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를 권함 - 말놀이가 인간 행복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 뿌리와이파리 한글날
김철호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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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고 상당히 끌려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뜨겁던 분위기를 차갑게 만드는 아재개그를 굳이 권한다니

도대체 왜? 왜? 의문이 들었다.

거기다가 난 아재개그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보니

왜 굳이 권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말장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아니 이걸 이렇게 까지 분석이 가능해?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이론들이 나왔다.

제목만 보고 가볍게 읽었는데 상당히 묵직한 책이어서 놀라웠다.

딱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재개그 논문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중간중간 졸기도 하고 좋은 부분은 많았는데

애시당초 가벼운 맘으로 읽기도 하고

이걸 이렇게까지 공부하고 싶은 맘은 없어서 머릿속에 넣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 아재개그를 제목에 넣은 것 답게

아재개그 분량은 충실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지만

역시 아재개그를 좋아하는게 아닌 사람이다 보니

아재개그가 나올 때 마다

내 속은 냉탕에 들어간 것처럼 차가워져만 갔다.

아재개그라는게 참... 나랑은 안맞는 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다.

신기한게 개그는 참 좋아하는데

아재개그는 왜 그렇게 냉담한지 내 자신이지만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말장난도 좋아하는데 아재개그는 왜 그런거지? 미스테리다.



말놀이의 본질은 남을 웃기는 게 아니라 내가 웃는 것이다.

‘혼자 웃기’는 실성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말놀이꾼들은

남을 웃기기 전에 혼자서 먼저 웃는다.

사람들이 남을 웃기고자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웃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남의 몸을 씻기는 손은 저절로 깨끗해진다.

남을 웃게 하는 사람은

스스로도 웃게 된다.


아재개그에 대한 좋은 생각을 심어주게 했다.

확실히 무언가 개그를 다른 사람들에게 할려고 할 때

내가 생각했을 땐 정말 이것보다 웃기는게 없다고 생각하고

나는 웃었기 때문에 시전을 하는 것이 맞는거 같다.

단지 그게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반응이 안나올 뿐이지만.

아재개그를 그렇게 안좋아하는 나지만

이런 부분은 정말 나도 그러고 싶다.

나 자신이 웃기위해서.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아재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평가를 하자면

아재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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