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부대 전설
김용우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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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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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권을 펼친 날,
책을 읽는다기보다 시간을 건너는 기분이 들었다.
종이의 질감, 사진의 배치,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가
요즘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리듬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히 유명 작가의 작품을 모아둔 전집이 아니다.
이효석이라는 사람의 삶과 시선,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공기를
차분히 복원해 놓은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페이지는 거의 없다.

전집의 첫 장을 열면
사진 자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문학마을 봉평의 풍경,
초가와 물레방아,
그리고 오래된 집의 마당.
흑백 사진 속 공간은
이미 알고 있던 작품의 배경을
더 현실적으로 불러온다.
글로만 읽던 장면들이
사진과 겹치며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이효석의 단편들은
자연을 묘사할 때 특히 빛난다.
그의 문장은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읽다 보면 감각을 하나씩 건드린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끝으로 느끼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추억’이라는 글에서는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시절의 판단과 감정을
지금의 시선으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유난히 오래 남는다.
시간이라는 필터를 통과한 기억은
선명해지기보다
오히려 부드러워진다는 걸
이효석의 문장은 알고 있는 듯하다.

‘주리면’이나 ‘기우’ 같은 작품을 읽다 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
과장 없이 드러난다.
가난, 분노, 체념,
그리고 그럼에도 이어지는 일상.
이효석은 비극을 드라마틱하게 그리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옆에 앉아
사람을 관찰한다.
그 거리감이
읽는 사람을 더 깊이 끌어당긴다.

전집 1권에 실린 단편들은
지금 읽어도 전혀 낡지 않다.
문장의 호흡은 느리지만
감정은 놀랄 만큼 선명하다.
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형태만 다를 뿐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읽다 보면
시대 소설이 아니라
사람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이효석이 자연과 인간을
대립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함께 숨 쉬는 존재다.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장면 속에서
인물의 감정도 함께 움직인다.
그 연결이 억지스럽지 않다.
그래서 문장이 오래 남는다.

이 전집의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작품만 나열하지 않고
사진 자료와 설명을 적절히 배치해
읽는 흐름을 끊지 않는다.
마치 문학관을 천천히 둘러보는 느낌이다.
사진을 보고,
글을 읽고,
다시 사진으로 돌아오게 된다.

책을 읽으며
이효석이라는 작가가
단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집은 그 인식을 자연스럽게 바꿔준다.
그의 세계가 얼마나 넓고,
섬세하고,
또 인간적인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요즘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글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이효석의 문장은
처음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몇 장만 넘기면
그 느린 호흡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
읽다가 멈춰도 괜찮다는 여유.

전집 1권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오랜만에 깊이 있는 글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선택이다.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한 편씩,
혹은 마음이 가는 페이지부터 읽어도 좋다.
어디서 펼쳐도
이효석의 문장은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 자료 덕분에
이 책은 소장 가치도 충분하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을 때
문학 작품 하나를 읽었다기보다
한 시대를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래서 쉽게 정리하지 못하고
자주 꺼내 보게 될 것 같다.

이효석 전집 1권은
단편소설 모음집이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작가의 삶,
시대의 공기,
그리고 문학의 본질을
차분히 되새기게 만든다.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남는 책이다.
읽고 나서도
문장 하나가
일상 속에서 불쑥 떠오른다.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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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의 규칙 - 나를 바꾸는 새로운 습관
오하시 와카 감수, 후타바 하루 만화 / 주니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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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는 늘 마음먹을 때마다 실패하던 숙제였다.
버려야 한다는 건 알지만, 손에 들면 망설여지고
정리함을 사도 며칠 지나면 다시 어질러졌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나를 바꾸는 새로운 습관 정리정돈의 규칙이 더 솔직하게 다가왔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이 아니라
정리를 대하는 생각부터 바꿔보자는 이야기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당장 버리라고 말하지도 않고,
완벽한 공간을 만들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대신 묻는다.
“너는 어떤 정리 타입이니?”

책 속에는 캐릭터로 표현된 여러 정리 유형이 등장한다.
버리기 어려워하는 타입,
물건을 모으는 타입,
결정이 느린 타입,
일단 쌓아두는 타입.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아이 책처럼 보이는데
정작 고개를 끄덕이는 건 어른인 나 자신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정리 타입을 ‘성격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정리 방식이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해준다.
이 한 문장만으로도
정리에 대한 죄책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책의 구성은 만화와 설명이 함께 나온다.
글이 길지 않고,
한 페이지에 하나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잠깐씩 나눠 읽기 좋다.
실제로 나는 하루에 몇 장씩만 읽었다.
억지로 끝까지 읽으려 하지 않았고
그게 오히려 이 책의 방식과 잘 맞았다.

