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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업종) :  헤더클리프사(잡지출판사들의 배급총판), 뉴올리언스
맡은 일 : 포장, 출하, 운송
근무기간 : 3~4일

 

 

회사(업종) : 규모가 더 작은 지역일간지, 뉴올리언스 
맡은 일  : 식자실 보조
근무기간 : 5일

 

 

회사(업종) : 단순 노가다, 루이지애나 - 앨파소 - 로스앤젤레스
맡은 일 : 단순 노가다
근무기간 : 최소 3~4일, 최대 1주일 미만쯤

 

회사(업종) : 자동차 부품창고, 로스앤젤레스
맡은 일 : 포장, 발송
근무기간 : 곧
(나는 곧 하던 일을 그만두고 - 53쪽)

회사(업종) : 광고계통, 뉴욕
맡은 일 : 지하철 역사 내 포스터 붙이기(야간작업)
근무기간 : 아마도 하루인 듯

 

 

회사(업종) : 건빵공장, 뉴욕
맡은 일 : 건빵이 들어있는 쇠그물을 오븐에 집어넣기
근무기간 : 몇 주

 

회사(업종) : 술집, 필라델피아
맡은 일 : 블라인드 청소
근무기간 : 하루

 

회사(업종) : 여성용 옷가게, 세인트루이스
맡은 일 : 포장 및 발송
근무기간 : 최소 1주일 이상
(나는 일주일에 네댓 편씩의 이야기를 보내서...,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지하실에서 여성 의류에 파묻혀 지냈다. - 88쪽)

 

회사(업종) ; 오페라 작곡가,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오페라 대본쓰기
근무기간 : 며칠 + 2일

 

회사(업종) : 자전거 창고,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자전거 적재 및 출고
근무기간 : 최소 12,~13일 이상(일주일 + 5,6일)
(자넨 말이야, 지난 오륙일 동안 열시 반이 되어서야 나타났어. - 138쪽)

 

사(업종) : 자동차 부품 도매상,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접수계원 + 부품수거
근무기간 : 최소 한달
(자넨 한 달 동안 도대체 자네 몫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 166쪽)

 

회사(업종) : 의류공장 및 직판점, 마이애미
맡은 일 : 단순 잡역부(가게 앞 청소, 화장실 청소, 사무실 집기 수선등)
근무기간 : 6주

 

회사(업종) : 의류공장, 뉴욕(마이애미에서의 회상장면)
맡은 일 : 폐건물에서 나사 고르기, 운반하기
근무기간 : 알 수 없음

 

회사(업종) : 형광등 설비업체,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발송계원 + 트럭운전
근무기간 : 최소 3일 이상

 

회사(업종) : 타임스 빌딩,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건물보수 및 경비
근무기간 : 3일

 

회사(업종) : 브레이크 부품상회,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부품포장
근무기간 : 신속하게 짤림
(다른 많은 일자리를 잃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일자리 역시 신속하게 날아가버렸다. - 243쪽)

 

회사(업종) : 적십자, 샌프란시스코(회상장면)
맡은 일 : 트럭운전
근무기간 : 알 수 없음

 

회사(업종) : 옐로우 캡 택시회사,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택시운전
근무기간 : 미채용, 연수 중 해고 (음주운전 경력 때문에)

 

회사 : 그래픽 게루빔 미술 도매상,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물건관리, 발송, 청소
근무기간 : 알 수 없음 (아마도 상당기간)

 

회사 : 성탄용품 전문상회,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창고계원(하역)
근무기간 : 잠깐 근무
(그냥 잠깐 들른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 281쪽)

 

회사 : 허니빔 컴퍼니(형광등 설비창고),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조립, 포장
근무기간 : 최소 한달 이상 (추수감사절에서 성탄절 사이쯤)

 

회사 : 내셔널 제과,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코코넛 맨( 코코넛 알맹이 퍼올리고 쏟아넣기)
근무기간 : 2~3주
(내가 교대조에서 일하고 있을 때 벨소리가 울린 것은 거기 나간 지 두세 주 지났을 때였다. - 289쪽)

 

회사 : 산스호텔,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하역부
근무기간 : 최소 열흘 이상

 

