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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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이 이 책을 읽고 MZ세대의 생활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분명 MZ세대에 포함되는 연령인데도 불구하고 저런 말을 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안에 어떠한 내용이 있길래

이 책을 읽은 뒤에 MZ세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걸까 너무 궁금했다.

단순 이 호기심 하나 때문에 읽어보기로 결정을 한 책이다.

그리고 작가가 페미니스트라 그러한 내용이 많을까봐 편견을 좀 갖고 읽었다고 하는데

예상외로 페미에 관한 내용이 없다고 하긴 했는데

페미를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이게 사실인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이 두 가지의 호기심이 융합을 하여서

결국 도서관에 대여를 해서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의 세계에 들어갔다.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저자가 살면서 느낀

요즘 세대의 중독 현상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고

저자 나름의 경험과 분석을 통해서 이리저리 합리화를 하는 책이다.




이렇게 갓생부터 #좋아요까지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이라면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주제들로 묶여있어서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으면 될 듯 하다.




저자가 머리말에 쓴 글이 이 책은 자기합리화라고 하였는데 딱 그랬다.

나에겐 완전 별로였다.

올해 읽은 책(이 책이 첫 책) 중에서 현재 최악의 책 1위이다.

진짜 간만에 이렇게 좋지 않은 책에 희생이 되어진

나무에게 미안한 감정마저 들었고 그야말로 쓰레기 그 자체였다.

이렇게까지 악평을 하는 이유는 진짜 딱 자기합리화였다.

목록에 있는 것들에 관련된 자신의 경험담도 있고

거기에 관련된 책들 참고까진 좋은데 그게 끝이다.

안좋은 것을 알면 해결법이라는게 있어야 되는데 없다.

아니 적어도 개선점이라도 있어야 하지않나 생각이 드는데 없다.

보통은 안좋은 문화나 습관이라고 하면

어떻게 이걸 안할지나 건전한 방향으로 바꿀지를 생각해야 되는데

그냥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결국 합리화를 하고 끝내버린다.

아마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독자들은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 다른 사람도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기위로를 받는 용도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그나마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지인이 왜 MZ세대를 알게 되었다고 했는지도 읽어보니 바로 이해가 되었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처음보는 용어들도 많았고

뭐 저리 인생을 복잡하게 사나 싶기도 했다.

남 신경쓰라 SNS, 광고, TV 신경쓰라 왠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그냥 트렌드에 자신을 끼워맞추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다.

자신이라는 원석을 자신만의 모양으로 갈고 닦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라는 모양에 맞게 억지로 깎는 삶을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래서 요즘 사람들이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자신만의 것이 없으니

정신과에 많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SNS도 안하고 TV도 안보고 유튜브나 틱톡 이런 것도 안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머 어찌됐든 나도 MZ세대에 포함이 되지만 MZ세대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페미에 대해서는 지인 말과 달리

꽤나 언급이 되고 불편한 부분이 좀 있었는데

책 내용이 너무 구려서 오히려 페미에 대해선 크게 불쾌감이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1부 갓생 마지막에

“걍 한국에서 페미 소리 들으면,

특히 남초에서 그런 소리 들으면 갓생 살고 있다는 거임ㅋㅋㅋㅋㅋ칭찬 땡큐!!”

라고 써놨는데 그냥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가 싶다.

페미 소리를 들으면 갓생이 아니라 일베라고 불리는 거랑 똑같은데

참 저걸 웃기라고 쓴건지 아니면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지 참 답도 없다.

그러면서도 데이트앱에선 남자를 만날려고 화장도 하고 옷도 예쁘게 입고....

도대체 이 저자 줏대가 왜이렇게 없는 건가 싶다.

책 내용을 보면 페미도 그냥 있어보이고 그러니깐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다.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는 만약 남들도 나와 똑같다는 위로를 받고 싶으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읽을 만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야말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아까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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