는지 그리고 계속해서 뛰게 할 동기를 만들어주기에 옮긴이의 후기처럼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나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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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살인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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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살인

-아오사키 유고 / 이연승 옮김




 

 

오타쿠 탐정 덴마의 [체육관의 살인] 다음 작품 [수족관의 살인]을 이제야 읽었다.

 

 

신문부에서 수족관 취재를 갔다가 수족관의 아이돌 중 하나라 불리는 상어를 보며 관장과 인터뷰 중 갑자기 무언가 떨어진다. 떨어진 물체에서 나오는 빨간 액체. 거기에 반응을 한 상어는 그 물체를 집어 삼키게 되고 그 물체는 다름아닌 사람이였다.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보니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였고 그 시간대를 조사하니 모두에게 알리바이가 있어서 또 다시 저번 사건과 같이 미궁에 빠지게 되고 결국 체육관 살인의 조력자이자 해결사인 오타쿠 탐정 덴마에게 경찰은 또 다시 부탁을 하게 된다.

 

 

간만에 도서관에 책을 빌릴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빌렸는데 전작에 비하면 솔직히 좀 별로였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이 전작과 달리 재미가 상당히 없었다. 왜 그런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추리하는 재미가 없었다. 저번처럼 힌트를 하나씩 던져주긴 하지만 결국에는 그 힌트들로는 자체적으로 풀기가 힘들었다. 그러면 마지막 트릭을 밝힐 때 감탄 같은 것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추리함?’이 떠올랐다. 트릭을 파헤치기 위해 덴마가 실험도 하고 막 가설도 세우는데 영 별로였고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하면 마지막에 가서야 이런 것이 있었다고 언급을 하니 독자입장에선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싶었다. 내 생각에는 작가가 전작처럼 하나의 힌트로 이렇게 까지 추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수족관]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작가가 꾸역꾸역 트릭을 끼워 넣은 것 같았다. 적어도 트릭에 대한 호기심이라도 생기게 했으면 좀 재밌게 읽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체육관]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번 작에서 라노벨 향이 더욱 강해졌다. 전작보다 더 확실하게 개성이 잡힌 주연 케릭터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라노벨스러웠다. 벌어지는 상황도 그렇고 이게 라노벨인지 추리소설인지 분간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전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덴마가 왜 학교에서 몰래 살고 있는지도 어느정도 나왔는데 정확한 이유까진 아직 나오진 않을 걸로 봐선 다음 권이 또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도서관의 살인]이라고 이미 정발까지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빌릴려고 보니 없어서 알라딘에 검색하니 이미 품절. 이왕 읽은거 재미가 없더라도 시리즈 마지막까지 읽고 싶었는데 뭐 없으니 깔끔하게 포기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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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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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 / 한희선 옮김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추리소설 갤러리 추천 책이라 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확실치 않게 말하는 이유는 사놓고 책장에 꽂아놓은지 꽤 됐기 때문이다. 아마... 2~3달 정도 전에 구입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한다. 무더운 더위가 점차 물러 시원한 바람으로 바뀌어 가는 동안 독서 슬럼프가 왔는지 책에 전혀 손을 대지도 않았고 봐야지 하고 결심을 했다가도 몇줄 읽다가 놀이동산에 놀러온 아이마냥 집중이 되지 않아서 다시 덮었다. 그러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선택한 것이 이 책이다. 독서 슬럼프가 왔을 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소설 만한게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좀 두꺼워서 부담이 살짝 되긴 했지만 그래도 구입한 책이니 이 때 아니면 계속해서 이대로 안읽을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기차 안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이 기차 안에서는 유명한 치매 할아버지가 있었다. 키는 작고 몸이 어디가 불편한지 걷는 자세도 영 불안했다. 그 할아버지가 가게에서 먹을 것을 사고 갈려는데 점원이 소비세를 내지 않았으니 돈을 더 달라고 외친다. 할아버지는 귀가 안좋은지 그냥 계속 갈 길을 가는데 점원이 안되겠다 싶은지 결국 직접 나가서 돈을 받을려고 할아버지를 붙잡았는데 할아버지가 점원 방향으로 몸이 기울어지면서 같이 넘어지게 된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이 일으켜 세우니 점원의 가슴에는 칼이 찔려있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 경찰에 끌려간 할아버지는 주변 목격담으로 인해 올해부터 시행한 소비세 단돈 12원 때문에 살인이 일어났다고 언론에서 대서특필을 하게 된다. 주인공인 요시키 형사는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아 치매인가 생각하지만 뭔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사를 하다가 할아버지가 교도소에서 썼다는 기묘한 소설을 알게 되고 이 소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 기묘한 피에로의 살인 사건으로 시작을 하는데 화장실에서 발견된 삐에로 시체, 그리고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여니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삐에로 시체를 보면서 바로 김전일의 서커스?였나 그 에피소드의 트릭이 떠올랐다. 점성술도 모자라서 이 책에서도 트릭을 모방을 한 것을 보면 김전일 작가가 이 작가를 어지간히도 팬이였던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중간에 단편이 나오다보니 단편집 모음인가 싶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이 단편들이 결국 다 이어지게 된다. 그리고 점차 밝혀지는 치매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보면 마지막 결말에서 오는 궁금증의 해소나 카타르시스, 충격 보다 먹먹함이 가장 컸다. 왜 이 할아버지가 결국 이렇게까지 하게 되었는지 그 기구한 삶 때문인지 제목 그대로 그야말로 하늘을 움직이고야 말았다. 가상의 내용이니깐 가능한 말이지만 읽어보면 자연스레 납득이 간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바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살인이라는 나쁜 짓을 저지른 할아버지이지만 그냥 풀려나기를 바랬을 정도다.

