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존엄하다" 라고 말할 때, 그 존엄성‘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것’, 다시 말해 ‘목적‘적 존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체로 가치있는 것은 비교적인 값, 즉 가격을 갖지 않는 것이니 서로 비교되어 교환되는 물품이나 상품과는 위격이 다른 것으로, 그렇기에 그것은 원리상 ‘대체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은 유(類)로서의 인간을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개개인 누구나가 존엄하다는 것, 즉 어떤 개인도 무엇에 의해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물품이 아닌 인품을 가진 인격만이 존엄한 것이고, 이 인격은 인간이 여느 자연물처럼 한낱 기계적인 필연적 인과연쇄의 한 매체로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존재자로서 스스로 인간다움을 표상하고, 그 표상에 따라 법도를 세우고, 그 법도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자율(自律)적 존재자가 됨으로써 자연물 이상의 것임을 증명하는 데서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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