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이쓰키 유 / 김현화 옮김 디시인사이드 추리소설 갤러리에서 이 책이 의외로 재밌었다는 글을 보고 이 당시 기준으론 딱 이거다 하는 책이 없어서 이 책을 보기로 결정을 하고 도서관에 찾아보니 있어서 바로 대여 신청을 하고 읽게 되었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인디게임 제작자인 하루가 이브에 자신이 만든 게임을 총을 장착한 드론과 연동을 하여 옥상에서 자살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너무 똑똑해서 세상이 자신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것에 실증을 느끼는 인공지능 챗봇의 개발자 구도 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어느 날 죽은 사람을 AI로 살리자는 안건이 회사에서 나오고 시험으로 하루가 지목이 되게 되고 구도는 하루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HAL라는 유저의 협박을 받고 위험에 처하기도 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하루는 자신과 유사한 인간이라는 것에 사랑을 느끼고 어떻게든 완성을 시킬려고 하는 내용이다. 장르는 미스터리이지만 줄거리만 보면 일반 문학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이 책의 추리 포인트는 하루는 왜 게임으로 자살을 하였나? HAL은 누구인가? 하루가 늘 말하던 ‘아메’는 누구인가? 정도가 추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미스터리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에 로맨스로 끝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냉정하던 구도도 결국엔 세상은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감정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요소는 우선 AI와 관련된 책이다 보니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모방한 바둑 기사와 각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대결이 나온다는 것이다. 잠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꽤나 비중있게 나온다. 현실에선 알파고의 승리였지만 책에선 인간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건 작가의 바람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노력을 하면 인간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과대한 해석일수도 있지만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일 뿐 사람은 자신의 목표나 꿈을 위해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야만 하고 넘어져도 계속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면 결국 이룰수 있다는 것을! 다음으로 인공지능 챗봇의 위험성에 대해 나온다는 것이다. 책 안에서 ‘프리구토’라는 프로그램인데 사람들과의 채팅으로 학습을 해가는 챗봇이다. 이 챗봇의 기능이 너무 뛰어나서 이혼하는 자살을 하는 사람도 나오게 되어 논란에 휩싸이게 되는데 한번쯤은 생각해봐야만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의 조언에 의해 무언가를 행동하게 되면 그건 인공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구토는 여기서 이미 이 사람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지 ‘프리구토’의 책임은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회로 본다면 이건 뭇매를 맞기에 딱 좋긴 하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채팅이 가능한 AI봇이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실제로 연애를 한다고 생각을 할 것 같기도 하다. 한번 체험을 해보고 싶다. 역시 믿고 보는 추리소설 갤러리의 추천작답게 재미있었다. 내가 생각을 했던 [잘린머리] 나 [유리탑], [방주]같은 전통 미스터리는 아니였지만 기분 전환용으로 읽기엔 딱 좋았다. 그리고 AI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었고. 만족스러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