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진행중이다. '백경'중에서
- 그때부터 줄곧 나는 마치 배 밑바닥에 달라붙는 조개처럼 퀴퀘그를 따랐다. 아아, 이 사랑하는 퀴퀘그가 마지막으로 잠수해서 다시는 떠오르지 못하게 된 그 순간까지.
- 마치 그 해적같은 세 강대국이 폴란드를 분할했듯이 대서양,태평양,인도양 등 3대양을 서로 나누어가졌다. 아메리카는 텍사스 주에 멕시코를 더하고 캐나다엔 쿠바를 쌓아 올리렴. 영국은 인도를 정복하여 그 인도의 태양 아래서 화려한 영국 국기를 나부끼게 하라-그러나 이 지구의 3분의 2는 낸터킷 사랑의 것이다. 그렇다, 바다는 그들의 것이다.
- 육지를 잊은 갈매기가 해질녘에는 날개를 접고 큰 파도 사이에 숨어서 잠자듯, 낸터킷 사람도 육지가 보이지 않는 망망한 바다에서 밤이 오면 돛을 감아 올리고 휴식을 취한다. 그 베개 밑에서 해상과 고래의 무리가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도.
그리고 이런 대화
"대합인가요, 대구인가요?"
"대구란게 뭐죠, 아주머니?"
"대합으로 하시겠소? 대구로 하시겠소?"
"저녁식사로 아주 싸늘한 대합을 먹으란 말입니까? 이런 겨울철엔 너무 썰렁하고 눅눅하지 않을까요, 아주머니?"
"대합 둘"
"퀴퀘그, 대합 하나씩으로 우리 저녁 식사가 될까?"
그러나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따끈하고 구수한 김이, 우리들의 앞길은 아무래도 암담하리라는 예측을 뒤엎는 작용을 했다. (중략) 그러고나서 잠시 몸을 펴면서 허시부인이 "대합인가요, 대군가요?"라고 한 것을 생각해 보니 조금 더 위장을 시험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부엌문까지 걸어가서 단단히 힘을 주어 "대구"하고 외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지루할거란 내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저 이즈마엘을 보라. 그는 전혀 지루하지 않다.
다만 두꺼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