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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 대한 생각 - 세계는 점점 더 부유해지는데 우리의 식탁은 왜 갈수록 가난해지는가
비 윌슨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2월
평점 :
이번 독서모임 선정 책이다. [식사에 대한 생각]이라... 먹는 거에 관해서 전혀 생각도 안해보고 이런 장르의 책을 읽어 본 것이라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아주 옛날에 읽은 것이 전부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전혀 다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절반도 식사에 관해서 언급을 하긴 하니 적당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식사에 대해 말하면 절대 빠질수 없는 이야기가 기아이고 기아를 언급을 해야 식사에 대한 소중함이나 중요성을 아주 쉽게 독자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으니깐... 어쨌든 책 페이지가 무려 참고문헌을 제외하고라도 481쪽이나 되고 전혀 흥미도 없는 장르의 책이라 이걸 과연 다 읽을 수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래도 일단 독서모임 참석을 위해서 책을 펼치고 읽어나갔다.
[식사에 대한 생각]은 우리가 어떤 방식의 식사를 하는지, 현대인의 식사에 대한 생각, 잘못된 식사 습관과 영양 불균형, 과자나 음료의 문제점, 사라져버린 식사 시간등등을 말하며 식사의 중요성과 영양의 균형을 독자들에게 깨우치게 하는 내용이다. 식사에 관한 이런 체계적인 책을 처음 읽어보았는 데 걱정과는 달리 저자가 책을 쉽고 재밌게 써서 그런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인상적이였던 부분들은 우선 현대인의 식사에 대한 생각이였다. 요즘같이 풍족한 시대에 사람들은 돈을 아껴야 되는 상황이 오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식사라고 한다. 왜냐면 다른 것들은 아끼기엔 힘들지만 식사같은 경우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을 안하기도 하고 일단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여 그렇다고 한다. 내가 딱 그런 상황이라 극한 공감을 했다. 넨도로이드 수집이 취미이다 보니 넨도 값은 오르고 많은 넨도들이 나오다보니 지출이 꽤나 많은데 넨도로이드 지출은 줄이기가 힘드니 줄인 것이 식사였다. 저자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식사라고 생각을 하는 데 현대인의 이런 삶을 보며 고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뭐 전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말이지만... 머릿속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엔 아직 힘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식사를 아끼고 넨도 사는 것이 나에겐 더 큰 행복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론 음료와 스낵에 대해서이다. 음료와 스낵에 상당히 많은 설탕이 들어가고 칼로리가 상당히 높은 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경을 안쓴다고 한다. 그 예로 든게 음료의 경우 과일쥬스나 기타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료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그냥 물을 대신해서 습관적으로 마시는 데 설탕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칼로리가 상당히 높아 식사하는 것과 비슷한 칼로리를 음료로 섭취하게 된다고 한다. 스낵의 경우엔 일반적인 스낵이야 당연히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건강식품이라고 홍보를 하는 프로틴바나, 시리얼 등.. 이런 것들도 설탕이 엄청나게 들어가서 전혀 건강하지 않다고 한다. 정말 충격이였다. 스낵류 같은 경우는 원체 내가 안먹다보니 크게 신경을 안썼지만 건강식이라고 홍보하는 것들이 알고보니 당덩어리였다는 사실에 1충격, 음료같은 경우 당연히 설탕이 많이 들어가고 칼로리가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게 되니 더욱 생생하게 느껴져서 2충격을 받았다. 이 충격이 너무 크다보니 원래 퇴근 후 밥을 먹고 시원한 탄산음료를 마셨었는데 그럴수가 없어졌다. 심지어 제로음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안마시기엔 사놓은 음료들이 워낙 많아서 차라리 점심은 내가 안먹으니 대용으로 하나씩 마셔야겠다. 그리고 갈증이 날 땐 음료보다는 무조건 물을 마시자...
