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24년 베스트 미스털, 24년 일본미스터리문학 대상 거기에 작가가 히가시노이니 이건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 [가공범]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이 두 권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도서관에 [가공범]이 있어서 빌릴 수가 있었다. 책이 두꺼웠지만 작가가 작가이다보니 전혀 걱정이 되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의 장점은 최소한의 재미 보장과 가독성, 몰입이 잘 되기 때문에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좋고 얇으면 얇은 대로 좋다. 어떤 페이지 수든 부담이 전혀 안되고 역으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거기다가 40주년 기념 작품이기까지 하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정치인 부부 집에 화재가 나게 되고 수사를 해보니 목을 졸려 죽은 정치인 부부 시체가 발견된다. 경찰은 자살 위장으로 보고 범인을 찾기 위해 주변 지인들 위주로 조사를 하게 되고, 이것만으로 범인을 찾을 수가 없어서 과거까지 탐문을 하는 중에 범인이 밝혀진다. 그렇지만 범인의 진술과 사건 현장과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있고 죽였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범인과 정치인 부부의 관계와 진상을 밝히기 위해 과거를 탐문하게 되고 거기서 점점 진실이 밝혀진다
역시 믿고 읽는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가공범]의 재미는 일반적인 추리 소설은 살인 사건의 증거와 알리바이로 트릭을 파헤치는데에 비해 주인공이 오로지 탐문만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점이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처음 잡히는 범인이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마치 알려주는 듯한 행동을 많이 하고 책의 제목이랑 연관지어져서 범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거기서 왜 잡힌 범인은 진짜 범인을 대신해서 이렇게 행동하는지가 이 책의 추리 핵심이다. 주인공이 탐문을 하면서 고등학교 시절 지인까지 찾아가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진실이 밝혀지지만... 대략적으로 가공범이 진범을 감싸는 이유는 예상이 가능했다. 친 자식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인의 친딸이 범인이고 아버지는 사실 가공범이였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되어서 갑자기 진실과 함께 진범이 드러나는데 이건 맞출 수가 없다. 왜냐면 그 때까지 나온 탐문 결과만 가지고는 범인이 이 사람까지 연결이 전혀 되지가 않는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보육시설에서 사진을 보고 범인을 확실히 알게 되는데 그걸 독자에게 알려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그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재밌었다. 단 한 명으로 인해 많은 인물들이 인생이 꼬이게 된 서사도 재밌었고 정치인 부부가 죽게 된 이유도 충분히 납득이 갔다. 천재 작가의 기념비적인 40주년에 어울리는 작품이였다. [가공범]의 주인공은 새로운 탐정인데 이번이 두 번째 등장이라고 한다. 전작에선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던데 그래도 이 책을 재밌게 읽었으니 처음 등장한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앞으로도 이 새로운 탐정을 주인공으로 많은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