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의 해바라기
유즈키 유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황금시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반상의 해바라기
-유즈키 유코 / 서혜영 옮김


독서모임 방에서 추리소설 이야기가 나왔다가 [반상의 해바라기] 정말 재밌다고 추천을 받았다. 꼭 꼭 읽어보라고 하여 얼마나 재밌길래 이렇게까지 추천을 하는 건가 싶어서 도서관에서 [설국]과 함께 빌려서 [설국]을 다음으로 읽게 되었다. 표지가 일본 장기(쇼기)라 과연 쇼기 룰은 커녕 한국 장기도 잘 몰라서 이 책이 과연 나에게 재밌을까 의문이 들었다. 책의 표지로 까지 쓰일 정도면 쇼기가 책의 핵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을 했다. 거기다가 페이지 수는 무려 600페이지가 넘어간다. 일반적인 책의 2권 분량이다. 주제와 페이지 수에 펼치기도 전에 의혹을 품었지만 재밌다고 강력추천을 받은 책이니 첫 페이지를 조심히 펼쳤다.

[반상의 해바라기] 내용은 개발을 위해 산을 파헤치다가 백골이 된 시체가 발견이 되었다. 백골이라 도저히 신원 파악을 하기 힘들었는데 시체와 함께 놓여있던 쇼기말이 유일한 증거나 다름이 없었는데 이 쇼기말이 평범한 것이 아니라 장인이 만든 쇼기말 7개 중에 하나인 것으로 판명되고 형사 둘은 이 장기의 주인을 찾으면 피해자와 범인을 알 수 있기에 수사에 나선다.

분명 첫 시작은 추리소설이였는데 읽다보니깐 추리가 덤이였던 것 같다. 이야기 흐름상 자동적으로 백골은 누구이고 그와 관계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은거라서 이 부분에서 약간 실망을 했다. 약간만 실망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책이 재밌었다는 말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쇼기를 두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X열X행 이러면서 나오는 부분도 있고 뭐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현재 게임 상황이 어떤지도 나오는데 쇼기를 전혀 몰랐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 묘사를 너무나도 잘해서 몰입이 되었다. 지금 생각을 해보아도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나온다.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책의 흐름에 있다. 첫 시작은 당연히 백골사체의 범인을 찾는 것으로 시작을 하니 두 형사가 주인공이라고만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하고. 형사의 탐문 수사 한편, 과거의 이야기 한편 이런 식으로 교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또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게이스케의 이야기이다. 게이스케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게이스케를 알게 된 교육계를 은퇴한 할아버지의 시점이라 이때까지만 해도 뭐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하나의 또 다른 서브스토리로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장기회?였나 뭐 어쨌든 쇼기 프로가 되기 위한 제안을 하게되고 게이스케도 고민을 하다가 승낙을 하고 마작과 술에 빠진 게이스케의 아버지의 승낙을 받으러 갔다가 결국 실패를 하고 게이스케도 포기를 하고 그렇게 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된 게이스케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쯤가면 형사들의 이야기가 서브이고 게이스케의 이야기야 말로 이 책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형사들편은 계속해서 쇼기말의 출처를 알기위한 조사만 진행하다보니 재미가 없었다. 오히려 그 재미없던 것 덕분에 게이스케의 스토리가 더 재밌게 느껴진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배제를 하여도 게이스케의 스토리가 상당히 재미있다. 특히 도죠라고 도박 쇼기 전문꾼을 만나는 편이 제일 재미있다. 이 사람 덕분에 잊고 지내던 쇼기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되고 이 사람의 제안에 의해 한판에 100만엔이 걸린 쇼기 대결에 같이 가게 된다. 도죠라는 인물이 정말 나쁜 사람이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확 끌어올려주기 때문에 너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보면 돈에 미친 사람같지만 나름의 신의를 지킬 건 지키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 정말 매력적이였다.

마지막 결말은 결국 게이스케와 쇼기 기록을 세우고 있는 프로와의 승부가 끝나고 신칸센에서 내리는 게이스케에게 두 형사가 접근을 하는 데 게이스케도 이제 뭐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기차역에 뛰어내리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것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일본 문학에 나오는 비범한 사람들은 마지막 결말이 자살로 끝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왜? 그리고 그런 인물들을 보면 자살을 동경을 한다. 최근에 읽은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도 그랬다. 난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기에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그런가 정말 머릿속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

재미있는 작품이였다. 보니깐 드라마 제작도 된 작품이였다. 근데 읽어보니 영상화하기에 딱 좋은 내용이기도 했다. 쇼기를 두는 장면은 영상으로 보면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으니깐.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로는 빵점이지만 그 외에는 정말 재미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일본 문학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읽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내가 고르는 책은 결국 범위가 한정적이라 비슷한 것만 읽을 수 밖에 없는데 추천으로 이렇게 내가 전혀 읽어볼 기회가 없을 책도 이렇게 읽게 되고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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