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좋은 책이긴 한데... 아직 아이가 없어서 아니 그것을 떠나서 결혼도 안해서 그런지 크게 감명 깊지는 않았다. 신기한게 책의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어느정도 읽는데 이상하게 계속해서 읽기는 힘들었다. ‘루소’의 교육법을 보면 뭔가 너무 이상론적이지 않나 생각이 들면서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배울만한 부분도 있었다.
공감가는 부분은 아이들을 키울 때 부모의 행복이 아닌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교육을 해야된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난 정말 교육열에 미쳐 아이를 계속해서 공부만 시키는 것에 극 반대하는 입장이라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부모 입장에선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학원을 그렇게 보내면서 공부를 시킨다고 하는데 그게 진짜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인가도 의문이다. [에밀]에서는 아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는데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고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오늘, 지금 이 시간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옳다고도 나와있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공부를 시키는 것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 본인들의 이기심에 의해서 아이를 그렇게 공부시키는 것이라도 생각한다. 왜냐면 아이를 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을 하고 아이가 피곤하든 공부를 싫어하든 상관없이 늦은 밤에도 학원을 보내고 잠을 아껴서 공부를 시켜서 좋은 곳을 가면 그것은 자신의 명예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없지않아 아이를 위해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그런 것을 원해서 한 것이냐고 오히려 되묻고 싶다. ‘루소’처럼 자연의 방식대로 교육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아이는 아이답게, 밖에서 뛰어놀면서 자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에밀]에서 배웠던 부분은 아이를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급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연스레 그것에 호기심을 갖고 익히길 원할 때 그 때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 거기에 대한 근거를 막 말했는데 구체적인 것까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급할 때 일수록 돌아가라’란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교육마저도 이 속담이 통용이 된다고 하니깐 맘에 쏙 들었다. 확실히 아이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느낄 때 일반적인 가르침이 아닌 자연스레 습득을 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에밀]을 괜찮게 읽기는 하였지만 불편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있었다. 특히 가상의 학생 ‘에밀’을 가르쳐서 자신이 생각한 완벽한 인물로 만드는데 성공을 하였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였다. ‘루소’자신의 이론을 펼치기 위한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이론대로 되는 것은 직접 키워보지 않은 나도 잘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 굳이 결혼까지 가서 2년을 더 기다려서 서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된다니...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되는 것은 맞다지만 굳이 그렇게 끝을 맺을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 ‘루소’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알겠고 어느정도 동의를 하지만 뭔가 제대로 끝나지 않아 너무나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