회사 : 농장인부시장, 로스엔젤레스
맡은 일 : 토마토 따기
근무기간 : 미채용(뚱뚱한 멕시코 여자 도와주다가 자신이 트럭에 타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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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텀
찰스 부코우스키 지음, 석기용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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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잡역부, 막일꾼>이라는 뜻이다. 닥치는 대로 막일을 하며 살다보니(그렇다고 열심히 일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작가의 기억 또한 정돈된 형태보다는 마구잡이로 튀어나온다. 매끈한 스토리의 전개도 없고 소설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잘 빠진 클라이맥스도 없다. 그냥 더 중요하지도 덜 중요하지도 않은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시간 순으로 배열되고 있을 뿐이다. 이상한 것은 이러한 평면적인 스토리의 나열이 역설적으로 소설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버린다는 점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마르크스의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유명한 테제를 ‘존재가 의식의 구조를 규정한다.’로 살짝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막일꾼은 막일꾼이기 때문에 막일꾼의 의식구조를 지니며 살아간다. 잡역부는 잡역부이기 때문에 잡스러운 기억들의 연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막일꾼의 의식>이 아니라 <막일꾼의 의식구조>이다. 의식은 필연적으로 <막의식>일 수밖에 없으며 기억은 필연적으로 <막기억>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막가파식 삶(평론가들은 이러한 주인공의 삶에 안티 히어로라는 그럴듯한 상표를 붙여놓았다.)을 살더라도 이러한 삶을 지탱시켜 줄 말뚝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부코우스키는 이러한 <마구잡이식 이야기>의 무대장치로 돈(직장), 섹스(여자), 술(환상)이라는 세 가지 말뚝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야기는 언제나 직장을 다니다가 짤리고, 여자를 만나다가 헤어지고, 술에 취해서 깽판을 치다가 깨어나는 형태를 반복한다. 아무리 막 나가는 삶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인생은 돌고 돌아야 하는 법이니까...,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법 선정적이고 다소 도전적인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사생활에서 돈과 섹스의 영역을 제외하고 독서의 영역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얻기 힘든 영역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피에르 바야르의 돈과 섹스에 대한 지적은 부코우스키와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돈이 교환가치의 양적인 문제로 치부되는 데 반해 부코우스키의 돈은 오로지 먹고 사는데 필요한 질적인 사용가치의 문제로 다루어진다. 주인공이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돈의 사용가치일 뿐이다. 주인공에게는 미래와 축적, 그리고 성실한 노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형태의 돈의 개념이 없다. 주인공 치나스키는 경마장의 사기행각을 통해서 계획적으로 동료들의 돈을 갈취하지만 이 부당한 소득을 미래를 위해 남겨두지 않고 곧바로 소진해버린다. 따라서 주인공의 소비는 잉여적, 기호학적 의미의 소비가 아니다. 그의 소비는 소비가 아니라 오히려 절실한 사용이 된다. 누가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 마시는 술을 불필요한 소비라고 나무랄 수 있겠는가? 돈을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가라는 관념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의 노동은 언제나 게으르고 땡땡이만 치는 저급한 사기의 수준에서 진행된다. 따라서 노동-화폐-시간이라는 자본주의의 필사적인 트라이앵글은 이 게으른 막일꾼(부랑자가 아니다.)의 나태한 도발 앞에서 역설적인 무기력함을 드러내고야 만다. 어차피 붙박이 노동자도 아니고 떠돌이 노동자인 주제에 미래는 무슨 얼어 죽을...,    

  

  섹스(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교양인의 수준에서 여자에 대한 소유가 주로 질적인 문제(금전적 배경, 인물 됨됨이, 지적 수준 등)로 성립하는 것에 반해 부코우스키의 여자는 오로지 섹스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양적인 문제로 전환된다. 그는 여자에 대해서 양적인 그리고 즉물적인 감각으로 대한다. 그가 연상의 여인 잔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 누구보다도 섹스를 잘 하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묘사는 인간성에 대한 자질구레한 설명 대신 오로지 섹스행위에 대한 기능적인 설명에 충실하고자 한다. 따라서 한 여인에 대한 헌신과 배려라는 여성 소유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신화는 부코우스키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여자는 그냥 ‘따먹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은 따먹고 헤어지고 따먹고 헤어지고를 반복한다. 마초이즘이라고 욕을 먹어도 좋고, 남성중심주의라고 비난을 당해도 좋다. 어차피 밑바닥 인생이란 그런 것이니까...,

 

