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를 위한 시 - Post-BTS와 K-Pop의 미래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2
이규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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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 노래 등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가 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가 하면 케이팝 역시 빌보트 차트 진입에 성공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두터운 팬덤을 가진 케이팝 가수들의 소식들은 뉴스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외국 사람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나는 비트와 화려한 춤 때문에? ‘말춤열풍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정도만 알고 8090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겐 사실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여기 케이팝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의 그 열두 번째 책인 'Z를 위한 시'는 제목처럼 BTS의 노래 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연상케한다. 'BTS' 문구 디자인화, 'POST-BTSK-POP의 미래'라는 표지 글이 담긴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대놓고 'BTS와 케이팝'에 관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케이팝 세계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 대중음악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 만큼 책을 통해 케이팝의 정의를 비롯하여 역사와 배경, 특징들을 서술하고 젠지(Gen-Z)의 문화적 관점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케이팝이란 무엇이고 한국 대중음악 속에서 문화 하이브리드(저자의 키워드 해석에 따르면 서로 다른 두 개의 문화가 만나 닮았지만 단순한 모방이나 재생산이 아닌 새롭게 만들어낸 문화) 를 찾아보고 할리우드의 스타,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을 통해 케이팝의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이야기한다.

케이팝이라는 용어가 한국에서 파생되고 만들어진 장르가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의해 정의된 개념이라고 하니 굉장히 신선했다.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음악 내외적으로 보여지는 다양한 방식과 스타일의 개념, 즉 저자의 말처럼 음악 장르인 동시에 하나의 문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테다.

 

2부에는 앞서 이야기한 젠지(Z세대)에 대해 알아본다.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방식을 비롯하여 과거 특정 세대와 다른 점들에 대해 알아보며 이를 케이팝 세계화와 연관 지어본다. 3부에서는 본격적인 BTS의 이야기와 함께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어떻게 BTS가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게 되었는지'에 대해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흙수저 아이돌', '차세대 리더', '진정성', '글로벌 팬클럽 아미'. 이를 토대로 문화적 감수성과 부합해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에는 학창 시절 케이팝 1세대를 지켜본 나로선 격세지감을 느끼지만 어느덧 케이팝 4세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 이상 케이팝을 '한국'이라는 프레임에 같아놓고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전 세계에 소비되는 케이팝 열풍으로 국적이나 인종뿐 아니라 노래나 안무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한국 것이 아닐 수 있기에 한국적 정체성과 글로벌 보편성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4부에서 말하는 핵심 주제가 아닐까 한다.

 

사실 크게 케이팝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아니었는데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내용들을 비롯하여 문화 다양성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길 바라며 세계를 흔들 제2, 3BTS가 또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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