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샘 갤러웨이(백인)가 신부가 된 어린시절의 친구 파울 세이크(흑인)와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셰이크는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샘을 따라 나왔다. 그 거리는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품점이 문을 열었고, 스쿨버스 한 대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 265쪽

공간배경 : 뉴욕의 재개발지구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10년 전에는 빈민가였으나 지금은 중산층 거주지구로 변모하고 있는 도중)

   "샘은 그 너절한 구역이 깔끔하게 재개발돼 중산층의 터전으로 변모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몹시 놀랐다. 부동산 시세 급등은 맨해튼의 중산층을 도심 밖으로 몰아냈다. 수많은 맨해튼 시민들이 이곳의 빈민과 부랑자들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던 갈색벽돌집을 헐값에 사들여 재건축을 했다. (중략) 아무리 변했다한들 이곳에서 힘들고 고통스런 세월을 보낸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마약상, 갱, 부랑자, 빈민들이 다치고 잡혀가고 죽어나가던 그 끔찍스런 과거의 환영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 252쪽

시간배경 : 2004년 겨울(소설의 첫장면에서 폭설때문에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니까)의 어느날 새벽

"그 성당에는 여전히 후추와 바닐라 향이 배어 있었다. 그 냄새를 맡자 샘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의 기억에 빠져들었다. (중략) 너무도 오랫동안 기억의 상자 속에 갇혀 있던 과거의 편린들이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에서 1994년 8월을 비춰주었다. 그들의 인생이 뒤흔들렸던 그 해 여름......" 253~254쪽 -> 그나저나 이 식상한 프루스트적 묘사라니! 쩝

소설속 역할 : 단순풍경묘사

엿보기 : 신흥 중산층 지구에 입지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성실한 이미지의 한국인들(다른 인종들의 가게보다 문을 먼저 연다는 인상을 주려고 함),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고 있음과 동시에 한국인의 식품점도 문을 열고 있음. 단, 한국인 식품점이 과거 빈민가 당시부터 계속 있었는지, 혹은 새로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다.

참고 :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Bedford-stuyves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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