   그러나 피에르 바야르가 들고 있는 세 번째 요소인 독서만은 사정이 다르다. 사실 바야르 역시 <독서 vs 비독서>에 대한 치밀한 추적을 통해서 독서에 대한 신화가 교양인으로 훈육시키기 위한 속박의 형태임을 주장하고 있다. 어쨌거나 <독서 vs 술>의 대립구도는 <교양인의 지적 판타지 vs 밑바닥 인생의 육체적 판타지>로 치환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독서 역시 교양인의 음란물에 다름 아니다. 인쇄술의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순수하고 개인적인 독서행위의 탄생은 개인의 내밀한 판타지를 끊임없이 충족시켜 왔다.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사랑이라는 환상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는 혁명이라는 환상을,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은 토막살해라는 환상을, 스콧 스미스의 ‘폐허’는 공포라는 환상을 다룬다.) 하지만 독서는 외적으로는 교양이라는 위선의 탈을 쓰고서 나타난다. 은밀한 내적 만족과 공공연한 외적 만족을 동시에 달성시키는 수단으로서의 독서. 그러나 ‘술’이라는 밑바닥 인생의 독서 대용의 등가물은 내적으로는 몸이 망가지고 외적으로는 개망신을 당하는 불행한 판타지로 이어지기 일쑤이다. 그것은 언제나 망각에의 불안과(독서는 기억에의 불안이다) 오바이트에 대한 추억과(독서는 카타르시스에 대한 추억이다) 영문 모를 난투극 끝에 오는 상처(독서토론 역시 은밀한 난투극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지적 연대감이라는 탈을 쓰고 등장한다.)를 수반한다. 그러나 어쩌하겠는가? 판타지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을.., 그 누구도 자기 자신에 대한 나르시스적인 환상을 제거하고 살아가라고 말할 수는 없다.(그런 의미에서 소크라테스는 지나치게 매정한 인간이다.) 따라서 밑바닥 인생에게 술을 끊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차피 그들은 술을 마셔야 한다. 아무리 환상이 보잘 것 없고 쉽게 부서지기 쉬운 것이라고 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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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이름이 없다
위화 지음, 이보경 옮김 / 푸른숲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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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 다섯 + 여자 셋, 그러니까 합이 팔인분의 저녁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 위화의 말처럼 '남자들의 말솜씨는 유창했고 여자들의 교태는 사랑스러"웠던 저녁, 유독 말없이 식사에만 열중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이 마얼이라나? 뭐라나?(최소한 인명만이라도 한자를 병기해주면 어떨까?) 마얼은 이제 여섯번째 새우를 입에 넣고 있는 참이다. 갑자기 대화가 끊긴 탓인지 모두들 마얼의 식사장면을 주목하게 되고.., 놀랍게도 마얼의 입속에 통째로 들어갔던 여섯번째 새우가 다시 튀어나온다. 비록 알맹이는 모두 마얼의 위장 속으로 사라진 뒤였지만 껍데기만은 여전히 '조금도 부서지지 않은 완전무결한 새우 한마리'의 모습으로 식탁 위에 다시 남아있다. 이제, 내용은 없고 형식만이 남는다. 아니, 알맹이는 사라지고 포장(껍데기)만이 남아 있다. 남자 다섯 명, 그러니까 오인분의 식사한도를 넘어선 여섯번째 새우요리 덕분인지 마얼은 남은 세 명의 여자 가운데 한 명인 뤼위안의 남편이 된다. 어쩌면 '뤼위안이 마얼의 아내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숫자 6을 둘러싼 위화의 이상한 계산법 탓에, 둘은 '정확하게' 여섯달 뒤에 결혼식을 올린다. 당시 식사모임에 합석했던 나머지 두 명의 여자들 또한 결혼을 하지만 그들의 결혼상대는 이 날의 저녁모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다. 결국 이 멋진 단편에서 8인의 저녁회동은 마얼과 뤼위안이라는 두 명의 '애프터 결혼스토리'를 예고하기 위한 전경에 지나지 않게 되는데..., 하지만 새우의 알맹이를 꿀꺽 삼켜버린 마얼에게 남겨진 것은 오로지 지나치게 말끔한 새우껍질밖에 없다는 불행한 역설. 남아 있다라는 말이 던져주는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배경스러움 혹은 껍질스러움. 위화는 다시 1996년 6월 30일이라는 은근한 숫자의 장난질을 치면서 이 둘의 결혼생활의 알맹이를 추적해들어간다. (그런데 도대체 진짜로 1996년 6월30일에 중국 어쩌면 상하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거지?)