 

시마다 소지가 대단한게 본격을 추구하면서도 사회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가 소비세 12엔 때문이 아닌 진짜 살인 동기가 무엇인가, 그리고 할아버지가 옥살이 중에 썼던 기묘한 소설이 실제 과거에 일어났던 미제의 사건인데 어떤 트릭이 쓰여졌나 추리하는 재미도 있고 어느정도 말도 안되는 부분이 있지만 제목을 보면 납득이 가능한 범위였다. 나중에 과거 사건의 트릭을 보면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라는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누구라도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파적으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사과하지 않고 숨기는 것에 낱낱이 독자들에게 말하는데 이 책이 나온 년도를 보면 쉽지 않았을 건데 작가의 진실을 알리려는 신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인이기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떠나서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추리소설을 읽고 범인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먹먹해지면서 응원하기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짜 진심 좋은 책이다. 추리소설로서도 좋은 책이지만 사회파적으로도 너무나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을 만약 도서관에서 빌렸다면 무조건 소장해야될 책이라고 생각을 했을 정도로 돈도 아깝지 않고 잘 샀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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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페이스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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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의 작가 이름이 낯이 익었다. ‘치넨 미키토’ 분명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기억이 났다. 어떤 책이엿지? 떠올려 볼려다가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검색을 해보니 [유리탑의 살인]의 저자였다. 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저자였다. [유리탑의 살인]을 상당히 재밌게 읽어서 이 작가의 전작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로 결정을 했다. 일단 제목 [리얼 페이스]에서 얼굴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 예상이 가능했다. 얼굴과 관련이 된 것이라면 나올 법한 내용은 성형 수술 혹은 쌍둥이 트릭일건데 이 책은 성형 수술에 관한 내용이였다. 성형 수술 관련된 문학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나의 감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을 해서 요즘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지친 나의 뇌에게 휴식을 준다고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리얼 페이스]는 주인공 ‘아스카’가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성형 수술이라도 하는 ‘히이라기’의 마취의사 면접을 보게 된다. ‘히이라기’의 행동과 신념, 그리고 성형수술에 대한 반감 때문에 거절을 할려고 하였으나 많은 돈과 대학원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단 같이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성형수술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수술을 하면서 성형수술에 갖고 있던 편견을 조금씩 깨고 ‘히이라기’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기자가 접근을 하여 ‘히이라기’에 관해 물어보고 4년전 연속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내용이 추리소설 색채를 띄기 시작한다.


솔직하게 그냥 그저그랬다.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재밌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였다. 딱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지친 나에게 딱 적당한 책이였다. 그래서 꽤나 분량이 되는 책 같았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추리파트는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대략적인 트릭은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왜냐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러라고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막간부분에 이런저런 힌트도 주고 그랬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다보니 반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없었고 ‘아... 역시나 이런 것이였구나...’ 하는 정도? 뭔가 추리가 어느정도 맞으면 기쁨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왜 그런 것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도 여타 추리소설에서 나왔던 전개들이 비슷하게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리소설이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할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형수술에 관한 편견을 깨는 것이다. 성형수술로 다른 사람의 죄책감을 씻어준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삶과 트라우마를 깨는 것을 보며 성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이라기’가 작중에서 성형은 ‘정신외과’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물론 성형을 오로지 예뻐지기 위해서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흉터를 없애기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마냥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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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200쇄 기념 블랙 에디션)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 들려주는 장사의 모든 것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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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단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 책이다. 제목이 [장사의 신]이다 보니 장사와 관련된 책이라 생각하고 내가 앞으로 장사를 할 일은 없겠지 한 것도 있고 굳이 장사 관련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역행자] 3번째 책이기에 그런 편견을 우선 접어두고 과연 이 안에는 어떤 좋은 교훈이 들어있고 나의 생각에 어떠한 성장을 줄지 기대를 가지고 핸드폰의 스크롤을 넘겼다