또 다른 것은 체코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균형잡힌 식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언급한다. 당연히 한국 얘기도 나온다. 한국에 관해서 김치문화 덕분에 채소를 많이 먹어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몇안되는 나라라며 칭찬을 한다. 체코의 경우엔 극단적으로 설탕에 과세를 먹이고, 성분표를 모두가 인식하게 만들기 위해 검은색으로 큼지막하게 이 음식은 무엇이 많이 들었다고 경고를 한다고 한다.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간식이 유혹하지 못하게 케릭터들을 전부 빼고 장난감이 든 초콜릿은 판매금지를 했다고 한다. 완전 극단적이긴 하지만 정말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어릴 때 좋은 음식 습관을 만들어주어야 하고 요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선 식품에 어떤 것이 많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으니 그것을 고려하여 선택을 할 수 있으니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덕분에 스낵을 먹는 양이 줄고 쇼핑시에 이 경고문을 참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업체에선 어떻게든 매출을 늘려야하기에 온갖 광고로 소비자를 유혹을 하는데 우리의 균형잡힌 식사를 위해선 체코같은 방법을 우리나라에도 시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자유시장에선 맞지 않는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건강을 생각하면 실보단 득이 더 많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기업들도 건강식이라고 말하지만 거기에 안좋은 성분들이 더 많이 들어있어 다른 것들에 비해 그나마 낫다는 거지 건강식은 아니니깐 거의 사기나 다름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 자그마한 성분표를 보면서 물건을 사기엔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체코처럼 어떤 것이 많이 들었음 하고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실현 가능성이 없겠지만 우리나라도 이걸 시행하길 바란다.
그리고 또 재미있던 것이 빈곤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비만이 많다는 것이다. 이건 인터넷에 관련 글을 좀 봐서 알고 있던 것인데 이렇게 책에서 보니 반가웠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음식을 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너무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로만 먹다보니 영양의 불균형은 당연하고 그런 음식들은 칼로리만 높은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라면이고 해외에선 보통 과자같은 걸 많이 먹는다고 한다. 그런 것을 먹다보니깐 당연히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을 보면 옛날에 살 찐 사람들이 하는 말이 ‘고급 바디’라며 이 풍채를 유지하기 위해선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그 말도 어느정도는 맞지만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이라 좀 안좋은 인식이 생겼다. 비만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이 책에선 ‘비만 낙인’이라고 언급을 하는 데 이것이 뭐냐면 비만인 사람들이 살을 뺄려고 해도 이 낙인으로 인해 살을 빼기가 더 힘들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사람들이 안 좋게 바라보고 또 그런 것에 비만인 사람이 익숙해지다 보니 자신의 생각도 그렇게 변해서 무력해진다. 내가 비만이였던 적이 없어서 그런가... 모르겠다. 내 주변에 비만인 친구들을 보면 낙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우선 물을 안 마시고 음료를 마신다. 음료말고 물을 마셔라라고 하면 돌아오는 답변이 ‘물 맛도 없는거 왜 마시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그러면서 ‘제로는 칼로리가 거의 없어서 괜찮다’며 입에 들이 붓는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밥 먹는 것만 봐도...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좀 과하게 먹는다. 물론 패스트푸드 같은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많이 먹기도 하는 데 그걸 가끔씩 먹을 뿐이지 주식으로 먹지는 않는데 그걸 주식으로 먹는다. 그러고서 운동이라도 아니 적어도 산책이라도 하면 되는 데 말만 ‘아 살 때문에 힘들다면서 운동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고 절대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시간 지나서 물어보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런 것만 보아도 낙인이라는 것이 생길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그리고 낙인이 생긴다고 해도 진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그런 낙인을 오히려 살을 빼는 원동력으로 삼아서 더 열심히 하기도 하니깐. 옆길로 많이 새버렸는데 그래서 고열량의 식품들만 먹다보니 비만 비율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국가든 기업이든 자선단체든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줘야한다고 한다. 이 사람들이 몸에 안좋은 것을 먹고 비만이 되고 그걸로 합병증이 생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지원을 해줘서 사전에 이런 것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고 건강한 신체가 있어야 빈곤에서 탈출할 정신력도 생기는 것이니깐.
이외에도 엄청나게 유익한 것들을 많이 있었는데 지금 당장 기억에 나는 것은 이정도이다. 살면서 식사에 대해서 생각을 전혀 안해봤었다. 그냥 단순히 밥을 먹을 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나선 내가 무엇을 먹는지 하나하나 인식을 하면서 먹게 되었고, 식사 시간도 허겁지겁 급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느긋하게 천천히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음료의 경우는 사놓은 것은 어쩔수가 없지만 최대한 적게 마실려고 음료가 마시고 싶을 땐 물을 더 마실려고 하고 있다. 저자가 원하던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습관과는 좀 멀지만 읽은 후 이 정도라도 습관을 만들려고 하는 것만 해도 크나큰 성공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마 이 책은 다음에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매우 유익하기에 구입을 해서 생각이나면 또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