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는 비듬 같은 존재다. 비듬은 체제라는 몸의 산물이지만 그것은 몸에 붙어 있다 떨어지면 이미 몸이라는 체제 안에 있지도 않다.

그런데 우리는 *부분으로 *통합되지 못한 *잉여와 잉여짓이 이 *체제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아이러니에 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은 사회 체제와 어디에서 만나는가?
잉여의 *활동 공간은 *인터넷이 제공하는 *생활의 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잉여는 *생산 체제 안에 직접적으로 포섭되어 있지 않지만 *생활 영역을 통해 체제와 연결되어 체제의 구성 성분이 된다. - P10

/ 잉여짓과 정보자본주의

신자유주의와 정보자본주의의 결합

잉여 존재는 *과잉 축적의 산물이고.

잉여는 *속물의 *질서와 *배치에서 *탈락한 *배제물인 동시에 그들의 *잉여짓이 *정보자본주의의 *플랫폼에 *흡수되고 포섭되는 포함물이다.

그래서 잉여는 *포함적 배제물인 동시에 *배제적 포함물이라는 *모순적 지위를 지니게 된다. - P10

/ 아웃사이더와 잉영의 차이


*1960년대 *풍요의 절정에서 *축적과 소비의 *편집증적 체제에 *저항하거나 *체제 바깥으로 나가거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들은 *기성 체제에 *대항하는 자신들의 *윤리를 지니고 있었고, 삶에 대한 새로운 *에토스를 공유하고 있었다.

아웃사이더 집단으로서의 *히피는 반체제 운동과 연결되었고 그들의 에토스는 대항문화의 특성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추구였고 감수성의 혁명이었으며 체제에 대한 봉기였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사회 안에서 기성 사회 체제에 대항하는 세력이었지 *사회 바깥에 존재하는 *부스러기 잉여가 아니었다! - P13

한국의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는 아웃사이더는 아니었지만 기성 체제에 강력하게 *대항하면서 자신의 삶 행동을 사회적 틀 안에서 *성찰하고 조준하였다.

그들은 성공에 대한 집착이나 일상적 안위를 보장하는 직업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면서 *개체와 사회가 만나는 *접점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겨냥하고 살았다.

그들은 체제에서 배제되고 고난 받는 자일 수는 있으나 체제 바깥의 잉여 존재는 아니었다. 그들은 *속물의 삶을 거부하고 일종의 *영웅주의를 추구했다.

그러나 *정권 교체를 통해 대다수 *속물 위에 군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들 또한 속물이 되어 버렸다. - P14

*2010년대 잉여 존재는 *과잉 축적과 향락을 향한 *욕망을 버리고 *스스로 택한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적극적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들은 체제 안으로 *포섭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경쟁에서 밀리고 배제된 *수동적 아웃사이더이자 실업자이자 불안정 노동자다.

그래서 현재의 잉여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스펙을 쌓던 *자기 형성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경쟁에서 진 *루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경쟁 체제를 스스로 먼저 거부하는 자들이 아니라 경쟁의 결과물들인 것이다. - P15

/ 잉여와 정치의 오락화


나꼼수의 감수성 혁명은 *말과 전달 방식과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적 새로움에서 기인한 것이다.

나꼼수 팬과 일베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선이 존재한다. 이들 사이의 정치적 차이와 사회적 관점은 매우 다르지만 그 이상의 *형식적 공통성이 존재한다.

*일베충의 *자기 비하는 *숨겨진 공격성과 결합되어 있다. 나꼼수의 경박함과 떠벌림(깔때기)은 언제라도 *공격적인 태도로 돌변할 수 있다.

대중은 정치를 *놀이화하고 연예로 만들고 더 나아가 *상품으로 만든다. 정치의 연예화와 상품화는 이 시대 정치가 *문화화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나꼼수 형식은 종편에 차용되면서 정치를 *연예오락화하는 도구로 변해 버렸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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