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은 몸을 일으켜 겸손하게 말에서 내려 머리를 바닥까지 숙여 기도했다. 그런 다음 한 줌 흙을 집어 자기 머리 위에 뿌렸다. 자기는 그저 죽어갈 존재일 뿐, 그러니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 P47
<광기와 우연의 역사>
1. 동로마 제국의 최후
전쟁을 준비하는 지배자들은 스스로 무장을 완전히 갖추었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거듭 평화를 강조하는 법이다. ‘
메흐메트 역시 즉위할 때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사절을 맞아 온갖 친절한 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정중한 태도로 신과 자기 나라의 예언자들, 천사와 코란에 걸고 바실레우스와 맺은 계약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 맹세하고 했다.
메흐메트는 몇 번이나 평화를 약속하고 맹세하고 나서는 단 한 번의 약속 위반으로 전쟁을 도발했다. - P18
인류 전체는 이 운명의 순간에 열려 있던 케르카포르타를 통해 얼마나 많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와 비잔티움의 정신 세계가 파괴되었는지 절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 P46
다음 날엔 기술자들에게 기독교의 모든 표지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제단들이 치워졌고, 경건한 모자이크들과 하기아 소피아의 높이 솟은 십자가, 지상의 모든 고통을 감싸안기 위해 꼬박 1000년을 그렇게 팔 벌린 채로 서 있었을 십자가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 P47
그 끔찍한 소식은 로마, 제노바, 베네치아까지 울려 퍼졌다. 경고하는 천둥소리처럼 프랑스로, 독일로 건너갔다.
유럽은 자기들의 무관심 탓으로 잊힌 문 켈카포르타를 통해, 앞으로 수백 년 동안 자기들의 힘을 결속시키고 마비시킬 저 운명적인 파괴의 힘이 침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후회한다고 **잃어버린 순간이 *되돌아오지는 않는다. 그것은 *역사에서나 *한 인간의 삶에서나 *마찬가지의 진리다.
소홀히 했던 단 한 시간은 1,000년을 주어도 되살 수 없는 것이다. - P48
인간들이 나를 다시 파묻어버릴 것이라면 왜 신은 나를 병석에서 일으키셨던가!
"주여, 나의 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헨델은 이미 절단나 절망한 남자, 스스로에게 넌더리가 난 사람, 자기의 힘을 믿지 못하고 어쩌면 하나님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 몇 달을 저녁마다 런던의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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