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크스주의; 한국 진보좌파의 근본 패러다임과 상상력
자유민주주의는 마르크스가 보기에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형식적 민주주의나 부르주아 민주주의로서의 자유민주주의는 사실 부르주아 계급의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수구반동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겁니다. - P40
*마르크스 텍스트를 잘 들여다보면, 시장과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인 요소로 *마르크스가 *인정하는 것은 *딱 하나, *경이로운 *생산력입니다.
그런식으로 찬탄을 하면서도 그러나 그 생산력이 악마적 성격을 갖는다는 주장인 것이다.
인간을 *소외하고 *물신화시키고 근본적으로 *인간적 가치와 *덕목을 파과하기 때문이지요. - P41
/ 마르크스 정치경제학, 자유시장과 시민사회의 혁신 공간을 간과하다.
저는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본질에 대한 마르크스의 주장에는 *특유의 통찰과 함께 *치명적 결함이 내재한다고 봅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 *현실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이후 전세계적으로 *진보 좌파 진영이 *대혼란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 P41
마르크스가 예언한 것과는 정반대로 자본주의가 멸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대안적 체제라고 여겼던 공산주의가 무너졌기 때문이지요.
그 몇 년 후에 비로소 정신을 추스른 진보 좌파가 내놓았던 자기변명의 담론이 저는 생생해요.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의 *최대 원인으로서 *생산력의 *낙후에 대해서는 *다 인정을 했어요. - P42
두 번째 변명의 방식은 그럼 공산주의의 붕괴를 초래한 궁극적 책임자를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 이게 *스탈린의 책임이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독재자 *스탈린에게 현실 사회주의 붕괴의 *근원적인 책임이 있다면 *마르크스와 레닌의 책임은 면제됩니다.
마르크스와 레닌의 이상은 옳았는데 스탈린이 개인숭배와 수용소 군도를 야기한 *전체주의와 *무한 권력욕으로 소련을 지상의 지옥으로 만들었다는 논법이지요. - P43
그 다음엔 소련 건국의 아버지 레닌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접근법이 등장합니다.
레닌 연구를 해 보면 인류가 일찍이 경험한 바 없었던 *전체주의의 씨앗과 맹아를 이미 *레닌의 사유 체계나 *실천에서 투명하게 엿볼 수 있거든요.
저는 두 이야기가 맞지만 사실은 일면적인, 부분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마르크스 자신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초기 마르크스의 *인간 소외론은 *도덕적으로 *설득력이 있지만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엄존합니다.
마르크스는 *자유민주주의와 *결합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의 *혁신적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현대의 **시민사회를 가능케 하고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계속 *촉진되고 *재생산되고 활성화되는 *창조, *변혁, *창조적 파괴의 *순기능을 마르크스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 P44
*자유 시장에서 열심이 일하는 *근면, 자조의 정신과 상상력, 창조적 파괴 등이 *현대 시민사회의 탄생과 *결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바람직한 인간 사회의 특징이라고 보는 *자유로운 인간, *사상의 자유,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자기 잠재력을 마음껏 펼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 *자생적으로 창출된다고 하는 사실을 마르크스는 간과했습니다. - P44
오늘날 우리가 바람직한 인간 사회의 기본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행동 코드들이나 *마음의 습관이나 *사회적 관행은 대부분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결합해창출된 **시민사회의 *산물이라고 하는 게 제 주장의 핵심입니다. - P45
이것을 *마르크스주의식으로 표현하면 *인간의 자유와 *인류의 계몽과 *해방의 *구체적인 장소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적 *시민사회라는 것이 저의 핵심 입론입니다.
마르크스의 *반자유주의는 이런 *입체적 인식을 근본적으로 결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마르크스의 패러다임이 아직도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한계는 *마르크스 자신의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게 제 해석입니다.
한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파든 좌파든,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간에 서로 *합리적이고 건전한 *대안을 주고받는 *경쟁을 했죠.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제3의 길’로 혁신을 주장하면 보수장의 데이비드 캐머런이 *’빅소사이어티’로 맞받아 개혁을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보고 배울 만한 게 안보여서 좀 답답해요. - P58
그런데, 우리가 세계적으로 무언가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국가라면,
*’세계적으로 *배울만한 *정치적 모델이 *없다면 *우리가 만들어 보자’ 그런 생각을 할텐데,
제가 보기는 우리는 그런 정도의 영향력이나 통찰력, 창의성을 발휘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안타깝지만 다른 나라의 *괜찮음 모델을 발굴해서 들여오는 정도의 접목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비민주적 자유주의 내지는 *비자유적 민주주의의 행태’만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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