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
전등불을 갑자기 끄면 사방은 칠흑이지만, 이니 그곳에도 빛이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물들의 실루엣이 보이다가 사물들이 온전히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마음이 칠흑일 때, 차라리 마음의 눈을 감고, 조금이 시간이 흐르길 차분하게 기다린다면, 그리곤 점자책을 읽듯 손끝으로 따라간다면, 이내 사물을 읽을 수 있고, 망므을 읽을 수 있다.
밝음 속에서 읽을 때보다 더 선명하게, 온 마음으로 잘 읽힌다. - P31
/ 빛
빛이 과하면 동공이 작아지고 빛이 모자라면 동공이 커지듯이,
빛을 한 아름 품고 달여오는 당신 앞에서 나는 언제나 마음이 무한대로 부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점처럼 작아지곤 한다. - P32
/ 착시
당신을 착시하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아름답다.
노을이 아름답게 타오른느 것이 우리 눈의 착시이듯이, 내가 보고 있는 당신이 허상인 줄 알면서도 나는 당신을 믿는다.
노을을 믿듯이. - P35
감정은 반응하며, 기분을 그 반응들을 결합하며, 느낌은 그 기분들을 부감한다. - P43
소망은 지니고 태어나고, 희망은 살명서 지니게 된다. - P55
/ 소망: 희망
소망은 지니고 태어나고, 희망은 살면서 지니게 된다.
소망도 희망도 우리의 힘만으론 이루기 어렵다.
희망은 행운이 필요하고 소망은 신의 가호가 필요하다.
때로 소망은 조금씩 옷을 젖게 하는 가랑비처럼 소리없이 우리 곁에 와 있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망은 이루어냈따는 자각이 크지 못하다.
다만, 다른 소망을 품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때 예전의 소망이 벌써 이루어져 있음을 알아챈다.
그에 비하면, 희망은 이루어졌을 때의 자각이 분명할 뿐더라 희열을 가져오기도 한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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