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사회, 혐오가짙어지나?
*혐오는 *특정 대상을 *피하려 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다. 사회적으로는 *특정 인종, *성별, *지역, *종교, *성적 지향 등 *특징 집단에 대해 *증오심을 품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말이나 *글을 통해 *증오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혐오 표현(Hate Speech)‘이라 하고, *폭력 행위 등으로 나타날 때는 *‘혐오 범죄(Hate Crime)‘라 지칭한다. - P9
*사회 혐오는 *억울한 피해자를 낳고 *구성원 간 *긴장감을 조성하고 *갈등을 불러오기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에너지를 떨어뜨려 *사회 발전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국제화·*현대화 *다원화 과정을 거쳐왔는데 그 과정에서 혐오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자유로운 의견 표현의 공간이 넓어진 것도 이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 P9
/ 사회 혐오는 얼마나 심각한가?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사회적 혐오가 *과거보다 더 *심해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더심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이 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 혐오 현상이과거보다 심해졌다고 보는 응답자는 *30대가 76.2%로 가장 많았고, *19~29세가74.3%, *40대가 73.6%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상의 혐오가 *현실에서 문제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어질 수 있다‘는 응답이 *88.6%나 됐다.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혐오 표현 실태 조사 및 규제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혐오 피해 경험 비율은 *성소수자가 94.6%로 가장 높았고, *여성(83.7%) *장애인(79.5%) *이주민(42.1%) 순이었다.
혐오 표현이란 무엇인가?
한국인이 생각하는 *혐오 표현의 *기준은 무엇일까?
조사 결과 응답자 *28.7%는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표현이면 *무엇이든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혐오의 *기준을 *상대의 *감정에 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어 *공개 장소에서 *갈등을 *선동하는 발언(20.9%), *인권 침해 발언(19.2%), *차별적 발언(14.4%) 등이 우리 사회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 P11
/ 나는 혐오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
한국인 10명 중 *6명은 자신이 직접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 (60.8%),
응답자의 *39.2%만이 혐오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44.2%)이 *여성(34.2%)보다는 *혐오 표현을 더 많이 사용했고 *학생의 절반 이상(54.1%)이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답변은 한국인 대다수가 사회 혐오가 심각하며 더 심해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진다.
여기에 대해 권주한 세종리서치 대표는 "1차적으로는 *자기들이 *혐오 표현을 하는 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의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혐오 표현을 쓰는 *부류가 어느 정도에 *국한돼 있다는 해석도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P13
/ 누가 혐오를 부추기는가?
한국인은 *혐오 현상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로 *정치권을 꼽는다.
‘혐오의 가장 큰원인 제공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정치권(27.2%)을 택했다.
*고인 모독, 도촬 등 숱한 물의를 일으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일베, 워마드 등 *극단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23.5%), *가짜 뉴스 논란이 불거진 언론(21%), *유튜브(15.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치권을 ‘혐오 생산지로 지목하는 경향은 응답자의 나이가 많고 사회적 약자에 해당할수록 짙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19~29세 응답자(18.8%)를 제외할 경우 정치권을 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30대 11.6%, 40대 22.5%, 50대 33.2%, 60세이상 41.4% 등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17.1%)보다 상대적 취약 계층인 생산기술직(34.3%), 자영업자(30.5%), 주부(34%) 등에서 2배가량수치가 높았다.
/ 왜 혐오를 부추기는가?
*한국인들은 *혐오 현상의 저변에는 *대상을 향한 *증오의 감정보다는 이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강하다고 보고 있다.
사람들이 혐오를 일삼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39.6%가 *‘자신의 안녕과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정말싫어해서‘(13.3%), ‘대상을 정확히 몰라 두려워서‘(11.8%), ‘사회적 통용(11.3%), ‘재미‘(9.6%) 등의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 P16
*정치꾼들이 *상대 정파를 공격하기 위해 정책으로 혜택을 보는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경향은 이미 오래됐다.
이렇듯 *혐오를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정치권, 이를 *비판 없이 보도한 *언론의 행태에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볼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또한 같은 맥락이다. *자신들의 이슈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자극적인 혐오 표현으로 *부정적 관심을 끌어내는 *극단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의 게시물, 워마드의 *‘미러링 전략‘ 등은 혐오를 수단화한 대표 예로 꼽힌다.
/ 혐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혐오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과 언론 등이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소수자 *약자에 대한 *차별로 나타난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차별하면서 *위안을 삼으려는 게 *혐오의 대체적인 양상"이라며 "조사결과를 보면 혐오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0%에 가깝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혐오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혐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녀 갈등이나 세대 간 증오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대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유 대표는 "*혐오를 *일반적인 규제로 접근하면 *일시적인 효과와 *부작용만 나타날 뿐이다.
*혐오의 *근원은 *불평등에 있다"며 "*다수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혐오가 늘어나는 것이다. *사회 전체가 *살기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않으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미래 세대에게 *갈등 해소와 관련된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권이나 언론 등사회적 공론화를 맡은 책임 있는 집단들이 먼저 자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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