정리의 출발점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점도 좋았다.
정리가 되지 않은 방은
생각도 함께 엉켜 있다는 말이
괜히 크게 와닿았다.
책에서는 정리를 하면 생기는 변화들을 차분히 보여준다.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시간을 덜 허비하게 된다고 말한다.
과장이 아니라
작은 변화들이 쌓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실제로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리를 공부나 숙제처럼 강요하지 않고
왜 정리하면 좋은지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책상 정리, 가방 정리, 방 정리 같은
아이의 일상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라
읽고 나서 바로 실천해 보기도 좋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버리지 않아도 되는 정리’도 있다는 것이다.
아직 결정이 안 되면 남겨도 되고,
다시 쓰게 될 것 같으면 보관해도 된다고 말한다.
대신 기준을 세우자고 제안한다.
이 기준이 바로
정리를 습관으로 만드는 핵심처럼 느껴졌다.

책을 읽고 난 뒤
집이 갑자기 미니멀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게 있다.
물건을 집어 들었을 때
예전처럼 무작정 미루지 않게 됐다.
이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가,
아니면 그냥 버리기 아까운 감정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정리정돈을 자기계발로 연결한 점도 인상 깊다.
정리를 잘하면 공부와 일도 잘 풀린다는 말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친절하게 풀어준다.
정리가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결정이 빨라지고
마음이 덜 흔들린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책은
정리책이면서 동시에
생활 습관에 관한 책이다.
나를 바꾸는 새로운 습관이라는 제목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는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는 말도
책을 덮고 나서 오래 남았다.

디자인도 책의 장점이다.
색감이 부드럽고
페이지마다 여백이 있어
눈이 편하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기보다는
사진을 찍어두고 싶어지는 페이지가 많았다.
아이와 함께 보거나
책장에 두고 가끔 펼쳐보기에도 좋다.

정리정돈에 늘 실패했다고 느끼는 사람,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피곤해지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보다
정리와 사이좋게 지내는 사람이 되는 법을
차분히 알려주는 책이다.

읽고 나면
당장 무언가를 버리지 않아도 괜찮다.
대신 정리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그 변화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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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 - 한국 M&A 오류와 성공하는 체크 포인트
김정열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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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

M&A를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이해하게 만드는 책

M&A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대기업, 투자은행, 혹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선입견을 처음부터 깨뜨린다.

이 책이 말하는 M&A는 화려한 숫자보다 현실적인 의사결정의 연속에 가깝다.
그래서 더 설득력이 있다.


M&A는 과거를 사는 게 아니라, 미래를 사는 일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단연 이것이다.

“M&A는 미래를 사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 늘 듣는 말,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문장이
M&A의 본질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업의 가치는 과거 재무제표에 있지 않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그 미래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에 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M&A가 단순한 ‘기업 인수’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판단과 책임을 동시에 지는 결정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M&A가 실패하는 진짜 이유

책은 M&A 실패 원인을 아주 냉정하게 짚는다.
가격이 비싸서도, 협상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적합하지 않은 기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반복된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 보여도
우리 회사의 전략, 조직, 문화와 맞지 않으면
그 M&A는 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인수 이후 기대했던 시너지는 사라지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마저 잃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은
현실적이고 무겁다.

이 책은 성공 사례보다
실패에서 배워야 할 기준을 더 많이 알려준다.


경험 없는 팀으로는 절대 M&A를 할 수 없다

M&A 관련 책에서 보기 드물게
‘사람’과 ‘팀’의 중요성을 강하게 강조하는 점도 인상 깊었다.

M&A 팀은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한다.

M&A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전략, 재무, 법률, 세무가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작업이다.

한 단계라도 어긋나면
전체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전문가를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실무 경험이 없으면 쓰기 어려운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FI보다 SI가 M&A의 본질에 가깝다

책에서는 투자자의 유형을 명확히 구분한다.

  • FI(재무적 투자자)

  • SI(전략적 투자자)

그리고 단호하게 말한다.

“FI보다 SI가 M&A의 본질에 가깝다.”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와
기업의 장기 전략을 위한 인수는
출발점부터 다르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이어진다.

시장 점유율 확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이 모든 것이 M&A의 진짜 목적이라는 점을
차분하게 짚어준다.


한국 M&A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월가에 흔들리는 한국 M&A’라는 장에서는
IMF 이후 한국 M&A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경험담을 통해 풀어낸다.

이론서에서 흔히 보이는 추상적인 비판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몰입도가 높았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M&A 입문서가 아니라
한국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현실서에 가깝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분명하다.

✔ 이론 중심이 아니다
✔ 실무자의 시선으로 쓰였다
✔ M&A를 ‘어렵게 포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M&A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도
각자의 수준에서 얻어갈 것이 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M&A를 막연히 어려워하는 분

  • 기업 인수·투자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분

  • 재무, 경영, 투자 관점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분

  • 실무 중심의 M&A 책을 찾고 있는 분


총평

**『나도 최고의 M&A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M&A를 ‘전문가의 영역’에서
‘이해 가능한 전략’으로 끌어내린 책이다.

읽고 나면
M&A라는 단어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그리고 한 가지 확신이 생긴다.

M&A는 공부할 수 있고,
준비할 수 있으며,
결국 사람의 판단이 만드는 결과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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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 - 우리가 사랑한 작가들이 삶의 질문을 마주하며 밑줄 그은 문학의 말들
스티븐 킹 외 지음, 조 패슬러 엮음, 홍한별 옮김 / 이일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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