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린: 다원주의
상대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벌린은 *무엇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판단이 **개인에게 맡겨져 있는 *현대 사회가 가치와 관련하여 *세 가지 *특수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본다.

*첫째, *가치의 **측정 불가능성이다.
어떤 가치가 *더 뛰어난 가치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오로지 *대화만을 나눌 수 있다. - P219

둘째, 가치들 자체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양립 불가능한 상황이 있다.

종교적으로 신앙심이 깊은 *기독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의 가치를 *양립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

셋째, 가치의 *측정 불가능성과 *양립 불가능성이 *가치들 간의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대 사회의 *진정한 문제점은 **공통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 혼란상태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벌린은 그것이 *공통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가치다원주의 value pluralism라고 말한다.

종교전쟁과 종교개혁, 그 외 역사의 특수한 경험은 우리가 어떤 *하나의 가치를 사회 전체에 전파하려고 할 때, 항상 **전체주의로 귀결되는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통의 기준을 마련하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의 기준이 **없다는 사실 그 자체를 *인정하고, 다만 **공존을 위해 상대방이 가치고 있는 *가치와 신념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 P219

가치다원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 개인들은 가치에 대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한다.

첫째, 진정한 다원주의자라면 *자신의 의견도 *많은 가치들 중의 **하나일 뿐이며 경우에 따라 **상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기 의견이 진리라는 태도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둘째, *영원한 가치나 *원칙을 찾고자 하는 *욕망을 *버려야 한다.

*영원한 것,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집착은 *타자를 *강제하고 *진리에 집착하는 태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누군가의 신념이 상대적인 타당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한 사람이 어떤 신념이나 가치를 가질 때, 그런 신념 뒤에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의 신념에 대한 상대적 타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의 가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 P221

벌린은 *현대 사회의 **가치다원주의가 *개인들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 *삶의 조건임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런 삶의 조건 속에서 개인들이 모든 신념이란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는 일종의 패배주의적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자기 신념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조건 아래서는 *바뀔 수도 있는 *상대적이라고 한다면, 인간은 자신의 *삶의 절대적인 *기준의 *부재로 인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데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벌린은 현대 사회의 개인들이 *문명화된 인간 civilized man 혹은 *성숙한 인간 mature man인 것은 *내 신념이나 *확신이 *상대적인 것일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신념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신념의 상대성을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신념의 *상대성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을 *상쇄시키지 않는 인간, 그것이 바로 현대의 *개인이 갖춰야 할 *현대적 삶의 태도라는 것이다. - P221

/ 롤스
: 정치적인 것 - *정치란 *다양한 신념 간에 *공정한 *협동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현대 자유주의 사회를 특징짓는 말은 바로 *가치다원주의이다.

가치다원주의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종교적 철학적 도덕적 입장에 근거해 모든 개인들이 저마다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서구사회의 현실을 지적하는 말이다. - P234

가치다원주의는 *서구 사회가 *17세기 이후 경험했던 *극심한 *종교전쟁과 *종교개혁의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다.

종교가 빚어낸 살육과 증오의 경험은 서구 사회에 종교적 입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가르침을 주었고,

이런 *종교적 다원주의에서 시작한 *가치의 다양성은 *철학과 *도덕의 영역으로까지 뻗어가 *전사회에서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치다원주의로 **확장되었다. - P234

그러나 *모든 개인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불안 요소이다.

*우선 가치의 *다양성 내에서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관용하지 않는 *가치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치의 다양성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가치만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팽배해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자기 이익 추구의 *정당화는 사회적 무관심의 근원이 된다. - P236

롤스는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서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치다원주의의 조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그 *해답은 바로 **’정치적인 것’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인 것이란 사회가 협력체계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유주의 사회는 여러 가지 신념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사회가 협력체계라면 이러한 *신념들이 *공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롤스는 이런 공존의 첫 번째 조건은 *개인들이 *종교적 / 도덕적 / 철학적인 이유로 가지고 있는 자신의 신념을 *정치적 장에서는 주장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 신자와 이슬람 신자가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에서 나온 신념을 정치적 장에서 행사하려고 한다면 서로 간의 화해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치적 장에서는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신념들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 - P236

개인들이 정치적 장에서 해야 할 일은 *공존하기 위한 *공정한 협력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사회적 협력을 위해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는 *협력조건을 정치적 장에서 합의하고, 그것에 *근거해 *사회의 *헌법과 *법률을 정하고 지키는 일이 *‘정치적인 것’이란 의미이다.

이때 *합의는 *모든 신념들이 *공통적으로 *지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모든 신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최소의 영역이 되는데, 롤스는 이것을 **’중첩적 합의’라고 부른다.

롤스는 이런 합의의 결과로 사람들이 ‘정의의 두 원리’라는 협력조건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첫째 원리는 기본적 자유의 평등이고, 둘째 원리는 기회 균등과 차등원리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기본적 자유를 누리고, 공직이나 보다 높은 사회적 지위에 접근할 기회가 똑같이 주어지며, 기본적인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 분배를 공정한 협력의 조건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 P2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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