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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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추리소설 갤러리에서 추천을 받아서 구매를 하게 된 책이다.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은데 표지도 정말 섬뜩한 것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어두울지 예상이 가능했다. 김전일이나 요코미조 세이시 같이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미스터리물을 유독 좋아하다보니 왠지 이 책도 그럴 것 같아서 엄청 기대가 되었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일본 어느 지역을 다스리는 집안에 남자 아이는 오래 살지 못하는 저주에 걸리게 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십삼배[13살], 이십삼배[23살]에 의식을 거행하게 되는데 이번 십삼배에 대지주의 쌍둥이 남매 조주로와 히메코가 의식을 거행하다가 히메코가 우물에 박힌 채로 주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되고 그로부터 10년 후... 이십삼배를 무사히 넘기고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조주로가 3명의 여성과 맞선을 보게 되는 데 거기서 1명의 여성이 목이 잘리고 나체인 채로 발견이 되고 좀 떨어진 곳에서 조주로도 목이 잘리고 나체인 채로 발견되게 된다. 이 사건도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이 때 담당 형사였던 아내가 이 내용을 가지고 소설을 쓴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느낌이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였다. 왜냐면 요코미조의 책들도 보면 그 지역의 신앙과 관련된 살인이 일어나고 이 책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쓰다 신조의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추리요소에 더 비중을 많이 두어서 훨씬 좋았다. 그리고 막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넣어놔서 소름이 돋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트릭과 범인을 알고나면 추리소설 안에 있던 하나하나의 자그마한 요소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나고 ‘왜, 난 이걸 놓친걸까?’ 하고 후회하기 십상이다. ‘방주’에서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도 그랬다. 그렇지만 여태 추리소설과 달랐던 점은 이 책의 흡입력으로 인해서 중간에 멈추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보통 트릭이나 범인을 밝히기 전에 잠깐의 시간이라도 덮고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하고 생각을 하는 데 전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쭉 읽었다. 그 때 나온 트릭의 정체와 범인은 그야말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생각을 하지 않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반전이였다. 그리고 결말마저도 충격 그 자체였다. 여태 읽었던 추리소설 중에서 진짜 머리를 벙찌게 만드는 최고의 결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으로 인해서 미쓰다 신조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진짜 이렇게 읽어보고 싶은 작가가 계속해서 늘어나다니... 독서를 하면 읽어야 할 책이 조금이라도 줄어야 정상인데 계속해서 확장을 해가니 참 행복하면서도 이걸 언제 다 읽지? 하는 생각도 조금 든다. 이렇게 또 다시 읽어야 할 작품이 더욱 늘어남으로서 내가 오래 살아야 할 이유가 추가 되었으니 행복한 고민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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