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마치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안개와 같다. 새들은 날개를 퍼억이며 그 안개 속을 가볍고 산뜻하게 날면서 오르내린다. 비둘기는 솔개를 못 보고 솔개는 비둘기를 못 보고 서로 상대방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날아 오르내릴 뿐이다. 그들 모두 자신의 파멸에서 얼마나 먼 곳을 날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