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함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만 인간은 스스로를 반결한다. 고독은 참 좋은 반려이며 나의 건축은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이에겐 부적절한 것이다."
-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 - P54
**투시도에서 표현되는 것은 건물의 형태와 배경으로서의 짙푸른 하늘이다. 주변의 정황은 무시되어도 좋으며, 있다 하여도 그것이 나타내고자 하는 대상을 위할 뿐이다. 건물이 *높을수록 그리고 위엄이 있을수록, 조소적일수록 그 투시도는 더욱 멋있게 된다.
반면, **조감도에서는 **대지 속에 건물의 위치를 그려야 하고 나머지 부분은 도로와 어떤 용도를 그려야 하며, 주변 대지와의 *관계를 그리지 않을 수 없고 도로와 만나는 모습을 나타내어야 하며, *그 속에서 사는 방법을 그려야 한다.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건물의 모습은 보잘것없이 그려지나 *주변과의 관계는 더욱 넓게 표현된다.
**투시도의 방식이 전근대적이고 전체주의적이며 독선적이라면,
**조감도의 방식은 민주적이며 타협적이다.
투시도는 구호적이고 선동적이나, 조감도는 설명적이고 연역적이다. - P75
*투시도에서 보이는 것은 화려하고 현란한 오브제로서의 건축이며 그 속에서의 *삶은 *감춰져 있다.
그러나 조감도에서는 삶의 형태를 그려야 화면이 채워지며, 그 삶의 모습이 다양할수록 그 그림은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
*투시도에서 비롯된 건축은 사실을 은폐시키고 그 속의 삶을 왜곡시켜, 결국은 불구적 형태로 사회를 마비시킨다. - P79
도시가 다양한 삶의 집합체라면, *건축 역시 그 삶의 한 *공동체이다.
도시와 건축이 서로에 열려있을 때 그 삶의 매트릭스는 끊기지 않으며, 가장 작은 유니트(구성 단위)에서 거대한 우주의 넓이로에까지 확장된 삶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매트릭스 속에서 주어진 *토지가 정의되어야 하며, 그 안에 세워지는 벽들은 삶의 한 과정만을 한정할 뿐이다.
영역의 담을 허는 것, 남겨진 공간을 도시에 내어주는 것, 그 속으로 도시의 길을 연장시키는 것 등등은 그러한 열려진 삶을 이루는 첫 번째 방법이다. - P79
반기능
우리가 지난 몇십 년간 교육받아온 **‘기능적‘이라는 어휘는, 그 기능적 건축의 실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피폐화시켰는가.
보다 **편리함을 쫓아온 삶의 모습이 과연 실질적으로 보다 편안한 것인가. 살갖을 접촉하기보다는 기계를 접촉하기를 원하고, 직접 보기보다는 스크린을 두고 보기를 원하고, 직접 듣기보다는 구멍을 통해 듣기를 원하는
**그러한 편안한 모습에서 **삶은 왜 자꾸 왜소해지고 자폐적이 되어가는가.
우리는 이제 기능적‘이라는 말을 다시 검증해야 한다. 더구나 주거에서 기능적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본질마저 위협할 수 있다.
*적당히 불편하고 적절히 떨어져 있어 걸을 수밖에 없게 된 그런 집이 더욱 건강한 집이며, 소위 *기능적 건축보다는 오히려 *반反기능적 건축이 우리로 하여금 결국은 더욱 기능적이게 할 것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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