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의 막다른 곳에서 만나는 것은 결국 ‘*힘 숭배’이며, 힘(권력)을 보는 관점과 태도야말로 한 인간의 진면목이기 때문이다. - P299

알제리 독립혁명의 투사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프란츠 파농이 "깜둥이는 비교이다 negro is comparison"라고적었을 때,

그것은 일차적으로 같은 동포들을 끝없이 서열화하는 식민지 피지배자의 콤플렉스를 가리킨 것이었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기도 하다.

지배자들조차 궁금적으로는 힘 숭배의 노예들이다. 식민지에서는 힘 숭배가 더 폭력적으로 나타나고, 제국에서는 더 세련되게 나타날 따름이다. - P300

능력주의가 문제인 핵심 이유는 불평등을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현실적 능력주의와 *이상적 능력주의라는 두 층위에서 모두 발생한다.

*현실적 능력주의는 *세습 신분제를 *공정성으로 위장하여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능력주의 비판의 대다수는 이 위장된 세습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며, 그래서 일부는 가짜 능력주의를 넘어 진정한 능력주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상적 능력주의 사회가 얼마나 끔찍한 디스토피아인지는 능력주의 단어의 발명자인 마이클 영이 픽션 형식으로 보여준 바 있다.

현실에서 *능력, 노력, 일의 사회적 가치, 경제 성장에 대한 개인의 기여 등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능력주의는 편연적으로 그것이 주장하는 이상적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 - P301

즉, *현실적 능력주의는 *지대 추구적 시험주의testocracy로 수렴하거나 다른 *위장된 신분제로 귀결한다. 만약 현실적 능력주의만 비판하면서 이상적 능력주의를 비판의 성역으로 남겨둘 경우,현실적 능력주의는 ‘이상적 능력주의로 가기 위한 불가피한 통과지점‘으로 용인되기 쉽다.

이럴 경우 능력주의 ‘바깥‘의 대안들은 좀처럼 제시되기 어려워진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이상적능력주의 또한 이론적 차원에서 철저히 비판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유컨대 능력주의는 *‘화석연료‘다.* 한때 그것은 *성장의 *필수 연료로 각광받았지만, *오늘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족쇄가 되었다.

*현장 역량보다 *학업 성적 위주인 각종 공채시험 제도, 소선거구제 등 *승자독식적인 정치제도, 제왕적 대통령제, *엘리트의 부정부패와 *선민의식, ‘재벌‘에 대한 특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극단적으로 분절된 노동 및 고용체제 등 사회전 영역에 *격차와 특권을 *당연시하는 *제도와 *문화가 만연해있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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