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감정을 회복하는 심리학 수업
쉬하오이 지음, 최인애 옮김, 김은지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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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파스텔 톤의 책표지와 함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정신과 전문의가 쓴 책 중 다른 질환과는 달리 정신적 질환은 질병의 경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힘들다는 글귀가 생각이 났다. 몸이 아프면 치료를 하면서 차도를 살펴볼 수 있지만, 마음의 병은 그 깊이를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지난 날의 경험에 의한 불행으로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여주며, 그에 따른 서른 네가지의 심리효과를 들려주고 있다. 환자 상담이야기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족 이야기 등 자신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버지와의 성격적인 다툼, 어머니의 헌신, 자녀들과의 대화 등 대단할 것 없는 우리네 주변이야기라 번안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없이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미러링 효과'(p.120) 이다. 사실 저자 부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득 아버지가 떠올랐다. 어렸을 적부터 가부장적이셨던 아버지는 가끔 약주를 하시면 나에게 '난 니가 나랑 너무 닮아있어서 싫다' 라고 진심반으로 이야기하시곤 했다. 그땐 그 말을 이해못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인데 그런 모습을 자식이 하고 있는거라 싫어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참을성없이 급한 성격 혹은 돈에 대한 인색함 등이 나도 모르게 보여 저자가 말하는 싫어하는 자아를 발견한게 아니었나 싶다. 참 무서운 유전이다.

 

사례마다 적용되는 범위는 다르겠지만, 이 책의 요지는 어찌되었든 '결국은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 하고, 나 자신부터 챙기자' 가 아닐 까 싶다. 내 감정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면서 타인보다 소중한 나를 편하게 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야겠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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