 

 

 

 

 

 

 2. 언젠가 어디선가 노먼 메일러의 <요가를 연구한 사나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지금 알라딘에는 없다.) 인터넷으로 대충 찾아보니 바벨의 도서관이라는 출판사에서 2004년 발매한 적이 있고 이북라이브러리라는 곳에서 전자책 형태로 대출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어쨌거나 얼핏 제목만 보면 상당히 웰빙스러운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가는 정직하게 말하자면 요가가 아니라 포르노이다. 아마도 60년대(혹은 50년대인지도 모른다. 기억이 가물가물~) 미국의 정치적 긴박감을 살포시 배경으로 깔고 있는 이 소설은 금지된 포르노를 집단으로(그것도 부부동반으로)  보는 행위가 가져오는 두려움, 설레임, 죄스러움, 해방감, 연대의식등을 절묘하게 버무려놓은 걸작으로 기억한다. 어쨌거나, 여섯번째 새우요리가 맺어준 중국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단편의 제목이 <왜 음악이 없는 걸까?>인 이유 역시 포르노에서 출발한다. 아마도 잘 나가는 아내일 것이 분명한 뤼위안이 상하이로 출장을 간 사이(위화는 등장인물들의 직업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얼은 자신의 친구이자 아내의 숨은 정부인 궈빈으로부터 심심파적용 포르노 테이프를 입수하게 된다. 그러나 <요가를 연구한 사나이>의 포르노가 느슨한 집단의식에 기초한 관람용 포르노였던 것에 반해 <왜 음악이 없는 걸까?>의 포르노는 아내와 숨은 정부인 궈빈의 섹스장면을 담은 셀카포르노라는 점에서 사뭇 다르다. 그리고 아직 셀카포르노의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남편인 마얼이 중얼거리는 대사가 이 단편의 제목이 된다. 마얼은 두 사람의 섹스장면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왜 음악이 없지?", 다른 말로 하자면 '왜 배경이 없지?', '왜 껍질이 없지?' 그리고 또 한심하게 중얼거린다. "황색 비디오에는 음악이 원래 없는 걸까?" 결국 남편이라는 껍데기, 부부라는 껍데기, 그리고 삶이라는 껍데기만이 잔존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뱉어버린 새우요리의 껍질로 남아 있는 삶. 그렇다고 그것마저 삼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3.  셀카 포르노 속의 등장인물인 아내는 자신의 정력이 남편보다 세냐?는 정부의 정력중심주의적 질문에 웃으며 대답한다. "그 사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  만약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마얼의 아내인 뤼위안이 읽고서 짖궂은 장난을 쳤다면 이런 식이 될지도 모른다. "마얼, 너는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어쩌면 마얼은 여섯번째 새우요리를 먹던 그 순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뜨거운 사람으로 행세한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순간마저도 우연이 가져다준 뜻밖의 선물일 뿐, 자신의 열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르고. 그렇지만 배경이자, 빈 껍데기이자, 속빈 강정이자, 불한번 붙여보지도 못하고 부서진 시커먼 연탄부스러기일지도 모르는 마얼이 외친다. "사실, 나도 움직였다고...", "제일 중요한 순간엔 나도 움직였어!" 그리고.., 그러나.., 그리하여서..,그렇지만..,그걸로 끝이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침은 외침으로만 끝난다. 어쨌거나 두 사람의 뜨겁지 않은 부부사이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고 도시의 가장 먼 곳에 산다는 마얼의 친구이자 아내의 정부 또한 여전히 이 집구석을 들락거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빌어먹을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알맹이는 가고, 껍데기는 남고, 다시 껍데기가 알맹이가 되고, 알맹이는 다시 껍데기가 되고, 배경음악 없는 포르노는 너무너무 알맹이같아서 도리어 껍데기처럼 보이고, 중요한 순간의 움직임이라는 외침은 부질없는 삶의 맥락 속에서 오히려 허황된 비누거품처럼 보이고, 천안문 사태가 되었건 광주가 되었건 그 누구의 가슴에도 뜨거운 핏덩이 하나쯤은 움켜쥐고 살았을텐데, 열정에도 서열이 서고, 분노에도 레벨차가 있고, 자유에의 기억은 회고조의 폭력이 되고.., 그러니까 위화선생님의 주의주장은 밥이나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말씀. 그나저나 오늘따라 중국음식이 땡기는데 저기 있는 저 천안문 식당은 어드메쯤 있는 식당이려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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