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피츠제럴드 케네디

앤디가 메러디스와 헤어지면서(96쪽)
 "다시는 안 만날 거야." 메러디스가 말했다. "다 끝났어, 앤디.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돼."
 그녀의 얼굴은 절망과 좌절로 물들어 있었다.
 "이해해."
 "넌 어쩜 울지도 않니?"
 "나도 견디고 있는 거야, 메러디스. 널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어. 언제나 널 사랑할거야."
 그녀는 자기 몸을 부둥켜안고 흐느끼며, 비참하고도 처연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넌 모르는구나, 그렇지?" 그녀가 물었다.
 "널 사랑하는 건 알아. 하지만 우리 앞날을 위해 - ."
 "존 케네디가 총에 맞았단 말이야."

리처드 닉슨

 

 

 

 

 

 

데이비드가 자신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고 나오는 닉슨과 만나면서(229~230쪽)
"11월에 행운을 빌겠습니다." 데이비드가 말했다.
닉슨이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최상의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네. 버치 협회와 좀더 의견일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자네 부친과 로저 스톨츠가 실망하고 있는 건 아네. 나도 마찬가지야."
"그분들은 당신을 지지할 겁니다."
"그렇지가 않아."
데이비드는 전 부통령의 얼굴에 지나가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다. 이 사람은 항상 불안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비틀즈 & 엘비스 프레슬리

 

 

 

 






1968년 10월 3일에 죽은 자넬 폰이 1965년 11월 19일 언니 리네트에게 보낸 편지(283쪽)

   9월에 '설리반 쇼'에서 비틀스 나오는 거 봤어? 너무너무 멋있어. 엘비스도 봤는데 지금도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 사람은 자기 행동이 점점 더 지겨워지는 모양이야. 웃을 때보다 비웃을 때가 많잖아. 하지만 그 사람이 왜 그러겠어? 잘 생긴 남자가 비웃을 이유가 어디 있겠어? 

빌리 그레이엄












데이비드가 젊은 목사 휫브렌드를 만나면서(321쪽)


   데이비드는 그 젊은 목사를 살펴보았다. 휫브렌드의 이력서에는 '빌리 그레이엄의 전통적인 믿음에 기초한, 종파를 뛰어넘는 복음 전도자'라고 적혀 있었다. 나이 스물둘. 하지만 그에게선 불꽃이 보이지 않았다. 빌리 그레이엄은 텍사스 주에 번지는 대화재처럼 불을 지필 수 있었다. 주위 사람들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휫브렌드는 그저 지적인 청년같아 보였다. 고집도 보통이 아닐 듯했다. '그로브 드라이브인 하느님의 교회' 이곳 셜고단에 서서 자신도 모르게 교인들을 - '자신'의 교인들을 - 지루하고 화나게 만드는 이 젊은 목사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믿음은 기쁨이어야 한다. 하느님은 기쁨이다. 예수님은 기쁨이다. 그런데 휫브렌드는 루터 식으로 교육받은 재치 없는 항명자일 뿐이었다.

찰스 맨슨


 











앤디가 리네트 폰이 일하는 '베어'에서 찰스 맨슨의 공연을 보며(440~441쪽)
   10분 후에 그 왜소한 남자가 일어나서 인사했다. 박수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무대조명을 받고 선 그의 눈에 거친 광채가 번득였다. 그러고는 기타를 어깨에 걸쳐메고서 관객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다.
   그가 활기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비치 보이스와 녹음하고 LA에서 돌아온 찰스 맨슨의 노래를 한 번 더 들어봅시다!"
   두 명이 야유를 보냈다. 사람들이 일어나서 의자를 긁으며 찍찍 소리를 냈다.
   "개똥같은 오렌지 카운티!" 그 가수가 고함쳤다. "100킬로 밖에서도 버치 당 냄새가 나."
   "네 암내나 맡아." 누군가 소리쳤다.
   그 왜소한 남자가 기타를 가지고 무대 뒤로 물러나자 야유소리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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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6-19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 보고 혹시나 했는데, 이 책이 맞네요. 혹평이 많았던 책인데, 전 참 좋더군요. ^^ 이렇게 열심히 읽을 생각은 안 해봤지만, 아끼는 책 중 하나에요-

셀프커피 2008-06-20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하이드님께서! 반가, 감사. 열심히 읽는 건 아니구요, 열심히 읽어보려구 했는데 먹구 사는게 바빠서리.., 하이드님 리뷰만큼은 열심히 보는 편이랍니다.
 

- 이피 & 플라워 칠드런

" 마르크주의자, 볼셰비키, 무정부주의자, 시위하는 놈들, 성조기 태우는 인간, 무신론자, 신을 증오하는 인간, 반전주의자, 히피, 이피, 마약하는 놈들, 플라워칠드런, 동성연애하는 놈들은 안 깔린 데가 없을 정도고," - 176쪽

Yippie :
  히피와 비슷하지만 좀 더 전투적이고 정치적인 미국의 반체제 청년집단. 1968년 베트남전 반대시위를 계기로 발생. 히피와 뉴 레프트의 중간을 자처
Flower Children : 히피의 다른 용어. 평화의 상징으로 꽃을 달았다고 해서 유래. 러브 제너레이션이라고도 부름











오르테가 버거 & 뉴욕컷




 

 

 

 

 

 

"스테이크 값이 비싸서 닉은 칠리소스를 듬뿍 얹은 오르테가 버거를 시켰다. 롭델은 런치 스페셜 뉴욕컷을 주문했다." - 179쪽

오르테가 버거(Ortega Burger) : 오르테가 칠리가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뉴욕 컷(New York Cut) :  소 등심 중 기름기가 제일 적은 가운데를 자르면 뉴욕주와 비슷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스테이크.

- 라켈 웰치 공룡 백만년(One Million Years B.C.) 영화포스터

"라켈 웰치가 포즈를 취한 '공룡 백만년' 포스터가 욕실 문에 붙어 있었다. 저 몸매에 털가죽 비키니라니! 죽여준다고 닉은 생각했다."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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