[장사의 신]은 저자인 일본 요식업의 거장 ‘우노 다카시’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어떻게 카페에서 이자카야를 여러개 운영을 하게 되었는지, 자신 밑에서 일한 아들(제자)들이 다 성공하게 된 장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제목이 [장사의 신]이라 장사와 관련된 책이란 건 나의 큰 착각이였다. 아니 장사에 관해서만 말하는 책이지만 이건 장사를 떠나 우리 삶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그야말로 성공하기 위한 삶의 진리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읽으면서 계속 하이라이트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이 책을 좀 더 젊을 때 읽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과거는 돌아갈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이걸 어떻게 내 삶에 적용을 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근데 그 정도로 진짜 좋은 내용이 담긴 책이라 그냥 이 책은 읽어봐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역행자]보다도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 있는 것들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도 든다.

너무 좋은 글이 많아서 이걸 간단하게 정리를 할 수가 없다. 그냥 좋다. 이건 이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을 크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크게 감명을 받은 부분은 ‘우선 타인을 위해서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만 오래 일 할 수 있고 가치관이 생긴다’는 부분이다. 요즘 시대엔 다들 SNS부터 시작해서 블로그, 유튜브 등등 자신만의 넷상에서 자신만의 가게를 운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오래하기 위해선 우선은 저자의 말대로 내가 즐거워야만 한다. 그래야 더 생각을 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더 활동을 하고 안되면 고민도 하고 그럴수 있다. 나는 우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까?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났다. 아직 나온 것이라곤 피규어 리뷰를 원작의 장면과 함께 글도 재밌게 쓰는 것만 우선적으로 생각이 났다. 아직은 이것 밖에 아이디어가 없지만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굳이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내가 하는 일, 삶 등에서도 적용을 해봐야 할 말이라고 생각을 한다.




-모두들 ‘음식이 잘 안 팔려서 고민’이라고 쉽게들 말하잖아. 난 그게 참 이해가 안 돼.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보거나 실내장식을 바꾸려고 시도해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고. 잘 안 팔리는 원인을 생각하는 것도 똑같은 일이야. 그러니 ‘고민’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

가령 똑같은 걸 팔고 있는데 옆집에는 손님이 많고 우리 집에는 손님이 없어. ‘대체 왜 그럴까? 뭐가 다르지?“하며 옆집을 살펴보러 갈 거 아냐. 근데 그때 ’우리 집은 장사가 잘 안 돼서 고민이니까 살펴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진정한 음식점 경영자가 아니야. ’뭐가 다르기에 저렇게 잘 될까?‘ 하며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보러 가보라고. 마음가짐 하나로 보는 방식이 바뀌고, 흡수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나게 돼. 결국 가게의 미래도 바뀌게 될 거야.




-‘어떤 손님을 타깃으로 한 가게를 할까?’가 아니라 ‘어떤 가게를 해야 내가 즐거울까?’를 생각해야 해. 그곳만의 가치관이 있는 가게, 그래서 손님들이 ‘멋지다’고 말해줄 수 있는 가게를 만들라고.




-원하는 걸 생각하고 이미지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어. 상상해보지 않은 다이아몬드는 절대 내 것이 될 수 없다고.




-가게를 보러 갈 땐 어떤 가게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없다면 ‘나라면 이 가게를 어떻게 운영해볼까?’를 생각해




-손님을 못 모으는 건 ‘입지’ 문제가 아니라 가게의 ‘실력’ 문제인 거야.




-어느 곳이든 상관은 없어. 애당초 어느 곳에 있더라도 자신이 살아가기 즐거운 터전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은 가게를 만들어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즐거움’이라는 자양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사람이야. 반대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곳에서든 장사하기는 어려워. 난 그렇게 생각해.




-접객이란 한마디로 ‘상대를 즐겁게 만드는’일이야.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연인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손님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라는 것. 그런 마음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을 테니까 말이야.




-흔히 ‘손님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라’고들 하잖아. 하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더 잘 모르는 거야. ‘손님’이 아니라 ‘나’여야지. 어떤 가게라면 내가 즐거울까? 그걸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가게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정말 무서운 건 손님이 마음속에 묻어놓는 클레임이야.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건 ‘반값이니까 가는’ 가게가 아니라 ‘재미있으니까 가는’ 가게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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